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서평]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2.28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짐 로저스는 1942년 10월 미국 앨라배마주 데모폴리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나이 다섯 살에 야구장에 버려진 빈병 모으기로 첫 사업을 시작했고 예일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옥스퍼드의 밸리올 칼리지Balliol College에 진학해 정치 경제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다가, 1969년에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했다. 1970년대 S&P의 상승률은 47%가 채 못 되었던 데 반해, 퀀텀펀드는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1980년, 37세의 나이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금융론을 가르쳤고, WCBS와 FNN 등의 금융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그는 평생의 꿈이었던 오토바이 세계일주 여행에 나서 52개국에 걸쳐 약 16만 킬로미터를 주파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여정의 기록을 담아 펴낸 책이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Investment Biker』이다. 그의 다음 기네스 기록인 '밀레니엄 어드벤처' 동안에는 아내와 함께 116개 나라와 전 세계 30개의 내전 지역 중 절반을 지나며 약 24만 5,000킬로미터를 달렸다. 이 놀라운 여정의 기록은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Adventure Capitalist』로 출간되었다. 그 외 저서로 『상품시장에 투자하라Hot Commodities』,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A Gift to My Children』, 『불 인 차이나A Bull in China』 등이 있다. 

현재 그는 팍스 뉴스Fox News를 비롯한 여러 뉴스에 출연하면서 기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내와 딸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싱가포르에 정착한 그는 현재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투자는 책(Book Smart)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Street Smart)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과거의 기록적인 투자 성과만으로 그를 평가하지 않는다. 조지 소로스와 공동 창립한 퀀텀펀드의 경이적인 4,200% 수익률은 그를 대표하는 문구이지만, 실제로 그를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역부족이다.

왜냐하면 짐 로저스는 진정한 투자를 배우기 위해, 혹은 세계를 유유히 흘러 다니는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 자신의 뜨거운 열정만으로 세계인의 거리에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투자의 지혜를 얻고, 철학을 확립했다.

그래서 우리가 짐 로저스의 말과 행동에 확신을 갖고 더욱 주목하는 근거가 된다. 그의 메시지는 진솔하고도 담백하며 위트가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나 투자가의 코멘트처럼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권위에 빗대어 대중을 설득하지 않는다. 생생한 거리의 경험을 그대로 살린 대중의 언어로 투자를 말한다. 그래서 짐 로저스는 살아있는 투자의 구루(Guru)이자, 대중 속에 녹아든 투자자라 말할 수 있다. 

짐 로저스가 《스트리트 스마트》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투자를 배울 때는 책(Book Smart)으로만 지식을 얻으려 하지 말고,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거리(Street Smart)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 법한 현장중심의 배움을 강조하는 것인데, 이를 몸소 실천한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 책으로 어떻게 투자를 배워야 하지, 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짐 로저스로부터 찾을 것이다. 그의 투자 철학과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세상과 인생을 보는 관점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리먼 브라더스 쇼크, 중국의 성장,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북한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다!

짐 로저스는 《스트리트 스마트》에서 놀라운 예견을 쏟아내었고, 그의 말은 현재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져 시장이 붕괴하기 전 모든 주식을 현금화해두었고, 씨티은행, 투자은행, 주택건설업체, 패니머니를 모두 공매도해 큰 이득을 보았다. 중국의 대두를 과거에 예견하였고, 2005년 상하이에서 여름을 보낸 후 2007년에는 아예 싱가포르로 모든 가족이 이주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예측한 점은 놀라울 정도다.

이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현실에 그대로 드러나는 중이다. 여기에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짐 로저스의 평가와 전망은 마치 예언가의 말을 옮겨 놓은 듯 정확하다. 이토록 세계 흐름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짐 로저스의 투자 통찰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독자는 《스트리트 스마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관한 그의 가르침을 명확히 얻을 수 있다. 

짐 로저스는 항상 역사의 흐름과 세계의 현장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세계의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투자의 성공을 위해 BMW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해 10만 마일(약 16만km)을 주파해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두 번째 세계 일주는 주문제작 벤츠 4륜구동차로 116개국을 돌았다.

당시의 경험을 《스트리트 스마트》에 녹여 투자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투자의 구루답게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해준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당신이 아는 바를 따르라’, ‘가서 보고, 본대로 행하라’ 등의 챕터에서 그가 가진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평생 투자의 기회가 25번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가르치며, 잘 아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강세장에서 자신이 똑똑하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통렬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진정한 투자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시장의 승자가 될 방법은 무엇인지 자신의 투자 철학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스트리트 스마트》에서 투자의 천재 짐 로저스가 평생 거리와 시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한국과 아시아를 주목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펼친다. 이레미디어는 《스트리트 스마트》 신장판을 기념하여 한국 독자를 위한 특별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짐 로저스는 이에 흔쾌히 응했다.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라며, 마치 한국의 독자에게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듯 첫 마디를 던졌다. 이는 세계 경제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한반도의 남북 정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한편 세계 속의 아시아가 가진 문제들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남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에 대해 답변을 주었다. 또한, 남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의 입장과 정세를 냉철하게 판단하여 《스트리트 스마트》를 읽는 독자에게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전하고 있다. 

짐 로저스는 이번 특별 인터뷰를 통해 투자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에 관한 메시지도 남겼다. ‘가장 좋은 배움은 거리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로 그의 투자 철학을 다시금 독자에게 전했다. 이 책의 진가는 거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밑바닥부터 경험하라는 그의 코멘트에 있다.

짐 로저스의 투자 일생이 《스트리트 스마트》에 고스란히 담겨있고,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포지션을 확고히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짐 로저스는 친절히 서명을 보내왔고, 인터뷰 말미와 속표지에 이를 소중히 담았다. 리커버 에디션을 기념하여 양장으로 제작하여 소장의 가치도 높였다. 이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일은 그의 책 첫 장을 넘기는 일만 남은 셈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