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품격과 중상모략 DNA
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품격과 중상모략 DNA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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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들은 착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을까? 흔히 한국 사람들은 백의 민족이고 성품이 착하고 동방에서 예의가 가장 바른 나라로 칭하고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등불’이라고 까지 말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성품이 좋은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더 많은 것은 아닐까?  

역사적으로 보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정말 끔찍한 배신과 보복의 정치가 너무 많았다. 사화, 옥사라고 일컫는 일들은 거의 대부분 정치 보복이고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이었다. 그 내용들은 대부분 상대를 중상 모략하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회자되는 말은 조선시대에 출세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첫째 과거시험에 합격하는 것이고 둘째는 전쟁에 나가서 큰 공을 세우는 일이고 셋째는 역모를 고변하는 일이라 한다. 여기서 셋째 역모의 고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고변이란 무슨 의미인가?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이것은 반역행위 등을 누군가에게 또는 권력기관에 일러바친다는 뜻이다. 사실 역모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리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가장 편리한 것이 역모로 조작하여 누군가의 고변으로 평소 불만인 사람이나 정적들을 제거하거나 그들에 대해 보복을 가하거나 복수를 하는 방법으로 쓰여졌다.

역사적인 사건에서 보면 남이 장군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17세에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이시애의 반란을 평정한 남이 장군은 27세에 병조판서가 된 기린아였다. 이런 연유로 주위에서 질투와 시기를 많이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왕가의 외척이란 이유로 친인척 비리와 역모에 연루되고, 유자광의 모함으로 28세에 처형당한 안타까운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남이 장군이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며 북받치는 뜨거운 가슴으로 지었다는 한시는 짧은 인생을 굵게 살다간 한 대장부의 기개를 우리들의 가슴에 그대로 전하고 있다. 백두산석마도진 (白頭山石磨刀盡)이요, 두만강수음마무(頭滿江水飮馬無)라,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이면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리오.즉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모두 닳게 하고,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애도다.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일컫겠는가.”라고 읊펐다.

그런데 아이로니하게도 자신이 쓴 시가 자기 죽음의 화근이 되었다. 남이 장군을 역모로 몰아간 것인데 상대 쪽에서 역모라고 한 것이 “남아이십미평국 (男兒二十未平國)”에서 끝의 ‘평국’을 ‘득국(得國)’으로 바꿔 남이가 나라를 취한다고 즉 역모라고 고변했던 것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글자 한자의 조작으로 죽임을 당했다. 정말 중상모략은 전도가 촉망되던 한 젊은 장군을 죽이는 일이 되었다.

중종 때 조광조의 경우도 비슷하다. 조광조를 영수로 하는 당대 사림세력은 대부분 젊은이로서, 현실을 무시하고 너무 성급하게 이상을 실현하기에만 급급했다. 조광조가 반대파들의 반격을 받아 화를 당한 기묘사화는 사건의 전개 과정에 이른바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술수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동(地動), 즉 지진이 자주 발생하였는데 이를 국왕이 근심함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때 조광조와 반대 측에 있던 남곤과 심정 등은 권세 있는 신하가 나라 일을 제 마음대로 하고 장차 모반을 일으키려 하기 때문에, 그 징조로 지진이 발생하였다고 중종에게 간언하였다.

여기서 권세 있는 신하가 다름 아닌 조광조였다. 그리고 남곤 등은 그 뒤 연거푸 말을 지어 퍼뜨리기를 민심이 점차 조광조에게로 돌아간다 하고, 또 대궐 후원에 있는 나뭇가지 잎에다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고 꿀로 글을 써서 그것을 벌레가 파먹게 한 다음, 천연적으로 생긴 양 꾸며 궁인으로 하여금 왕에게 고하도록 하였다. ‘走肖’는 즉 ‘趙’자의 파획(破劃)이니 이는 조씨가 왕이 된다는 뜻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광조 및 사림세력을 발탁했던 중종 역시 마음을 돌리게 되고, 남곤∙심정 등의 주청으로 이들 조광조 이하 70여 명을 모두 사약으로 죽였다. 이때에 죽은 사람들을 가리켜 기묘명현(己卯名賢)이라 한다. ‘주초위왕’이란 말은 정말 황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조선조 왕실에서 최고의 비극적 사건인 사도세자의 뒤주 속 죽음도 마찬가지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은 대부분 무고한 일들을 조작한 음모에 의한 것이다. 왜 우리는 생사람 잡는 무고죄를 많이 범하는 가는 이런 역사적인 조작과 중상모략의 뿌리가 되고 한국인들의 문화가 되고 이게 한국인들의 DNA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7년도 자료지만 일본과 한국의 무고죄로 기소된 건수가 일본은 10명인데 비해 한국은 무려 2,171명이다. 단순한 계산만 해도 한국이 일본에 비해 217배나 많은 것이고 인구 비례를 고려하면 무려 542배다. 이런 일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사안이다.

무고죄는 죄도 없는 사람을 처벌해 달라고 한 사람에게 역으로 죄를 묻는 일이다. 왜 우리는 죄도 없는 상대를 죄가 있는 것처럼 조작하고 중상모략 할까? 결론은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고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배 아픔’의 DNA때문일 것이다. 이런 어른들의 이런 나쁜 품성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 옛날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우선 정치 지도자들이 하는 말들은 대부분 엉터리 거짓말이 많다. 또 왜곡해서 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직도 명쾌하게 정리가 안된 일들이 계속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때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켰던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사태가 한 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리고 이는 뇌에 구멍이 송송 난다고 엉터리 조작방송을 한 것이다. 그렇게 야단법석을 떤 어떤 사람들이 수입 소고기 식당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미국산 소고기 먹고 머리에 구멍 난 사람이 있는가? 전부 조작과 거짓 사건이다. 이 같은 조작과 거짓 방송은 바로 무고로 고발하는 사건과 비슷한 것이다. 그것뿐이겠는가?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엉터리 논리를 가지고 계속 시비를 걸고 있다.

분명한 해상 교통 사고인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 사건들은 과학적 사건이다. 분명한 사고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분명한 과학적 논리들을 자신들의 상상이나 정치성으로 부정하고 엉터리 조작된 생각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오히려 정직을 말하고 진실을 전해주는 사람을 조직 부적응자니 좁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폄하하는 말들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정직하지 못한 것이 세계관이 넓다는 것인가? 참으로 가소롭다.

특히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니 더욱 정의롭지 못하다. 그들은 자신들은 예외로 치고 말하는 것인가 싶다. 그러나 정작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고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단박에 한방으로 되는 수단은 없다. 꾸준히 국민정신 교육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식 개조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도록 자발적인 국민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무고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무고로 밝혀지면 그들이 재산상, 또는 신체상의 손해를 당하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정직과 양심이 세상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각성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도덕성 회복 운동도 전개해야 한다. 

사람들은 가끔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남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을 알면 시각이 확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과 진실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남에게 속는 것보다 더 힘들고 무서운 것은 자신의 무지에 속는 것이다. 자신의 눈에 속지 말고, 귀에 속지 말고, 생각에 속지 말아야 한다.  지식, 학식도 사람 사는 이치도 사리판단도 예의 범절도 아는 것 만큼 보이는 법이다. 무조건적 또는 무비판적으로 남의 말을 믿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앎의 크기와 깊이를 높여 가는 것이 더 급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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