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스카이웨이 시대
김용태의 변화편지 - 스카이웨이 시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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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500년 전만 하더라도 가난하고 낙후된 변방에 불과했던 유럽이 세계사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바닷길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역사가들은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16, 17세기를 대항해시대라고 표현합니다.

그럼 당시 조선술, 항해술은 어느 나라가 최고 수준이었을까? 중국이었습니다. 명(明) 영락제의 명령으로 1405년 대원정을 떠난 정화의 함선은 규모나 기술력에 있어서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의 선박의 약 100배에 이르는 수준이었지요. 정화가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발견했었다는 학설도 힘을 얻습니다.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만일 중국이 바닷길을 장악했었더라면 유럽의 배들은 희망봉을 돌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명나라는 정화의 항해 이후 바닷길 개척을 중단합니다. 이유는 가성비가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비용 대비 이익이 별 볼 일없었던 거지요. 당시 중국은 자원이 풍부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으니 굳이 위험한 바다무역을 통해 새발의 피를 얻을 동기가 없었을 겁니다.

또 대항해를 통해 유럽이 엄청난 부를 획득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돋보기를 들이대서 생기는 착시현상입니다. 당시 유럽 전체의 GDP는 인도 무굴제국 한 나라의 GDP에도 미치지 못했고, 18세기 최고 부자이자 최강국은 중국의 청(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닷길을 무시하고 항구를 닫았던 중국과 아시아 나라들은 19세기 급속하게 몰락하고 세상의 중심은 서양으로 이동하게 되지요.

21세기는 구름길의 시대입니다. 인터넷으로 열린 구름길이 블록체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단지 IT기술이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인식의 오류입니다. 지구인들이 네트워크상에 모여 소통하고 협업함으로써 집단지성을 발현하는 알고리즘이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은 아직은 새발의 피 정도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다면 몰려오는 미래를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서둘러야 할 일은 스카이캐슬을 허물고 뛰쳐나가 스카이웨이를 개척하는 일입니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닦는 자 흥한다는 역사의 증거를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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