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꽃길만 길이 아니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꽃길만 길이 아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0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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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쉽고 편한 길로만 걷기 원한다. 본능이다. 그래서 흔히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에 모두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꽃길 보다는 돌길이나 진흙길이 더 많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험난한 길을 지난 다음 걷는 꽃길은 가슴 벅차다. 처음부터 꽃길만 걷겠다고 작정하고 가다가 힘든 길을 만나면 실망하게 되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결국 어떤 태도를 갖고 길을 걸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무한 경쟁시대에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이런 길찾기에 비유된다. 우연히 또는 운이 좋아 평생직업을 금방 찾아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러 장애물을 건너야 비로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꽃길만 걷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필자는 최근 제주올레 425km를 완주했다. 어떤 코스는 쉽고 평탄했지만 어떤 코스는 울퉁불퉁하고 험해서 어려웠다. 쉬운 코스만 택하면 완주할 수 없다. 때로는 어려운 코스지만 완주를 위해 끝까지 걸어야 했다. 누구와 함께 걷느냐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혼자 걸으면 인적이 드물고 숲이 우거진 코스를 걸을 때는 두려움이 생긴다. 함께 걸으면 코스를 안내하는 간세나 리본을 놓치지 않는다. 혼자 걸을 때는 길을 잃지 않도록 수시로 안내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길을 잘못 들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확인까지 해야 한다. 공사 중이거나 가축의 전염병을 우려해서 임시로 안내 표시가 바뀌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제주올레는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가 많아 그래도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서울 둘레길이나 북한산 둘레길은 자주 헷갈린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걱정과 근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선뜻 내키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펼쳐지는 길은 평탄하고 쉬운 길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경험해 봐야 한다.

어쩌다 자신에게 꼭 맞는 평생직업이 찾아오기를 꿈꾸면 그럴 가능성을 점점 희박해진다. 긍정적인 자세로 평생직업을 찾아보려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용기내어 실행해야 한다. 짐작하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나만의 평생직업으로 자리잡기 어렵다. 쉽지 않지만 남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그런 일을 찾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입맛에 맞는 그런 평생직업은 없다. 조금씩 자신에게 맞춰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애당초 꽃길만 걷겠다는 허황한 꿈을 버리는 것이 좋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다보면 가끔 꽃길이 나타나 기쁨과 쉼을 얻을 수 있다. 상황만 탓하면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 환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길을 보여 준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라는 말이 있다. 길만 찾지 말고 때로는 길을 스스로 닦아 보자는 말이다. 창직은 지금까지 어느 누가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찾는 것이다. 남들이 이미 거쳐간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변화에도 공짜가 없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낯선 것을 만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면 앞으로 꽃길은 점점 사라질 것 같다. 그러니 꽃길을 찾기보다 차라리 꽃길을 만드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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