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로스 사이언스...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리뷰] 크로스 사이언스...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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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성욱은 소통하는 과학기술학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한신대 포스트휴먼연구단에서 인공지능으로 열릴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과 문명을 연구하고 있고,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단을 이끌며 인공지능의 책임과 윤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 등의 접점을 발견하는 융합적 과학기술학자이다. 이 책에서는 영화와 소설 등의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과 인문학, 사실과 가치의 얽힘을 읽어내며 과학을 우리 삶의 더 가까운 곳으로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과학 일단 상상하자』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융합이란 무엇인가』『슈퍼휴머니티』『21세기 교양, 과학기술과 사회』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판도라의 희망』 『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다.
 

서가명강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도서에 담았다. 서울대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 강의,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강의,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젊고 혁신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서가명강의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는 도서뿐만 아니라 현장 강연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퇴근길을 이용해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강의를 손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는 영화, 소설, 만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과학과 우리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다. 과학과 문화,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결합을 보여주는 『크로스 사이언스』는 서울대 이공계열 학생들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함께 듣는 수업, ‘과학기술과 대중문화’의 강의 내용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한 책이다. 실제로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다시 또 듣고 싶은, 깊은 여운이 남는 강의”, “이 수업을 듣고 진로와 전공까지 바꾸었다”고 수강후기를 남겼다. 이 강의를 통해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열띤 반응이었다. 

이 책은 『1984』『새로운 아틀란티스』 등의 소설, 〈메트로폴리스〉〈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와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예술 작품 등을 통해 현대 과학의 쟁점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과학을 우리 일상에 한발 더 가까운 곳으로 이끈다. 또한 과학기술학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유전자가위 등 현대 과학의 주요 이슈들이 우리 문화 속에 어떤 모습으로 숨겨져 있으며, 그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한다. 생명 윤리, 프라이버시, 인간과 사이보그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 과학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우리 삶과 직결된 쟁점들을 다룬다. 

“문화 속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교차를 읽어내는 작업은 두 문화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과학은 우리 문화 속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과학과 인문학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교차(cross)하고 있음을 예리한 시각으로 발견한다. 이처럼『크로스 사이언스』는 이론과 수식에서 벗어나 과학을 문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결국 과학을 일상에서 배우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과학 지식과 현대 과학의 쟁점을 짚어내는 데서 나아가 과학의 프레임으로 우리 주변의 세계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킨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까, 사이보그는 인간일까 기계일까” 인간과 기계의 차이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SF 영화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와 로봇이 인간을 위협하는 세상을 그린 『R.U.R.』<메트로폴리스> 등의 작품을 통해 고도로 발달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의 불안과 공포 기재를 발견하며,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 가능할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이미지는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졌을까” 현대의 고전이라 일컫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의 창조주가 된 과학자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에서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간 과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나아가야 할 길과 과학자가 지켜야 할 윤리 의식과 책임감을 상기시킨다. 

“과학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를 선사할까” 최초로 유토피아의 개념을 만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그린 『새로운 아틀란티스』『뒤를 돌아보면서』 등의 소설 속에서 과학이 유토피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광활한 우주 속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블루 마블>. 이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드넓은 우주의 ‘점’과 같은 나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처럼 과학은 우리 존재.정신.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과학과 인문학이 사실과 가치로서 완전히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은 보여준다. 과학과 우리의 삶, 과학과 인문학의 ‘크로스’를 발견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세계를 마주하는 관점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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