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이야기] “스포츠는 비즈니스다” 유학중 터득한 경영마인드
[커리어이야기] “스포츠는 비즈니스다” 유학중 터득한 경영마인드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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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즌 대표이사 심찬구
심찬구 사장(33)은 스포츠마케팅을 영화 ‘쉬리’에 비교해 설명했다. "한국영화 성공의 기폭제가 됐다고 할 수 있는 ‘쉬리’는 어느날 갑자기 좋은 감독과 배우가 나타나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파이낸스, 마케팅 등의 인프라적 요소와 자극적이고 흥행이 될 만한 컨텐츠적 요소가 복합된, 치밀한 기획아래 만들어진 하나의 상품이었습니다. 스포츠마케팅도 스포츠의 기반 조성을 촉진시키고 이를 상품화하고 산업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심 사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의 UC 샌디애고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일본에서 겪은 바 있던 다른 문화의 경험이 초기 대학원 유학시절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처음 1년은 박사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점에 집착 공부에만 전념했다. 나름대로 충실한 시간이었지만 목적성에 치우치다 보니 미국이라는 사회를 좀더 배운다든가 학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체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심 사장이 좀 더 여유를 갖게 되고 미래에 대해서 전체적인 판을 짜보고 생각하게 된 것은 유학 2년차 때부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업을 통해 얻는 당장의 지식의 양은 그것이 90이 되든 10이 되든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한다.힘의 논리에 대해 공부하는 정치학을 했던 사람이 이제는 돈과 경제의 논리를 공부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꼈다. 박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사업을 할 계획을 한 데에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많이 바꿨다는 사실도 일조했다. 이젠 자본이나 네트워크에 의해서가 아닌 개인의 능력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에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 심 사장이 유학을 마치던 99년 당시에는 간접금융이 활성화되고 IT와 벤처붐이 일고 있던 때였다.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이템을 선정하고 있었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개발과 성장의 여지가 많고 쏟는 노력에 대한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생각했는데 그것이 스포츠였다. 심 사장은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여 바쁜 유학생활 중에서도 주말이면 학교 체육관에 붙어 살다시피했던 스포츠매니아다. 유학생활 중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좋은 캘리포니아의 환경에서도 골프를 많이 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스포츠는 비즈니스입니다.” 심 사장은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보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업한테 팔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많은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러 와야 하고 미디어가 관심을 가져 줘야 하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그리고 현장에서의 재미를 통해 고객들의 시간과 관심을 끌어들이고 이를 다시 기업에게 파는 것이 관람스포츠의 핵입니다.”스포츠마케팅은 경기 자체를 재미있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제공한다. 현재 컨설팅하고 있는 삼성농구단을 예로 들자면 그는 삼성농구단 이란 상품을 먼저 분석하고 이 상품을 팔 수 있는 고객이 누구이며 이들이 선호하는 경기시간대와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알아내고 개발한다. 구단을 철저히 상품화시키는 것이다.참여스포츠의 경우도 발전가능성이 많다. 국내에는 13개의 스키장이 있는데 창구 앞에서 줄을 서서 표를 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심 사장이 관여했던 한 스키장은 고객 분석, 패키지와 가격전략을 개발, 인터넷을 통해 티켓 매매 등의 방법을 통해 스키시장이 정체됐던 작년 한햇동안 스키장의 매출을 20% 증가시켰다. 2000년 설립된 스포티즌은 연 매출이 40억원으로 스포츠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기업이 됐다.지금도 매달 100명 이상의 채용문의가 들어온다. 체육과 출신의 지원자들이 많은데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일을 하자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 전략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20여 명이 되는 스포티즌의 직원 구성을 보면 체육과 출신은 두 명 밖에 없고 대부분 법무, 회계, 경영, 유통, 마케팅 분야에서 공부를 하거나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로서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포츠라는 컨텐츠를 비즈니스화, 산업화하기 위한 인적 자원이다. 프로선수의 에이전트가 되어 떼돈을 벌게 되는 영화 속의 제리 맥과이어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선 요원한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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