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망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도올 김용옥 사태와 관련, KBS가 함께 진행하는 배우 유아인 씨의 발언을 반론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공영노조가 “그것도 말이라고 하냐. 어이가 없다”며 28일 반박했다.
앞서 김용옥 씨는 해당 방송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괴뢰로, 국립묘지에서 무덤을 파내야 한다”고 하자 유아인 씨는 “굳이 묘를 이장할 필요가 있느냐. 역사적 사실로, 교훈으로 삼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바 있다.
공영노조는 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방송 전에 문제적 발언에 대해서는 편집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김용옥 씨의 발언이 방송된 것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송도 문제이지만, 사측의 이런 해명은 더 큰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며 “곳곳에서 KBS를 규탄하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해명을 내놓다니,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일방통행 식 방송을 하기로 작정한 것 아닌가”라며 “양승동 사장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이 방송에 대한 책임을 져라. 그렇지 않으면 성난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하 성명 전문 -
KBS ‘김용옥 망언’ 해명, 이것도 말이라고 하나.
김용옥 씨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지를 파내야 한다”는 등의 극한 발언을 한 내용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에 대해 KBS 양승동 사장이 해명을 했다.
양승동 사장은 27일 KBS이사회에 출석해서, 야당추천 이사들의 현안 질의를 받은 자리에서 이른바 ‘김용옥 방송’에 대해,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배우 유아인 씨와 객석에서 주고받으면서 반론을 제기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김용옥 씨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괴뢰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무덤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유아인 씨가 “굳이 묘를 이장할 필요가 있느냐. 역사적 사실로, 교훈으로 삼는 게 좋지 않겠느냐” 고 말한 것을 ‘반론’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이다.
이러한 발언이 반론이라는 걸 누가 납득을 하겠는가.
양 사장의 이런 입장은 연합뉴스에서 보도된 ‘김용옥 씨 발언과 관련한 KBS의 반론’이라는 기사와 맥락을 같이한다.
연합뉴스가 3월 21일 보도한 KBS의 반론을 보면, “김용옥 씨의 발언이 거칠 수는 있지만 반론을 충실하게 다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도에서 KBS는 “김 교수가 이승만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일성 역시 ‘괴뢰’라고 비판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김용옥 씨가 “김일성이 괴뢰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도 괴뢰이다”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것을 두고 반론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로 본단 말인가. 어이가 없다.
또한 KBS는 문제의 발언들이 “방청객 질문 과정에서 4.19혁명으로 퇴진한 고 이승만 대통령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이 적절하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김 교수가 부적절하다고 대답하면서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KBS는 “(방송된 내용의) 표현이 거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유아인의 ‘반론’도 소개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양승동 사장을 비롯한 KBS의 제작진은 어떤 생각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궁금하다.
김용옥 씨의 발언은 북한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논리와 같지 않은가. 건국 대통령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함께 부인하는 것이 아닌가.
해당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방송 전에 문제적 발언에 대해서는 편집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용옥 씨의 발언이 방송된 것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방송도 문제이지만, 사측의 이런 해명은 더 큰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곳곳에서 KBS를 규탄하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KBS가 대한민국의 방송인지 아니면 북한의 방송인지 모르겠다며 항의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해명을 내놓다니,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일방통행 식 방송을 하기로 작정한 것 아닌가.
양승동 사장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이 방송에 대한 책임을 져라
그렇지 않으면 성난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2019년 3월 28일 KBS공영노동조합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