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외신기자들 규탄 성명은 권위주의 정권에서도 없었던 국가망신”
미디어연대 “외신기자들 규탄 성명은 권위주의 정권에서도 없었던 국가망신”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3.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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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의 실명까지 공개하고 신변 위협이 가해지는 전체주의 국가 상황”

“‘김정은 수석대변인’ 표현은 모독이 아니라 사실 관계를 해명해야 할 사안”

“반대의견을 말살하는 문화혁명하자는 것인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이것인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 개인을 공격해 파문이 커져가는 가운데, 언론단체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이석우 조맹기 황우섭)는 18일 성명을 내어 “민주당은 언론의 자유를 부정한 논평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미디어연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표현한 외신에 대해 민주당은 기자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비판한 논평을 고수하고 그 이후 기자의 신변 위협까지 따르는 상황은 전형적인 전체주의 독재국가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이어 “첫째는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특히 외신의 표현은 오히려 사실에 가깝다는 점에서 모독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그 사실 관계를 해명해야 할 내용”이라며 “많은 국민은 북한 정권의 요구이기도 한 남북경협을 국제사회의 단호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끝내 강행하려는 정부여당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둘째는 기자의 실명까지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논평의 철회를 요구한 서울외신기자클럽의 공식 성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철회를 거부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기자에 대한 신변 위협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라며 “반대의견을 말살하는 문화혁명을 실현하자는 것인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연대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국주재 외신기자들의 대표 단체에서 규탄 성명까지 나왔다”며 “심각한 국가 망신이고 국격 추락”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즉각 관련 논평을 철회하고 국내외 언론에 사죄하는 동시에 대국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8일 서울외신기자클럽의 논평 철회 요청을 거부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이 블룸버그 기자 위협이란 지적에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다 실명으로 쓰지 않느냐. 어떤 독자든 관심만 있으면 해당기사의 기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실명으로 썼다고 해서 위협을 받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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