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데스 바이 아마존 Death by Amazon... 새로운 유통 전쟁의 시대, 최후의 승자는?
[신간] 데스 바이 아마존 Death by Amazon... 새로운 유통 전쟁의 시대, 최후의 승자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1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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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로타 마코토는 일본 최고 경제예측기관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미래유통전문가. 세계 유통의 중심지 일본에서 첨단 기술 동향과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에 아마존발 리테일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이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거대 기업이라도 결국 아마존에 잡아먹힐 것이라고 주장한다.

‘데스 바이 아마존’(Death by Amazon)이란 세계적인 투자회사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서 처음 명명한 ‘아마존 공포종목지수’를 뜻하는 말로, 아마존에 타격을 받은 54개 상장 기업들의 주가지수를 나타낸다. 세계적인 오프라인 기업 월마트, 코스트코에서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드러그스토어 부츠, CVS헬스까지 업종·규모를 불문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 지수 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 잠식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전략으로 아마존에 맞서 싸워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저자는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 브랜드의 차별화 등을 무기로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는 기업들을 주목하면서 이들의 생존 전략을 이 책에 낱낱이 밝혔다. 현재 총무성,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의 각 부처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미래 예측 연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빅데이터의 충격》, 《클라우드의 충격》 등이 있다.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IoT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점점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계산대 없이 물건만 가지고 나가면 되는 매장, 말 한마디로 무엇이든 요청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드론이나 무인 자율주행 로봇의 택배 배달 서비스…. 불과 5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일 같았던 최첨단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상용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독보적으로 선두에 서 있다. 

‘모든 것을 잡아먹는 잡식 공룡’이라는 별명처럼 아마존은 1994년 온라인 서점부터 시작해 패션, 가구,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하며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대형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 세계 1위 완구 회사 ‘토이저러스’, 100년 전통 백화점 ‘시어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거인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등 아마존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일본의 증권가에 ‘아마존과 대결하면 그 기업은 죽는다’라는 말이 무성할 정도로 수많은 기업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한편 아마존의 공습에도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지키며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는 기업들이 있다. ‘코스트코’, ‘월마트’, ‘유니클로’, ‘티파니’… 오프라인 대기업부터 ‘엣시’(Etsy), ‘웨이페어’(Wayfair), ‘캐스퍼’(Casper)… 온라인 중소 쇼핑몰까지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마존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해 아마존에 대항했다.

예를 들어,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 세계에 분포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첨단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펼쳤다. 또한 세계 최대 핸드메이드 온라인 매장 ‘엣시’는 아마존의 강점을 철저하게 무력화시켜 생존을 꾀했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전략은 주로 제품을 공급처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하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인데,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한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이런 전략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곧이어 아마존이 ‘핸드메이드 앳 아마존’(Handmade at Amazon)이라는 경쟁 서비스를 내놓았음에도 엣시는 여전히 핸드메이드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아마존의 공습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기업들의 비결과 그들의 미래 전략을 가득 담았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공격적인 시장 진출 뒤에 숨겨진 아마존의 내밀한 속내까지 낱낱이 밝혔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과 제2장에서는 온라인을 제패한 아마존의 파격적인 넥스트 스텝에 대해 알아본다. 아마존은 무인 판매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점령에 나섰고, 온라인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패션과 가구 산업에까지 진출했다. 분야를 넘나든 아마존의 거침없는 행보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제3장에서부터 제6장까지는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트코, 애플 등 오프라인 거인 기업들이 벌이는 숨 막히는 각축전을 살펴본다.

이들은 강력한 브랜드 전략, 스마트한 첨단 기술을 무기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아마존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7장에서는 아마존 제국에서 살아남은 서바이버들의 전략과 사례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유통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최고 경제예측기관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미래유통전문가로서 아마존으로부터 시작된 유통 업계의 지각변동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저자는 약 10년 전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한 이후, 일본의 오프라인 소매점이 줄줄이 무너지고 중소 온라인 쇼핑몰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을 목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아마존과 싸워 이긴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들을 수집했다. 또한 급변하는 유통 지형도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예측도 놓치지 않았다. 저자는 앞으로 5년 이내 온오프라인 세상을 통합하는 최후의 승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기업이든 반드시 아마존을 넘어야 하며 새로운 유통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저자의 인사이트는 아직 아마존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줄 것이다. 전 세계 유통의 흐름만 알더라도 신세계그룹, 쿠팡, 홈플러스 등 대기업을 필두로 굉장히 치열하고 고도화된 한국 시장을 헤쳐나가는 데 충실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또한 유통 혁명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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