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터의 품격... 개인의 존엄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는가?
[리뷰] 일터의 품격... 개인의 존엄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는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05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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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나 힉스는 존엄 연구의 권위자. 분쟁 해결 전문가. 하버드, 클라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분쟁 해결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중동, 콜롬비아, 쿠바 등의 분쟁 해결에 20년 넘게 외교적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학교 국제문제센터에서 근무한다. ‘존엄 모델’을 개발해 리더십에서 존엄이 갖는 역할에 대해 다방면으로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저서로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이 있다.

“직원과 경영진이 오랫동안 관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회사입니다. 도움을 좀 받고 싶은데요.”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도나 힉스에게 어느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존엄 모델을 정식으로 소개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도 활용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은데요.” 

‘존엄 모델’은 개인의 삶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존엄이 갖는 역할을 이해하도록 돕고자 도나 힉스가 개발한 접근법이다. 도나 힉스는 20년 넘게 국제분쟁 당사자들 사이의 소통을 돕는 데 이 접근법을 활용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국제분쟁이 아니라 조직 내 갈등을 호소하는 전화다. 과연 ‘존엄 모델’이 기업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5개년 프로젝트로 해당 기업의 갈등을 조율하면서 도나 힉스는 기업 내 갈등이 국제분쟁과 상당 부분에서 유사함을 확인했다. 존엄을 침해받은 이들이 드러내는 갈등의 양상, 존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리더가 갈등 해결에 나섰을 때의 결과... ‘존엄 존중’을 무기로 도나 힉스는 수년째 여러 기업의 관계 문제에 자문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존엄 모델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존엄을 존중하는 방법인 ‘존엄의 필수 요소 10가지’와 우리 자신의 존엄을 침해하도록 부추기는 방식인 ‘존엄을 해치는 유혹 10가지’다. 나아가 존엄 모델은 존엄 접근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주로 국제분쟁 해결에 적용되던 모델인데, 이 모델이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기업 문화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리더들이다. 

도나 힉스는 관계 문제 해결을 원하는 여러 조직을 자문하면서 리더들이 던진 의문과 우려를 확인했다. 많은 리더들이 존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원의 존엄을 훼손하고 있었다. 구성원들은 존엄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 갈등 상황마다 서로 부당하다고 느꼈다. 한편 존엄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리더들도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방법을 원했다. 도나 힉스는 그에 대한 응답을 내놓기로 했다. 이해하고, 실천하고, 문화를 만드는 3단계 방법이다. 

이 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에 ‘존엄 모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쓰였다. 이 책의 목표는 ‘행동하는 존엄’을 보여줌으로써 존엄 확립 활동을 몇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있다. 존엄 모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자문을 통해 수년 동안 걸러진 지혜를 담았다. 존엄 이해 단계를 넘어 직원과 조직의 행복을 위해 존엄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고자 애쓰는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서 실천 문화를 만들고자 나선 리더에게 권하는 책이다. 

도나 힉스는 궁극적으로 인간 조건의 본질적 측면을 세상과 나누고 싶다 말한다. 그리고 존엄의 인식과 실천이 개인의 잠재력 실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개인의 잠재력 실현은 조직의 잠재력 실현으로 이어진다. 도나 힉스는 존엄을 구현한 리더와 조직이 어떻게 성과를 내는지 분명히 밝힌다. 리더는 존엄에서 시작해야 하고, 존엄 문화는 리더가 시작해야 한다. 리더에게 존엄의 환경을 만들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가진 힘도 활용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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