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ABOUT H: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대한민국 안녕지수 프로젝트, 행복을 측정하다
[서평] ABOUT H: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대한민국 안녕지수 프로젝트, 행복을 측정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1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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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행복 순위는 156개국 중 57위다. 점수로는 50점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이 결과대로라면 우리는 불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과연 이 결과가 우리 일상의 행복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수치라고 말할 수 있을까? 

UN 세계 행복 보고서는 중요한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실시간의 행복을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복은 아주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감정이다. 연 1회 측정하는 행복 조사로는 ‘누가’ 행복한지는 알 수 있어도, 우리가 ‘언제’ 행복한지는 알 수 없다. 매일매일의 삶에 반응하는 우리 마음의 변화를 민감하게 파악하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행복 측정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 같이가치 팀과 뜻을 모아 2017년 9월 한국인의 마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대한민국 안녕지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개발한 ‘안녕지수’라는 이름의 행복 측정치는 카카오 마음날씨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그 결과 지난 1년 6개월여간 150만 명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한 번 이상 안녕지수 테스트에 참여했고, 누적 건수로는 30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었다. 오직 행복만을 연구하는 데이터로서 세계 최대 규모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측정 가능한 안녕지수는 ‘누가’ 그리고 ‘언제’ 행복한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행복 연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 150만 명의 실시간 행복을 분석한 방대한 데이터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의 행복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절과 요일, 시간에 따라 우리 마음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는 정밀하게 보여준다. 

이로써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주요 사건들이 우리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명확한 데이터로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예컨대 2018년 정치적으로 가장 큰 이슈였던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의 행복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9·13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있던 날 연령대별로 행복감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평창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사람들은 얼마큼 행복해했는지 등을 수치로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행복사(史)의 첫 장을 열다 

안녕지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우선, 주가지수처럼 매일매일의 행복지수를 얻을 수 있다. 또 우리의 행복이 국가적 사건이나 날씨와 같은 외적인 변수들에 의해 어떻게 변하는지도 민감하게 알아낼 수 있다. 지역별, 연령별, 성별, 요일별, 시간대별 행복의 차이도 알아낼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들은 행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안녕지수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 안녕지수 조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 상태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청소년에서 성인, 성인에서 중년이 되면서 사람들의 행복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행복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장기적으로 안녕지수에 관한 데이터 구축은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중한 국가적 유산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인 <대한민국 안녕 보고서>에서는 2018년 한국인의 행복 수준을 연령별, 성별, 요일별, 시간대별, 지역별로 나누어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18년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연령대가 가장 행복을 느꼈는지,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행복해했는지, 또 사는 지역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정말 다르게 나타나는지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후반부인 <대한민국 심리 보고서>에서는 대표적인 심리 지표인 ‘성격’, ‘자존감’, ‘물질주의’, ‘감사’, ‘사회비교’, ‘사회적 지지’라는 6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행복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한국인은 얼마나 개방적이고 외향적인지, 또 얼마나 성실하며 우호적인지 등 한국인의 대표적인 성격 특성을 알아본다. 그리고 한국인의 자존감이나 물질주의 성향 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고 이것이 행복감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해본다. 

이 책을 통해 경제지표와 정치·사회적 여론조사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행복’에 관한 대한민국의 진짜 마음 지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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