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천2백억원 적자에도 MBC 일부 임원 “업무추진비 삭감 안 돼”
작년 1천2백억원 적자에도 MBC 일부 임원 “업무추진비 삭감 안 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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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MBC호가 속절없이 가라앉는 걸 뻔히 보면서도…무개념 경영” 비판

지난해 MBC(사장 최승호)의 영업 손실이 1200여억 원으로 역대 최고액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임원들이 업무추진비를 삭감할 수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내부에서도 '무책임 경영' 이라며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은 올해 초 방문진 보고에서 임원 연봉 10% 삭감과 보직간부 인원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2019년 경영계획을 밝힌 바 있다.

MBC 최승호 사장

지난 8일 MBC노동조합 공감터에 따르면, MBC 일부 임원들은 자신들이 등기이사가 아니라며 업무추진비를 삭감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또한 최승호 MBC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인당 현금 약 2천만 원씩 받고 있는 ‘특수활동비’ 명목의 현금 삭감도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009년 4월 당시 엄기영 사장 체제의 MBC는 1분기 영업적자가 2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임원 연봉 20% 삭감과 노사 고통분담 등의 전략을 발표하는 등 비상경영에 선제적으로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는 “솔선수범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더니 ‘사장은 30%, 임원은 20%’ 임금 삭감이 전부”냐며 “따지고 보면 임원들의 삭감률은 일반 사원들의 그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은 “역대 사장 가운데 ‘꽤 무능한 사장’으로 평가받는 엄기영 사장조차도 1분기 경영실적 결과를 놓고 다양한 고민과 대책을 숙고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4월 2주차가 돼 가는데도 1분기 실적분석은커녕 한가롭게 해외출장이나 다니며 황제 웰빙을 즐기는 지금 경영진의 태도는 사뭇 비교가 된다 하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2009년 초 200억 적자 전망을 놓고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화급하게 대책을 만들 줄 알았던 과거 사장들과 달리 1200억 적자, 새로운 1000억 적자 우려 속에 MBC호가 속절없이 가라앉는 걸 뻔히 눈으로 보면서도 뒤도 안쳐다보고 비행기 트랩을 오르는 높은 분들의 강심장, 과감한 무능과 무개념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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