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진화와 인간 행동...인간의 조건에 대한 다윈주의적 전망
[신간] 진화와 인간 행동...인간의 조건에 대한 다윈주의적 전망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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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사고와 감정, 자연선택과 성선택, 이타성과 협력, 사회와 문화, 종교와 도덕, 질병과 건강, 노화, 범죄, 정신장애 그리고 동성애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의 최신 주제를 총망라한 책 

저자 존 카트라이트 John Cartwright 는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생화학 및 역사, 철학을 전공했다. 체스터대학교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다윈주의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체스터대학교 생물과학부 선임 강사이자 교육 펠로우다. 주로 진화심리학, 유전학, 진화학, 동물행동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진화론적으로 인류의 기원이나 성선택과 자연선택, 범죄, 이타성, 의학 등 특정 주제를 설명하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인간의 조건이라는 거대한 주제로 다양한 소재들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는 책은 드문 형편이다. 이 책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탐구 대상인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과 조건들을 다윈주의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조망한다.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호미닌의 진화까지 인류진화사를 거슬러 올라가 탐구할 뿐만 아니라 성선택과 자연선택, 포괄적합도 진화론의 핵심 원리 그리고 인지와 감정, 이타성과 협력, 갈등과 범죄, 성적 욕망과 동성애, 근친상간, 질병과 건강, 문화, 윤리, 종교 등 역사, 철학, 종교학, 인류학, 생물학, 사회학 등이 이제껏 던져왔던 다양한 질문들을 다윈주의적 시각에서 정리하고 있다.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들을 충실하게 정리하면서도 논쟁의 영역에 있는 주제들 혹은 동성애나 다윈의학 등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주제 등을 편견 없이 균형 잡힌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3판)은 2000년 MIT 대학출판부에서 1판이 나온 이후 17년 동안 두 차례 판을 거듭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했다. 남녀 성비의 문제, 후성유전학 등 최신 생물학 경향, 인간의 두발걷기와 체모의 상실, 대뇌화가 진화에서 차지하는 의미, 동성애, 다윈의학, 정신장애 등의 진화론적 해석 등 새로운 내용을 대폭 개정 증보한 것이 특징이다. 

다윈이 자연세계에서 인간의 지위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종의 기원』을 쓴 지 150년이 넘게 지났지만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의 장은 그야말로 전쟁터, 아니 ‘시장통’에 가깝다. 인류의 기원과 생물 진화의 원리(적합도 향상)에서는 학자들 간의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공고한 이론적 지위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인간의 마음과 인간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여전히 수많은 이론과 가설들이 백가쟁명의 상황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객관적 실체도 없고 탐구하기도 어려워 지난 세기 동안 지지부진한 심리학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마음의 문제나 인류학과 사회학의 영역으로만 간주되었던 문화의 문제, 그리고 번식적합도를 떨어트리는 것만 같은 종교나 동성애의 문제, 전통적인 의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질병과 건강의 문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학의 영역에서 다루었던 윤리와 도덕의 문제 등은 여전히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생물체의 진화와 관련한 여러 기본 개념 및 인류의 몸과 마음의 진화 과정을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충실하게 다루며 다양한 학문적 갈래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책 전체에 걸쳐 진화심리학, 동물행동학, 유전학, 신경과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생태학, 진화 의학, 종교학, 윤리학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면서도 각각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진화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의 전장(戰場)에서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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