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만능 크리에이터의 서점 활용법
[서평]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만능 크리에이터의 서점 활용법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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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마 고이치로는 하쿠호도 케틀 공동 CEO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68년 출생, 조치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93년 광고회사 하쿠호도에 입사한 이후 기업 홍보 분야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2002년부터 2년간 하쿠호도에서 출간하는 잡지 『광고』의 편집장을 지냈고 2004년에는 ‘서점 대상’ 설립에 참여했다.

2006년 기존과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추구하는 ‘하쿠호도 케틀’을 설립했다. 2012년 도쿄 시모기타자와에 일본 최초로 맥주와 책을 함께 판매하는 서점 B&B를 열었다. 저서로 『시마 고이치로의 아이디어를 내는 법』, 『기획력』 등이 있다.

“책을 사든 정보를 찾든 인터넷으로 하면 되잖아?” 이런 생각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의 저자 시마 고이치로는 “인터넷만으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하쿠호도에서 20여 년 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자타공인 기획의 달인이다. 이제는 명성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 잡은 ‘서점 대상’을 설립하는 데 참여했고, 일본에서 최초로 맥주와 함께 책을 판매하는 서점 B&B(Book & Beer)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런 저자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매일 하는 일은 바로 서점에 가는 것이다. 

서점은 새로운 정보를 다양하게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무엇보다 서점의 매대는 욕망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매대에 놓인 책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 지금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모아놓는 집합체이다. 서점의 책장 사이사이를 여행하듯 걷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정보를 다각도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수많은 정보가 머릿속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예상 밖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문득 서점에 들어서면 무엇을 봐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찾는 책이 있다면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검색대를 이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기분이 든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서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저자는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른다면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찾아보라고 제안한다. 그 책이 어떤 책과 같이 놓여 있는지를 살펴보며 주변의 책으로 관심을 넓혀 갈 수 있다. 또는 평소 전혀 가지 않는 코너에 가 보는 방법도 있다. 인문학 취향의 사람이라면 일부러 과학 관련 분야에 가는 것이다. 관심도 없던 상대성 이론 책에 빠진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의 문이 열리는 경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적 만족감을 준다. 

무엇보다 서점은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갈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장소다.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았거나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길에 훌쩍 서점에 들러 보자. 매대 앞을 얼쩡거리면서 방대한 지식의 세계를 엿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전혀 쓸데없어 보이는 정보라도 머릿속 어딘가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 날 우연한 만남에 의해 아이디어로 연결되기도 한다. 책장과 책장 사이를 거닐며 쓸데없지만 신비로운 지식의 세계를 유영하는 것이야말로 서점의 최고 가치이며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비결이다.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의 저자 시마 고이치로는 2012년 북 코디네이터 우치누마 신타로와 뜻을 모아 도쿄 시모기타자와에 작은 서점 B&B를 열었다. B&B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책과 맥주를 함께 팔기 시작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매일 작은 토크쇼와 이벤트가 열려 퇴근길에 다양한 문화와 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 만발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B&B를 시작한 이유는 ‘일상 속의 서점’을 지켜가고 싶다는 믿음 때문이다. 5분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부담 없이 들러 예상 밖의 정보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런 서점이 생활권 안에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서점이라는 행운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어떻게 서점을 둘러보고 책을 사야 할지 등 서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친절히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일본 서점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며 앞으로 서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 가볍게 서점을 방문할 때,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 정보를 찾을 때, 동네 서점을 순례할 때, 혹은 서점을 열고 싶을 때 꼭 읽어봐야 할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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