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물류중심을 꿈꾼다
동아시아 물류중심을 꿈꾼다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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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强 교차로 무역거점 천혜조건
▲ 김재철 무역협회장(右)과 류우익 편집위원이 지구본을 보며 동아시아 기지로서 한국의 지리적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별대담 /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류우익 서울대 교수 대한민국의 동아시아물류중심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한국신문은 동아시아 물류기지로서의 미래전략을 주장해 온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과 서울대 지리학과 류우익 교수(본지 편집위원)와의 대담을 마련, 미래의 대한민국이 동아시아 허브는 물론 세계물류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류우익 : 7월말 세계지리학회 참석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연히 현지 뉴스를 보는데 남아공 TV에서 인천공항을 다루고 있었다.

‘인천공항이 동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부상, 한국인의 희망이 실현되고 있으니 국제비즈니스맨은 인천공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듣는 희망적 메시지는 동아시아물류기지로서 각광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할을 실감케 했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위상증진에 즈음해 ‘미래한국신문’은 그간 동아시아물류기지로서의 미래전략을 주장하고 실천해온 김재철 회장과의 대담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동아시아 중심국가화’ 전략이 김회장에게 필생의 사업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 김재철 : 대학을 나온 후 첫 직장이 원양어선이었다. 배를 타고 5대양 6대주를 돌아다니다 시작한 사업도 수산업이었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를 정확히 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제시한 대안이 ‘동아시아 중심국가화’전략이다. 또한 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신무역 전략이 필요한데 그것은 ‘복합무역’이다. 중국보다 10배 이상 비싼 인건비 현실에서 한국은 지금까지의 제조업만으로 지속적 발전을 이뤄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제조업에 IT기술을 접목하여 산업을 고도화하고 제품과 서비스 수출을 병행하는 복합무역을 추구해야 한다.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양(量) 에서 질(質)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 류우익 : 김 회장께서는 해양을 언급할 때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해양자원이나 군사적 제해권(制浿權) 이전에 해양을 통한 교역·교류에 많은 관심을 두었고 그렇게 해야 국민들의 성품이 개방된다는 데까지 언급을 했다. 이러한 해양을 활용함에 있어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김재철: 대륙(?陸)에서 바다로 쭉 뻗은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는 동아시아 물류중심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아름다운 국토, 리아시스식 해안과 다도해의 절경은 세계적 해양관광지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사적 주류도 태평양과 동아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기질적으로도 우리 민족은 뛰어난 ‘해양적응력(適應力)’을 타고났다. 근대사에서 해양을 잊었을 뿐 우리만큼 일찍 바다에 눈뜬 민족도 없다. 9세기 장보고가 동아시아 제해권을 장악하던 시절 일본인 조차 중국에 가기 위해 신라선을 타야했다. 그 혈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조선업은 세계에서 첫 번째 수준이다. 해운업은 6위, 수산업도 10위 전후다. 해양에 관한 한 무역선진국이다. 장보고의 맥박이 흐르고 있다.

경쟁국보다 스피드 앞서는 게 중요
- 류우익 : 국토발전 전략을 세우는 사람들은 시포트(seaport), 에어포트(airport), 텔레포트(teleport)의 쓰리포트(three-port)를 갖추면 현대유통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천공항과 부산항이 순조롭게 허브의 역할에 접근하고 IT분야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쓰리포트가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 회장께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쓰리포트를 갖춰 동아시아 물류·유통중심이 되기 위한 과제나 어려움은 무엇으로 보는가?

- 김재철 : 일본과 중국 모두 동아시아 물류·유통중심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 하에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스피드다. 물류·유통은 선점효과를 노려야 한다. 그러나 법규 등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를 만들어야할 정치권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갖추고 있는 쓰리포트의 여건들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또한 꿰는 것은 시간을 다투는 문제다. 하느냐 안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

- 류우익 : 지리학에 ‘지리적 관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물류·유통의 선점효과를 강조한 말이다. 선박들은 물류기지를 한 번 결정하면 여간해서 뱃머리를 돌리지 않는다. 항공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물류기지는 경쟁국보다 먼저 구축하고 선점해야 하는데 정치권은 쓸데없는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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