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의겸 의혹 대신 황교안 공격한 KBS의 ‘친문·친靑 본색’
박영선·김의겸 의혹 대신 황교안 공격한 KBS의 ‘친문·친靑 본색’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3.29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공영노조 “박영선, 김의겸 구하기 보도 안쓰러울 지경”

KBS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위증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의혹 대신 구하기 보도를 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KBS공영노조는 29일 성명을 내어 “KBS ‘박영선·김의겸 구하기’ 보도, 안쓰럽다”면서, 이들 의혹 대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CD’ 보도 등으로 가리고 있는 방패막이 보도를 집중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이런 언론을 누가 믿고 볼 것인가. 이런 방송을 어찌 공영방송 이라고 할 것인가”라며 “당장 정권 편들기를 멈추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KBS를 영원히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하 성명 전문 -

KBS ‘박영선·김의겸 구하기’ 보도, 안쓰럽다.

박영선 의원의 부동산 등 재산의혹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29일 즉각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일본에 집 한 채를 포함해 모두 3채의 집과, 전세권 한 개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밖에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지만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어서, 과거 자신이 질의할 때 호통치고 따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뻔뻔스럽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박 의원이 뜬금없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김학의 동영상CD를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말을 바꿔 “동영상이 있다”는 말을 황 장관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변에 나서야 할 장관 후보자가,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KBS뉴스9>은 박 후보자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한 취재는 뒷전이고, 박 후보자가 제기한 ‘동영상 CD’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3월 28일 <KBS뉴스9>에서는 “‘김학의 영상’ 진실게임...2013년 3월, 국회에선 무슨 일이 ?”라는 제목의 뉴스를 방송했다. 이 뉴스에서 앵커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폭력 사건의 불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옮겨 붙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뉴스9>은 박영선 후보자의 일정표에, ‘황교안 장관’이 적혀있는 것을 보이면서 박 후보자와 황교안 대표가 진실공방을 하는 모양새인 것처럼 보도했다. 박영선 후보자가 마치 황 대표와 다투는 모양새를 만든 것이다.

하라는 장관 후보자의 검증은 하지 않고, 야당 대표를 공격하는 뉴스가 되어 버린 셈이다.

또 ‘뉴스줌인’ 코너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수첩에 적힌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 일정이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박영선, 황교안 이 두 사람이 만난 정황으로 (박지원 의원이) 오늘 공개한 것입니다”라고 보도했다.

박지원 의원의 메모를 통해, 당시 황교안 장관이 박영선 의원을 만난 ‘정황’을 보도한 것이다. 메모를 통해 박영선 후보자의 ‘동영상 관련 발언’이 신빙성이 있다고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박영선 구하기’와 ‘황교안 죽이기’를 동시에 겨냥한 뉴스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문제는 박영선 후보자와 박지원 의원이 갖고 있었다는 그 동영상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됐는지가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버닝썬 사태’에서 보듯이 불법 동영상을 돌려보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KBS뉴스9>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또 박영선 후보는 황교안 당시 대표와 오찬을 했다고 40여 만 원의 영수증과 함께 선관위에 신고했는데, 황 대표는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동시에 받고 있다.

KBS의 정권 편들기는 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김 대변인은 흑석동 재개발 지구에 25억짜리 상가를, 10억 원이 넘은 돈을 대출 받아 구입해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BS뉴스9>은 28일 김 대변인의 투기의혹에 대한 보도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다.

즉 김 대변인 가족이 청와대 관사에 이사하고, 전세자금을 빼서 상가건물 매입에 사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을 이용해 투기 했다는 의혹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관사는 보증금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1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으면서, 외압은 없었는지에 대한 취재도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전 전격 사의를 표했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 ‘고 장자연 씨 사건’, ‘대한항공 갑 질’ 보도 등에서는 이른바 ‘단독취재’ 라며 갖가지 의혹을 취재해서 보도했지만, 문재인 정권과 관련한 인물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거나 대충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언론을 누가 믿고 볼 것인가. 이런 방송을 어찌 공영방송 이라고 할 것인가.

당장 정권 편들기를 멈추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KBS를 영원히 외면하게 될 것이다.

2019년 3월 29일 KBS공영노동조합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