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정체와 정체성
정은상의 창직칼럼 - 정체와 정체성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23 0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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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는 신원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정체성은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디 참모습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러한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다. 둘 다 영어로는 identity라고 하지만 정체와는 달리 정체성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인간의 원대한 질문은 내가 과연 누군가이다. 여기에 대한 정답은 없다. 자신이 누군가에 대한 관점은 두 가지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관점과 자신이 스스로를 보는 관점이다. 이 두 관점이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경우가 더 많다. 정체성은 생물처럼 흐른다. 한번 정해진 정체성이 평생 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정도와 자각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소위 인생 철학이다. 인생 철학이 없으면 주어진 환경에 따라 그냥 되는대로 살게 된다. 하지만 깨달음의 깊이에 따라 인생 철학의 깊이도 달라진다.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했듯이 자신을 제대로 안다면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을 잘 모르면 매사 자신감이 결여되고 삶의 목표도 흔들린다.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할수록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을 찾는데 유리하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다. 우리 교육시스템에서는 중요한 이 부분이 빠져 있다. 어릴때부터 메타인지 능력을 충분히 키우도록 지도하고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직장 생활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샐러리맨들 중에는 메타인지가 부족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직장을 떠났을 때 크게 당황한다는 점이다. 비록 직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승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님을 깨닫지 못하고 주어진 일에만 매달리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직장을 퇴직해서야 그게 아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막상 직장을 다닐 때에는 주변에서 누군가가 그런 조언을 해도 마이동풍 식으로 흘려 버린다. 설마 자신이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깨달음은 빠를수록 좋다. 철없이 살다가 늦은 나이에 그런 이치를 깨달으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관점도 바꿔놓을 수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의 집합이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나의 정체성과 자신의 정체성이 비슷해질수록 확고한 정체성이 점점 잡혀져 간다고 보면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표현력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표현력은 주로 말과 글로 나타난다. 말과 글이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활자로 남는 글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 자신의 정체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인생다모작을 시작하기 앞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은 선결 과제다. 아무리 자신은 아니라고 부정해도 이미 다른 사람에게 알려진 정체성을 고치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필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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