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주의 전도사 KBS는 권력의 시녀?
민중주의 전도사 KBS는 권력의 시녀?
  • 미래한국
  • 승인 2006.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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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일요일의 만찬을 끝내고 돌아와 필자가 평소에 애청하는 사극을 보니, 공민왕의 일그러진 얼굴위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고려시대 개혁을 노래하며 권력의 심장부에서 공민왕의 개혁정책을 이끌었던 신돈의 이야기가 현 정권과 무슨관계가 있는 것인지 유심히 보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한국의 속담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도읍을 빠져나가면서 다시 되 새기는 때 늦은 공민왕의 통탄이 아닌가 싶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난을 가던 중간에 뒤 돌아 본 고려의 도읍인 개성이 불타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이미 백성들은 홍건적에 도륙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겁탈을 당하는 인간사 최대의 비극(?劇)은 현실이 된 이후였다. 나라를 잘 운영한다는 것은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인 것이다. 더구나 나라의 근간인 안보의 문제는 정권창출의 문제보다 더 깊고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태평성대(?平聖代)라고 노래를 부르고 거짓의 선전선동(宣戰煽動)을 일삼는 잘못된 권력뒤에 숨어있는 죄악의 크기는 민초들의 울부짖음과 생사(生死)를 가르는 고통스런 전쟁터 생활에서 가상의 사극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음일 것이다. 나라에 위기가 생기고 혼란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일반백성들이었음을 우리가 잘 알고 있음이다. 아마도, 그 당시에 권문세가(權門勢家)는 이럭 저럭 다 피난을 갔어도 대다수의 일반 백성들은 미처 이 난을 피해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대부분을 이루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 통탄스런 우리의 역사을 사극을 통해서 보면서, 문득 어제 저녁에 한 공영방송에서 내 보낸 다큐멘터리와 오보랩되는 머릿속의 장면이 있었다. 한국의 공영방송이 언제부터 반미(反美)를 교묘하게 방송프로의 편성을 통해 주장하고 외국의 민중주의(民衆主義)를 주창하는 정치인들을 미화하는 장소로 전락하였는지 매우 궁금해 하던 차였다. 남미(南美) 석유부국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순수한 민중들의 입장에서 미화하느 프로의 객관적 시각에대한 문제의식이 필자 마음속에서 스스로 제기된 것이다. 언젠가 작년 봄, 신록이 시작되던 시점에 베트남의 종전프로를 특집으로 운영하면서 민족주의로 무장된 베트남 공산세력들의 반미(反美)투쟁기를 의도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보도한 기억이 채 식기도 전이다. 민중주의 본질이 웨곡되는 독재권력의 본질을 다루지 않고 단순한 시각으로 문제를 진단하는 성급하고 단순한 오류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일반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행복지수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투쟁과 개혁의 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필자지만, 지나치게 국제정치의 현실을 애써 부정하면서 반제국주의적 노선을 미화하는 자주(自主)와 평등(平等)에 맞추는 지도자의 식견(識見)도 최대의 선택이 될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알지 않는가? 아마도 석유생산량이 세계 3위인 베네쥬엘라는 반미(反美)를 하고,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더디게 하는 평등지향적 복지정책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해도, 나라가 먹고 사는 문제에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품교역으로 창출하는 부(府)를 갖고 한국경제의 동력(動力)을 일구고 있는 우리가, 그것도 위장된 평화노선으로 우리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북한정권의 독재놀음에 이골이 난 우리국민들이, 어떻게 남미의 베네주엘라 대통령의 반미(反美)노선을 같은 선상에 놓고 이해해야 하는지 공영방송의 낮 뜨거운 편집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매우 정정이 불안한 동아시아의 대만해협과 함께 한반도를 잘 다스리고 이끌어 가야하는 남미와는 상황이 전혀 다른 나라이다. 혹시나, 국민들이 이 프로를 보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경제북 부(富)와 자유가 반미(反美)로서 더 당당하게 얻어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앞선다. 박태우(한국민주태평양연맹 사무총장,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국제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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