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공정노조 ‘최악시청률·경영악화’ 만신창이 MBC현실에 “MBC본부, 회사 이 지경되도록 구경만…대표노조 지위 내려놔야”
MBC공정노조 ‘최악시청률·경영악화’ 만신창이 MBC현실에 “MBC본부, 회사 이 지경되도록 구경만…대표노조 지위 내려놔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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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한편으로 회사와 공모, 경영진 불법 활동 지원 의혹마저 있어”

MBC공정노동조합은 1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를 향해 “MBC의 대표 노조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자진해서 대표 노조의 지위를 내려놓으라고 강력하게 권고 한다”고 밝혔다.

MBC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급기야 1.0%대의 충격적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최승호 사장 체제 들어와 뉴스 뿐 아니라 시사교양, 예능, 드라마 등 많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해 MBC가 1천2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갈수록 MBC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하는데도 교섭 대표노조로서 역할을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MBC공정노조(배연규 위원장)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에 진심으로 묻는다”며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함으로써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복지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본연의 활동 목적이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압도적 다수의 조합원을 보유한 대표 노조로서 회사가 이 지경이 되도록 구경만 했고, 오히려 또 한편으로는 회사와 공모해 경영진의 불법 활동을 적극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며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MBC의 대표 노조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자진해서 대표 노조의 지위를 내려놓으라고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공정노조는 “MBC에는 공정방송노동조합과 MBC노동조합도 있으며, 비록 숫자는 적지만, 다수의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 보다 훨씬 더 노조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잘 수행할 의지와 실력, 그리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최승호와 함께 죽느냐, 아니면 MBC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인가, 충분히 고민하되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청률 부진과 경영수지 악화에 시달리는 MBC, 과거 위상 회복 못한 채 최승호 사장과 이대로 침몰하나?
시청률 부진과 경영수지 악화에 시달리는 MBC, 과거 위상 회복 못한 채 최승호 사장과 이대로 침몰하나?

- 이하 전문 -

민주노총 언노련 소속 MBC본부에게 묻습니다.

요즘 거의 10일 쯤 나라 전체가 지독한 미세먼지에 휩싸여 있습니다. 숨쉬기도 어려울 지경이고 거리에서는 대부분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이런 나라를 본적이 있습니까? 세계 어느 나라 도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던가요?

미세 먼지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계속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사안이 될 겁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세먼지 사태에서 사람들이 가장 의아하게 느끼는 건 바로 환경단체들의 태도, 그들이 아직까지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점입니다.

온갖 세상사에 빠짐없이 끼어들어 입바른 소리를 내던 수 십 개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번에는 참으로 해괴하게도 일체 말이 없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환경단체들이 때 묻지 않은 양심의 목소리를 내야 할 타이밍 아니던가요. 이들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를 누구나 다 넉넉히 짐작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따로 설명하려고 하니 너무 구차해지는 것 같아 생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논리로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MBC뉴스데스크 시청률 1%’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MBC가 오랜만에 세간의 화제를 끌어 모은 사례가 생겼으니 웃어야 할까요, 아니면 울어야 할까요.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 교양, 예능, 드라마 등등 모든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작년 2018년 경영 수지는 무려 1,200억원 ~ 1,500억원 적자.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로서 경영진, 간부, 사원 모두 망연자실, 실로 입이 있어도 변명을 해볼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정도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요즘 최고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의 대사 한 대목을 살짝 비틀어 이렇게 씁니다.

“지금까지 이런 방송은 없었다. 이것은 경영인가? 적폐인가?”

여기에 기가 막힌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최승호 사장이 해고자 시절에 상암동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장면입니다. “시청자가 사라진다. 제작진은 떠나간다. 무능, 부도덕한 경영진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라고 외치고 있는 최승호 사장은 이제 사장 자리에 앉아 자신의 탄핵 사유를 스스로 증명하며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아프게 느끼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 MBC의 몰락을 언론계는 물론 국민 어느 누구도 동정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면서 “잘됐다. MBC는 그 꼴 날줄 알았다“면서 냉소하고 있는 점입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 봐도 우리 편은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퇴직한 우리 MBC 선배들까지도 후배들이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지 않고 있으며 현 경영진의 방침에 전혀 공감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무능과 부패는 이미 충분히 입증됐고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에 진심으로 묻습니다.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함으로써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복지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본연의 활동 목적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압도적 다수의 조합원을 보유한 대표 노조로서 회사가 이 지경이 되도록 구경만 했고, 오히려 또 한편으로는 회사와 공모해 경영진의 불법 활동을 적극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의 환경 단체들이 미세먼지 사태에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MBC의 대표 노조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자진해서 대표 노조의 지위를 내려놓으라고 강력하게 권고 합니다. MBC에는 공정방송노동조합과 MBC노동조합도 있으며, 비록 숫자는 적지만, 다수의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 보다 훨씬 더 노조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잘 수행할 의지와 실력, 그리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민주노총 언노련 MBC본부는 최승호와 함께 죽느냐,

아니면 MBC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인가...

충분히 고민하되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합니다.

이와 더불어, MBC의 자회사인 MBC씨앤아이에서는 서프라이즈 제작진의 협찬 상품권 유용 의혹과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현금 지급 의혹 등으로 정·관계와 언론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등 MBC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2019. 3. 12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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