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수학을 품은 우리말 223가지
[신간]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수학을 품은 우리말 223가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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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용관은 수학짜이자 작가.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성공회대 NGO 대학원을 그냥 졸업했다. 현실의 파도에 휩쓸려 다니며 그냥저냥 살아갔다. 그러던 차에 아이디어의 보고인 수학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방법에 힘입어 수학짜로 폼(?) 잡고 살아간다. 수학을 중심에 두고 그때그때 관심사를 파고들어 공부하며 글을 쓴다. 인문학, 예술, 과학에도 관심이 많다. 

이제껏 수학의 아이디어가 주는 맛과 멋을 드러내는 글을 주로 썼다. 앞으로는 대상을 넓혀 가며 우리의 생각과 움직임을 확장해 주는 글을 쓰려 한다. 『수냐의 수학영화관』,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오답』, 『수학의 언어로 한글을 만드노니』 외 다수의 책을 썼다.
 

 ‘근사하다’에서 ‘환갑’까지,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수학은 먼 데 있지 않다. 교과서에도 있고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에도 있고, 우리가 늘 사용하는 국어에도 스며있다. “주제 파악 좀 하라고 할 때, ‘네 분수를 좀 알라’고 한다.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했을 때는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고 한다. ‘분수’는 뭐고, ‘십분’은 무엇이기에 그런 뜻을 갖게 된 걸까? 이 말들의 뜻을 아는가?”

저자는 글 쓰는 작가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어의 원뜻을 정확하게 아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다 보니 수학과 관련된 말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수를 알라는 말처럼!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은 이처럼 저자가 발견한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의미를 간단하고 분명하게, 재미있게 풀어낸 수학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말 실력이 곧 수학 실력이다 

저자는 ‘수학적 필요’를 깨닫는 것이 수학의 재미를 느끼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수학적 필요를 깨달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수학 문제집을 펴 공식을 달달 외울 필요도 없다고도 덧붙인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일상의 수학부터 살펴보는 것. 우리가 매일 갈고 닦는 ‘우리말’부터 들여다보는 것. 수학의 재미는 먼 데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수학을 품은 우리말을 골라 엮었다. 다양한 성격의 말이 선택되었다. ‘영락없다’나 ‘점심’처럼 수 또는 도형과 관련된 말, ‘마일리지’나 ‘기후’처럼 고대에 사용된 단위였던 말, ‘행렬’이나 ‘사건’처럼 일상에서도 수학에서도 같이 사용되고 있는 말, ‘변수’나 ‘미지수’처럼 수학 용어로 만들어져 일상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말, ‘함수’나 ‘가분수’처럼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수학 용어 등 다양하다. ‘겉과 속’, ‘안과 밖’처럼 자주 헷갈리는 말도 수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우리말 223가지에 담긴 신기한 수학사전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은 총 223개의 단어와 관용어구가 가나다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말들을 한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서두에는 이 말들을 활용한 예문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들이라 친숙함과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어를 한자와 영어로도 소개하고 있어 의미를 더 깊고 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맨 뒤에는 본문의 단어를 활용한 ‘가로세로 수학 퍼즐’이 보너스 페이지로 수록되어 있어 각각의 말들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라면 수학에 한 발 다가설 용기를, 반대의 경우라면 익히 알고 있었던 수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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