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3의 법칙
정은상의 창직칼럼 - 3의 법칙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3.1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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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듣고 보고 알게 된 것을 세 사람에게 전달하면 그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강의를 할 때 핵심 내용을 세 가지 포인트로 요약해서 강조하면 말하는 자와 듣는 자가 모두 쉽게 기억한다. 우리의 두뇌는 많은 것을 동시에 저장하고 처리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 가지씩 묶으면 비교적 쉬워진다. 이렇듯 3이라는 숫자는 매직 넘버이다.

필자의 창직학교 맥아더스쿨은 3의 법칙으로 시작되었다. 2009년말 국내에 아이폰3가 나오자마자 필자는 스마트폰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새롭게 알게 된 스마트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전해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필자는 기억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무한 반복하며 전달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굳이 외우려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이 되었다. 그러면서 놀라운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필자를 코칭 전문가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요즈음 매주 월요일 오후 서초구 서초문화원에서 50대 후반 시니어 2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을 강의한다. 첫시간부터 필자는 작정하고 매주 수강자들에게 숙제를 내었다. 그것은 바로 그날 배운 내용을 다음 주까지 적어도 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매주 반복해서 같은 숙제를 내어도 처음에는 열심히 숙제를 하는 사람이 전체의 20% 정도에 머물렀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하지만 이런 과정을 반복하니 몇 주가 지나지 않아 꼬박꼬박 숙제를 하는 수강자가 늘어나고 그들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자신감부터 생겼다. 그리고 질문하는 수준이 달라졌다. 완벽하게 내용을 숙지하지는 못해도 전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능력이 생겨났다. 바로 이것이 필자가 원하는 결과이다. 지금도 그들에게 수시로 부탁한다. 제발 억지로 외우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부지런히 전달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고.

2001년에 개봉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원제: Pay It Forward)”라는 영화가 있다. 학교 수업시간에 사회 교사인 시모넷이 학생들에게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라고 했더니 11살짜리 트레비는 조건 없이 세 사람을 도와주고 그들이 다시 세 사람을 도와주면 세상은 변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트레비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 사람을 도와주지만 모두 거절 당하거나 실패하고 결국 사고로 숨진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트레비에게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의 정신을 되새기며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 되면서 도움 나누기 캠페인은 점점 확산된다. 이렇게 세상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겨우 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면 나중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3의 법칙은 맥아더스쿨의 정신이며 가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는 만큼 주겠다는 테이커taker나 매처matcher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극소수이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남을 도우려는 기버giver가 있기 때문에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세 사람을 진심으로 도우면 세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놀랍게 변한다. 트레비는 말한다. 나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다. 남의 도움을 받는 나는 약하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는 강하다 라고.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더구나 완벽하지 못한 자신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으리라고는 엄두도 못낸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완벽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딱 세 사람만 도와주면 점점 완벽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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