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우다.... 만화 ‘드래곤볼’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하다.
[서평] 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우다.... 만화 ‘드래곤볼’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2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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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드래곤볼’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 집영사(集英社·슈에이샤)의 대표 만화 주간지 <주간 소년 점프>를 통해 연재된 만화다. 연재 당시 일본 출판 만화 역사상 최초로 총판매 부수 1억 부를 돌파하며 기네스 등재, 전 세계 70개국과의 라이선스 계약, 2002년과 2003년 전 세계 인터넷 검색어 순위 종합 랭킹 1위, 관련 굿즈 판매 수익 30조 원 등 출판계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이다. 

이처럼 단행본으로만 2억 8천만 부를 팔아치우고, 완결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현시점에도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완구 산업 등 활발한 미디어 믹스의 전개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만화 드래곤볼이 경영서적으로 출간됐다. 

“어렸을 적 드래곤볼을 한 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끼고 기업 경영의 화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집필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기업과 조직의 경영 원리, 경영 전략, 성과 관리, 리더십, 인재 육성, 조직 문화 등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비즈니스 주제와 경영학적 이슈를 경영의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콘텐츠간의 융합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볼>을 즐겨보던 당시 10대들은 어느덧 40대로 접어드는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지금 시점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이유는 단지 <드래곤볼>이 세운 다양한 숫자적인 기록 때문만이 아니다. 단순한 만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이 작품이 비즈니스와 조직에 주는 영감과 통찰력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드래곤볼>에 나타나는 다양한 설정들이 연재가 한창이던 80년대나 90년대보다, 오히려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 시점의 비즈니스 환경과 더욱 유사하다는 점이다. 적을 쓰러뜨리면 더욱 강한 적이 계속 등장하고, 치열하게 수련을 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드래곤볼>의 환경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경쟁 기업과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과 매우 비슷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거나, 어제의 적과도 이익에 따라 과감하게 손을 잡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역학 관계는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적군과 아군이 손을 잡는 <드래곤볼> 캐릭터들의 선택과 유사하다. 

드래곤볼과 비즈니스 세계를 연관 지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비단 환경의 유사성뿐만이 아니다. 드래곤볼이 내포한 메시지가 기업과 조직에 다양한 경영학적 통찰과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기업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조직 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문화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집중한다. 주인공 손오공은 아무리 강한 적과 상대할지라도 공정한 상태에서 전투한다. 상대가 부상을 입었을 때는 한 번 먹으면 10일 동안 굶어도 괜찮다고 하는 신비의 콩인 선두를 나눠주고, 상대가 최상의 기량을 펼칠 때까지 기다린다. 

또 성공하는 기업은 최신 경영 전략이나 새로운 조직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역량과 핵심 가치에 집중함으로써 성장한다. 손오공은 화려한 필살기나 비기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중력 훈련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단련함으로써 강해진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아서 주문을 외우면 말이야…… 용신龍神, 즉 용의 신이 나타나 어떤 소원이라도 하나만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거야. 아주 오래 전에 이 드래곤볼을 다 모은 사람은 왕이 되었대.” 

손오공과 부르마는 이렇게 드래곤볼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럼 이제 우리도 드래곤볼을 찾는 여정에 동참할 시간이다. 7개의 드래곤볼을 찾아 내가 속한 조직을 위해 어떤 소원을 빌 것인지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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