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던바의 법칙은 틀렸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던바의 법칙은 틀렸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09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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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의 법칙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로빈 던바Robin Dunba 교수가 주창했던 이론으로 소위 아무리 마당발이라고 해도 최고의 인맥은 150명까지만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원보이스 소통이 가능한 숫자나 군대의 중대급이 150명 정도라는 등의 데이터를 제시한 이 이론은 꽤 오랫동안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던바의 수는 현실에 맞지 않다. 왜냐하면 소셜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친구의 의미와 범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있듯이 150명이 아니라 15명의 친구도 없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반면 150명을 훌쩍 뛰어넘어 수백명 이상의 팬덤fandom이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말하면 던바의 숫자에 메이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요즘 세대차는 예전과는 결을 달리한다. 그저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생활 패턴은 더더욱 다르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사오정이나 꼰대라고 불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의사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현상도 생겨났다.

이는 인맥이나 친구의 숫자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어느 정도라야 친밀한 친구나 인맥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두고도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친구의 개념이 없고 오프라인만 가능했던 시절에는 친밀도가 강할수록 내 편이 되고 아니면 남의 편이라고 벽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이젠 가족이나 친척보다 오히려 온라인 친구와 서로 교류하며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 네트워크가 일반화 되고 있다.

친척이나 친한 친구는 인적 네트워크가 한정되어 있고 끼리끼리 모여 살거나 자주 얘기하면 대화마저 그저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친구와 연결을 시도하면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고 인적 네트워크도 크게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던바 교수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다. 필자는 최근 낯선사람 만나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처음 시도해 보기 때문에 필자에게도 약간 두려우면서 흥분이 되는 이벤트다. 매주 화요일 아침 한시간 누구든지 만나 가볍게 커피나 차 한잔하면서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정도이다. 너무 깊지 않고 그리고 너무 멀지 않은 친구로 사귀다 때가 되어 서로 도움이 될 만한 접점이 생기면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낯선사람 만나기 이벤트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페친의 페친이 방법은 좋으나 이를 악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적절한 조언이다. 하지만 안전장치는 각자의 책임이다. 이런 이벤트가 아니라도 수많은 온오프라인 모임이 있다.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의 선택이다. 결국 필자가 바라는 바는 낯선사람과 낯선사람이 만날 때 생겨나는 시너지다.

실제로 지금까지 필자는 7년 동안 270명을 개인 또는 그룹으로 코칭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낯선사람 연결하기를 여러번 시도해 왔는데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간혹 부정적인 경우도 있었다. 그것은 필자를 신뢰하는 정도로 잘 알지 못하는 상대방을 무작정 신뢰해서 금전적인 교류가 생겨서였다. 결국 필자가 나서서 원만하게 해결은 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낯선사람끼리 연결할 때 조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결국 친구의 선택과 연결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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