보수정부 특활비 비판한 MBC 임원들, 자신들은 특활비 흥청망청?
보수정부 특활비 비판한 MBC 임원들, 자신들은 특활비 흥청망청?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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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사장 등 경영진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 주장…MBC노동조합 “임원 특활비는 그들만의 ‘주지육림’”

지난 해 1200억 원의 적자를 낸 MBC가 최승호 체제 이후 본부장 1인당 매달 2백만 원 가량의 특활비를 사용하는 등 흥청망청 사용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임원 특활비, 그들만의 주지육림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이 같이 비판했다.

MBC노조는 “2017년 말 정치파업으로 경영권을 빼앗은 최승호 경영진은 2018년 한해만 1인당 3천만 원가량의 ‘묻지 마’ 현금을 챙겼고, 이에 따라 임원 숫자를 감안하면 수억 원의 ‘묻지 마’ 현금이 임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승호 체제는 출범 직후 과거에 없던 사원 본부장을 억지로 만들어 본부장 차량과 운전기사 임금을 가외 지출하는 것도 모자라 연 3천만 원 가까이 특활비를 손에 쥐어주며 천 2백억 원의 적자를 만들었으니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방문진 회의에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이사들에게 최승호 사장 등은 특활비가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했는데 청와대나 국회의 ‘관례에 따른 특활비’라는 주장을 통렬히 비판해 온 MBC입장을 감안해 보면 명백한 위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각한 적자상황에 특활비 사용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MBC 최승호 사장

- 이하 성명 전문 -

임원 ‘특활비’, 그들만의 ‘주지육림’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회의에서 MBC의 ‘눈먼 돈’으로 간주되는 임원들 특활비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됐다. 과거 흑자 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돈이었지만 MBC가 작년 천 2백억 원 적자를 내면서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이다.

임원들의 특활비는 본부장 1인당 매달 2백만 원가량 현금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영수증도 필요 없고 사용처도 묻지 않는 돈이라고 한다. 2017년 말 정치파업으로 경영권을 빼앗은 최승호 경영진은 2018년 한해만 1인당 3천만 원가량의 ‘묻지 마’ 현금을 챙겼고, 이에 따라 임원 숫자를 감안하면 수억 원의 ‘묻지 마’ 현금이 임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체제는 출범 직후 과거에 없던 사원 본부장을 억지로 만들어 본부장 차량과 운전기사 임금을 가외 지출하는 것도 모자라 연 3천만 원 가까이 특활비를 손에 쥐어주며 천 2백억 원의 적자를 만들었으니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방문진 회의에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이사들에게 최승호 사장 등은 특활비가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했는데 청와대나 국회의 ‘관례에 따른 특활비’라는 주장을 통렬히 비판해 온 MBC입장을 감안해 보면 명백한 위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쓰면 ‘눈먼 돈’인데 내가 쓰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회사와 한 몸인 민노총 언론노조는 과거 김장겸 전 사장이 연 380만원을 내고 사용하는 호텔 스포츠 회원권을 두고도 ‘황제피트니스’니 ‘임원들의 잇속 챙기기’라느니 맹비난을 퍼부었는데 3천만 원은 그때와 사뭇 비교되는 금액이다.

사실 임원 특활비와 관련해 임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 덕분에 직원들의 영업마인드나 장인정신이 춤춰 흑자를 일궈내면 누구도 그걸 탓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잘 알듯이 현 경영진이 일절 영업은 하지 않고 ‘혼밥’과 ‘혼차’로 상징되는 웰빙 생활에 젖어 철저히 ‘무능’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먼 돈’만 열심히 챙기는 임원들의 행태에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위인설관의 급조된 조직으로 의심받고 있는 곳에 일하던 실무자가 최근 3·1절 프로젝트 협찬과 관련해 ‘청와대가 결심했다’, ‘관련기관이 MBC에 협찬할 거다’며 큰소리치다 결국 탈락해 망신살이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력 부재와 업계 접근 전략의 부재에다, 추락하고 있는 매체위상을 보완하려는 사장 등 경영진의 직접 영업이 뒷받침되지 않아 빚어진 참사라 할 것이다.

대형 광고주 삼성마저 MBC에 대한 광고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영진들이 신설된 콘텐츠 시너지국에게 3월까지 획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라고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에 대한 영업은 예산철인 전년도 10월경에 대부분 끝나고 1,2월이면 모든 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현실을 아는 바 없는 임원들이 무턱대고 결과를 내놓으라고 쪼아대니 실무자들의 탄식은 끝이 없다.

경영진들이 아래를 제대로 안 챙기니 콘텐츠 분야도 탈이 나고 있다는 소문이다. 당당하게 방문진 보고까지 올라간 ‘김태호PD의 시즌2’는 당초 3월 계획에서 5월로 연기됐다고 한다. 보안상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조연출도 없이 김태호와 달랑 작가 1명이 후속 프로그램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상황은 허술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올해 야심작으로 거론되는 대형 사극 또한 ‘엎어졌다’, ‘아니다. 그대로 간다’는 등 사내 소문은 흉흉하기만 하다.

경영진의 기강해이는 졸속행정으로 이어진다. 회사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요란하게 3차에 걸쳐 시행한다던 명예퇴직을 엊그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선지 두 번으로 끝낸다고 한다. 해당부서는 일 잘한다고 작년 말 창사기념식에서 거액의 상금까지 받았는데 소요예산 계산이나 견적을 잘못 냈는지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정책을 바꿨다. 연말정산마저 외주로 넘겨 개인정보가 몽땅 뚫릴 판이 됐는데 명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2년 이후 입사한 경력사원들을 철저히 단죄하겠다며 ‘극악무도한’ 공지까지 띄워놓고는 “알아봤더니 안 된다더라”고 꼬리 내리는 정신분열적 표변을 놓고 ‘직원 상대로 모르모트 공포 실험하는 거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천 2백억 적자로 MBC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쌀 공급도 끊고 연월차 수당은 물론 문화카드, 자가운전보조비, 학비보조금도 깎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임금도 차별화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임 경영진은, 그래도 직원들 주머니는 안 털었다”며 현 경영진은 “무능을 넘어 사악하다”는 악담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흉흉한 민심 속에 임원들만 연 3천만 원 가까이 가외소득으로 흥청망청 주지육림을 즐겼다고 하면 지나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년 말 회사는 천 2백억 적자에도 불구하고 창사기념식에서 3%대 프로그램도 자기편이면 수천만 원씩 퍼주는 등 수십억 원을 흥청망청 써대는 잔칫상을 벌였다. 이런 와중에 보도국에서는 일꾼 보다 자기 계파 사람을 낙하산 특파원으로 내리 꽂은 것도 모자라, 과거 멀쩡하게 있던 특파원을 소환해 가족들을 생이별시켜 놓은 곳에 또 다시 낙하산을 보낼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러려고 파업했는가!”라며 허탈해 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인 줄만 잘 서면 언제든지 출세하는 최근의 간부급 인사는 말할 것도 없다.

조지오웰이 쓴 소설 ‘동물농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 동물들의 적폐인 인간을 몰아내고 나서 혹시나 정의와 평화를 기대하던 순진한 동물들 앞에서, 혁명요원들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며 자신들의 주지육림 생활을 정당화한다. 이 때 겹치는 우리네 모습은 “모든 공영방송은 공영스럽다. 어떤 공영 족속들은 더욱 공영스럽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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