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본부노조·양승동아리 간부·다수이사가 한통속으로 임금안 강행처리”
KBS노동조합 “본부노조·양승동아리 간부·다수이사가 한통속으로 임금안 강행처리”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3.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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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날치기 통과, 삼각편대의 짬짜미였나”

친문·친정부 인사가 다수를 차지한 KBS이사회가 KBS소수 이사, KBS노동조합, KBS공영노조를 무시하고 양승동 사장 체제 사측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본부가 합의한 임금 인상안 등을 통과시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노동조합도 14일 성명을 내어 “이사회 날치기 통과 삼각편대의 짬짜미였냐”고 비판했다.

KBS 이사회가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야권 추천 소수 이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임금 인상안 등 통과를 강행한 것을 지적한 것.

KBS노동조합은 “다수 이사들은 이번 사태에서 노골적으로 사측의 대변인,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교섭대표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본부노조와 그곳 출신 양승동아리 간부들. 그리고 다수 이사의 삼각 편대가 한통속이 되어 KBS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핍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그들은 연차촉진은 물론 지역국 구조조정과 인적 구조조정까지 노사는 합의하고 이사회는 승인해주고 마음대로 칼날을 휘두를 것이 자명하다”며 “그들이 다수의 횡포를 믿고 이런 식으로 짬짜미 행보를 보인다면, KBS의 몰락은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성명 전문 -

이사회 날치기 통과..삼각 편대 짬짜미였나?

지난 번 본부노조와 사측이 기습 합의한 0.7% 임금인상과 19년 복지카드 일시적 복지 지원금 80만원 지급 등에 대한 보수규정 개정안과 복리후생관리규정 개정안이 3월 13일 KBS 임시이사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의결 과정에서 3명의 야권 추천 이사와 7명의 여권 추천 이사가 엉뚱하게도 ‘성명서’를 두고 마찰을 빚어 소수이사가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권 추천 이사들은 이사회가 열리자마자 안건 심의는 뒤로 제쳐둔 채 야권 추천 이사 3명에 대해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내 게시판에 양승동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을 비판하는 글을 이사회 논의 없이 게재했다고 비난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등 야권 추천 소수 이사들은 “경영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이사들이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2018년 결산안에 대해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기는커녕 문제점을 제기하는 소수이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KBS 이사로서 경영부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부실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이사의 올바른 도리가 아닌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2018년 KBS 경영이 잘되었나?

설령 문제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일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자신들도 의견을 모아 반박을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경영 부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문제 삼아 사과를 요구한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다수 이사들은 이번 사태에서 노골적으로 사측의 대변인,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시간의 충돌 끝에 소수이사들은 성명서에 있는 거친 표현이나 대화가 부족했던 점은 사과하겠다고 했다. 대신 7명의 이사가 지난 3월 6일 예정됐던 ‘방송의 공정성 확보 시스템에 대한 간담회’를 열지 못하도록 집단 보이콧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7명의 이사는 이사회 파행에 대한 사과 없이 그대로 회의를 진행시키려 했고, 소수이사는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이후 단 30여분 만에 안건은 통과됐다.

소수이사들은 그동안 “근로자 과반을 차지하는 노조가 없는 KBS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KBS노동조합, 공영노조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제소될 위험성이 있다”며 해당 임금합의안 안건 상정에 반대해왔다.

그리고 직급별 차등인상, 특히 2직급갑은 거의 인상률이 제로인 협상안이 과연 합리성을 가지고 있느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과 다수이사들은 설득력 있는 어떤 논리도 내놓지 못했다.

KBS노동조합은 그동안 “평균 0.7%의 임금상승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 “경영부실을 왜 근로자에 전가하느냐.” 또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시행하려고 하는 강제 연차가 현실화되면 임금인상은커녕 수백만의 임금 삭감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본부노조-회사의 합의에 대해 반대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이뤄진 본부노조-회사 간 합의 이상은 절대 올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우리와의 대화에는 ‘애호박에 못 박기’식의 면피용으로 형식적으로 응했다.

결국 다수 이사들은 소수이사가 빠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안을 통과시켰다. 과거 11년전 2008년 8.8 사태 때 그렇게 다수의 횡포와 갑질을 비난하던 곳에서 바로 어제, 2019년에 자신들이 다수의 횡포와 갑질을 한 것이다.

사측과 이사회는 답해 달라!

애초에 회사와 다수 이사가 처음부터 짜고 소수 이사들을 내쫓으려는 속셈이었나?

소수 이사가 경영부실과 임금인상안에 대한 부당함을 아무리 지적해도 누구처럼 모른척하면서 그냥 통과시킬 작정이었던 것은 아닌가? 그리고 결국 임금인상안을 무조건 통과시킨 것인가?

그 후에 회사는 강제 연차를 시행해 실질적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마음대로 깎으려는 것 아닌가?

결국 교섭대표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본부노조와 그곳 출신 양승동아리 간부들. 그리고 다수 이사의 삼각 편대가 한통속이 되어 KBS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핍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연차촉진 제도도 7월 1일 시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그들은 연차촉진은 물론 지역국 구조조정과 인적 구조조정까지 노사는 합의하고 이사회는 승인해주고 마음대로 칼날을 휘두를 것이 자명하다. 그들이 다수의 횡포를 믿고 이런 식으로 짬짜미 행보를 보인다면, KBS의 몰락은 더욱 더 빨라질 것이다.

사측에 경고한다!

그 칼이 언젠가 당신들을 겨눌 수 있음을 잊지 말라.

KBS 근로자들의 인내심이 점차 바닥나고 있다.

한탕하고 회사를 퇴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정년까지 다닐 생각이라면,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조합은 반드시 사측의 전횡과 임금삭감, 구조조정을 막아낼 것이다.

2019. 3. 14.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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