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쓰시타 고노스케...오사카의 장사꾼에서 경영의 신으로
[신간] 마쓰시타 고노스케...오사카의 장사꾼에서 경영의 신으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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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희영은 조선일보에서 38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근무하며 경제과학부장, 도쿄특파원, 워싱턴지국장, 경영기획실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조선일보 지면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현상과 앞날을 진단하는 「송희영 칼럼」을 13여 년 동안 집필했다. 현재는 개인 연구소에서 한국 경제와 보수 세력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관찰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프리랜스 작가로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도쿄특파원 시절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쓴 『일본 경제 초일류의 현장』과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문제에 대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절벽에 선 한국경제』가 있다.
 


파나소닉의 설립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최고의 부자였고, 파나소닉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인물이다. 마쓰시타가 사장으로 있을 당시 파나소닉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무려 49.5%에 달했고, 창업 100년을 넘긴 지금도 파나소닉은 여전히 글로벌 5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회사보다 훨씬 우뚝 솟아 있는 존재이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그의 경영철학을 공부하고 본받으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의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나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정의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자신의 멘토로 꼽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00여 개 신상품을 개발한 발명가이면서 노사 화합, 이익의 사회 환원 등 많은 측면에서 기업인의 모범이었다. 일본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때 최고 전성기를 만든 공헌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이처럼 그는 성공한 경영인이었지만,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스타 저술가이기도 했고 삶의 지혜를 널리 전파한 철학자이자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경세가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마쓰시타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경영의 신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기업은 사회의 공기(公器)다.”라고 정의했다. 기업의 이익은 사회에 공헌하고 그 대가로 받는 사례금이라는 의미다. 이 말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철학을 함축하고 있다. 경영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잘살 수 있고 인정받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일본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 연공서열제와 종신 고용제를 도입했던 것은 기업을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쓰시타 시절 파나소닉은 위기 때마다 노조와 대리점 사장들이 나서 회사를 구했다. 구성원들의 탄탄한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는 회사를 소개할 때 “물건을 만들기 전에 사람을 만드는 회사”라고 했다. 수익이 아닌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했기에 그의 경영 이념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 일본이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기리는 이유도 그의 경영 이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흔적을 따라 직접 취재한 기행문 형식의 평전이다. 조선일보 전 주필 송희영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생가부터 창업 터, 파나소닉 본사 등을 방문하고 자료를 모아 집필했다. 일본이 아닌 한국인의 눈으로 우리에게 절실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이념과 메시지를 정리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행적을 따라가며 그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를 풀어내고 우리의 현실과 비교한다. 그렇다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무조건 찬양하지도 않는다. 그의 인간적인 약점과 지금의 경영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도 가리지 않는다. 경제 전문 기자로서 한국의 현실과 맞닿은 부분을 담담하면서도 예리하게 풀어낸 마쓰시타의 메시지는 한국 기업들이 내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경영 어록 10 

1. 기업은 사회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기업 공기론) 
2. 성공은 운 덕분이고 실패는 나의 잘못이다. (겸손 경영론) 
3. 기업의 사명은 필요한 상품을 수돗물처럼 싼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다. (수돗물 철학) 
4. 회사를 무너뜨리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권력자다. (대립과 조화론) 
5. 기업 경영은 사람이 전부다. (인재 중시 경영론) 
6. 세상의 평판은 내 위치를 알게 하는 나침반이다. (중론 경영론) 
7.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당사자는 친척과 같다. (공존공영 철학) 
8. 똑똑한 사람은 회사를 일으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후계자 검증론) 
9. 경영은 비가 오면 우산을 쓰듯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다. (우산 경영론) 
10. 조직은 어느 정도의 여유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댐 경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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