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부활 프로젝트 내건 유튜버 BTA 탄생의 의미
우파 부활 프로젝트 내건 유튜버 BTA 탄생의 의미
  • 박한명 미디어비평가
  • 승인 2019.02.25 14: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화상태인 유튜브 채널, 보수우파의 몰락 반성과 대안 내건 최초의 유튜버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미디어연대정책위원장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미디어연대정책위원장

유튜브는 우파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절반의 가능성에 그친다. 문재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면서 기성언론으로부터 소외된 우파 국민들이 유튜브로 몰리고 있는 현상만큼은 분명 사실이다. 몇 몇 인기 있는 채널의 경우 수십만의 구독자를 자랑한다. 반대로 이 인기있는 채널들은 한계도 드러낸다. 지금 당장 유튜브에 접속해보기 바란다. 인기 유튜버 채널이나 무명의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이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관련 일색이다. 그것도 일방향 흐름이다.

중립적인 척 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 계파를 반대한다. 제1야당이자 우파정당의 당수를 뽑는 축제이니 구경꾼들의 논평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정당에 소속된 자들이 아니라면, 특정 후보의 당락에 자기 이익이 걸린 게 아니라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

지상파, 종편, 보도채널 등 방송이 다매체 다채널로 포화상태이지만 하나같이 문뽕에 취한 보도 일색인 것처럼 유튜브에서도 풍요 속에 빈곤이 보인다. 우파 부활 프로젝트를 표방한 BTA (BEST THE ABOVE) 출현이 그래서 반갑다. 심광석 전 뉴스타운 편집국장, 박종희 프로듀서가 만든 BTA 등장이 더 반가운 이유는 보수우파의 몰락의 직접적 원인이라 할 우파의 어두운 면을 들춰내려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벌어진 내분, 그 과정에서 우파 국민을 등치고 소위 애국을 팔아 제 잇속을 챙겼던 파렴치한들의 횡령과 같은 기만적 사건들. 벌써 탄핵 3년차인데도 여전히 탄핵의 잘잘못을 따지는 선에만 머물고 있는 심각한 정치적 지체현상. 이런 총체적 우파문화지체현상 속에서 아무런 반성 없이 다시 헤쳐모여만을 외치는 지금의 현실에 ‘반성’의 코드를 직접 내걸고 나온 유튜버는 없었다.

좌우 가리지 않는 좀비 비판이 필요하다

우파의 몰락은 보수를 불태우겠다는 주사파 좌파정치세력에게 직접 책임이 있다고 해도 그 몰락을 준비하고 도운 것은 현실에 안주해 보수를 팔아 기생해온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에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탄핵 이후 매년 말라죽일 듯 내리쬐는 한 여름 열기와 살을 찢을 듯한 한 겨울 맹추위에도 때마다 어르신들을 광장으로 유도하고 후원금을 강요하던 태극기집회가 지금도 광장에서 몇 갈래로 쪼개져 열리고 있다.

그 태극기 집회를 이끄는 사람들이 우파의 통합을 만들고 있나, 아니면 분열과 파편화에 공헌하고 있나. 이들이 이끄는 태극기 집회는 탄핵의 결과를 뒤바꾸어 놓지도 우파의 통합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냉엄한 현실 아닌가. 좌파의 매도나 폄훼가 문제가 아니라 태극기 집회는 이제 공허한 원망과 증오만이 가득하다. 탄핵의 유령만이 배회하고 있다.

후원금 앵벌이와 맹목의 분파주의로 물들인 소위 목소리 큰 태극기 리더십에 대한 반성 없이 우파는 미래를 위해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다. 우파연, 보수연 하는 장사치들이 애국자를 자처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갈가리 찢고 이용하는 것을 방치하는 한 우파는 탄핵을 넘어설 수도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문재인 정권을 넘어설 수도 없다. 애국팔이 장사치들이 우파를 분탕질하며 멀쩡한 국민을 좀비처럼 만드는 사이 정작 싸워야 할 좌익의 좀비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 않나.

언론노조가 장악한 뒤 노영방송국, 문재인 정권 선전기관으로 변질된 MBC, KBS, EBS, 연합뉴스를 보고도 태극기 흔들고 후원금만 내면 만사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는 이들이야말로 퇴치해야 할 우리안의 진짜 적이다. 좌파가 노란 리본으로 홀린다고 우파가 태극기로 국민을 홀려선 안 된다. 이제 국민을 생활 속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태극기와 애국을 장사에 이용해 먹는 짓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

BTA가 내건 우파의 체질 개선과 부활 프로젝트에는 이러한 근본적인 반성이 담겨있다. 필자가 BTA를 돕기로 한 건 바로 그러한 자각과 진정성 있는 태도 때문이다. 우파는 이제 변질된 태극기 집회를 반성하고 그 이상의 최고를 지향해 가야 한다. 애국의 이름으로 멀쩡한 국민들 태극기 깃발 들게 하고 정치권에 줄 세워 이용해 먹는 행태는 종을 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있다. 우파가 성숙한 담론으로 정당을 이끌지 못하고 정당의 자발적인 노예가 되어서는 우파 부활은 언감생심이다.

BTA는 그런 흔한 유튜버들과 달리 정당 정치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비판해나갈 것이다. 좌우 부조리를 모두 비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길을 목표로 했으니 우파 체질 개선은 그런 면에서 지켜볼만 하다.

당장 진영으로부터 욕을 먹겠지만 그럼에도 정치적 용기를 가지고 재미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면 BTA의 시도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BTA 심광석 전 편집국장과 박종희 프로듀서 재능있는 듀엣에게 낭중지추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다는 것이 곧 증명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미디어연대정책위원장(전 미디어펜 논설주간)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고입니다 2019-02-25 17:13:30
BTA 영상봤는데 완전 재미있어요.
다들 가서 한번 보세요.
우파 정신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