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MBC의 추락…1분기 2019예상 적자액 85%인 340억 원 초고속 적자달성
끝 모를 MBC의 추락…1분기 2019예상 적자액 85%인 340억 원 초고속 적자달성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4.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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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MBC 경영실패,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도 공동책임”

최승호 사장 체제 이후 저조한 시청률과 정상화위원회 등 기구를 통한 정치보복 논란을 이어가고 있는 MBC의 1분기 적자가 올해 예상 적자액의 8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노동조합이 산하에 발행하는 공감터(44호) 최근호에 따르면, MBC는 올해 1분기 적자액이 무려 340억 원으로, 이는 올초 MBC가 방문진에 보고한 2019년 전체 예상 적자액 400억 원의 85%에 달한다.

이 같은 경영실적은 역대 어떤 경영진도 하지 못한 최고속 적자액이다. 때문에 이 같은 적자 추세라면, 올해에도 1500억원 안팎의 경영적자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MBC노조는 이와 관련 “멀쩡하던 공영방송이 부실 덩어리가 되고 존립기반이 훼손되고 있는데도 방문진은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다”며 MBC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의 부실관리 책임을 지적한 뒤 “MBC 경영실패에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도대체 말이 없다. MBC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실적이라고 보고하는 동안 김 이사장은 별다른 질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회사가 망해 가는데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라고 이사장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의 책임론을 꺼냈다.

이런 가운데 MBC는 과거 드라마왕국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지난 40년간 이어온 MBC 월화미니시리즈 폐지를 전격적으로 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종편 등 다채널 시대에 유능한 제작자들이 이탈하고 시청률 저하로 인한 경영적자 현실이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월화드라마가 방송국에 돈 벌어다주는 ‘효자 노릇’을 했지만, 지금은 수십억원 적자를 내는 ‘불효자’로 전락했다”며 “MBC가 여러 내홍을 겪으면서 미래에 드라마국을 이끌어가야 할 실력 있는 PD들이 타 방송사로 이적한 것도 ‘드라마 왕국’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C노조는 “어차피 드라마 시장이 지상파를 떠났고 엄청난 자본소요를 감당할 수 없는 현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회사의 고심은 이해될만하다”면서도 “하지만 왜 하필이면 다른 지상파들은 잘 버티는데 유독 MBC만 서까래와 구들장이 속절없이 내려앉고 있는지 사원들은 의아할 뿐으로 이제 MBC 내 몇 안 되는 수익 엔진 스위치를 내리려면 회사는 어떤 고민을 했는지, 최소한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내부 구성원들에게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최근 방문진 회의에서 MBC 한 임원이 최승호 사장 차량 반파 사고를 이유로 신규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조는 이에 대해 “최승호 사장이 첫 출근하던 날 집무실로 가는 길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면서 자기는 과거 경영진들과 달리 검박한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사자후를 토한 게 엊그제 같은데 사상 최대의 적자 속에 논란의 깐느 출장을 벌인 것도 모자라 최고급 차량 교체를 요구하는 후안무치를 또 다시 연출했다”며 힐난했다.

노조는 “MBC 사장 차가 반파가 될 정도라면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으로 뉴스에 보도가 됐거나 최소한 경찰 정보망 혹은 증권가 찌라시에 올랐어야 할 사안”이라며 “운전기사가 실수했다면 이미 그 기사는 엄청난 징계를 받았어야 할 것이고 사장이 손수 운전해서 사고가 났다면 최소한 모 종편 뉴스사장 만큼의 스캔들로 비화됐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좌)과 최승호 사장(우)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좌)과 최승호 사장(우)

- 이하 MBC노동조합 공감터 전문 -

[MBC노조 공감터 44호] 무능한 방탄 이사장은 더 이상 필요 없다

3개월 만에 초광속 적자 달성

MBC가 3개월 만에 연간 적자 목표를 초광속으로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4월 25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하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한 MBC 경영진은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회사를 경영한 결과 무려 34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수치는 올해 초 방문진에 보고한 2019년 전체 예상 적자액 400억 원을 단 3개월 만에 85%나 도달한 수치로 역대 어떤 경영진도 감히 해보지 못했던 초광속 적자 기록이다. 올해 예상 적자액 400억 원은 광고수익 3천억 원 달성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1분기 광고가 채 500억 원에도 못 미친 작금의 사태와 적자 광속도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1,500억 원 적자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왜 존재하는가?

이처럼 멀쩡하던 공영방송이 부실 덩어리가 되고 존립기반이 훼손되고 있는데도 방문진은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다. 방문진은 MBC 관리감독기관이다. MBC 경영실패에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도대체 말이 없다. MBC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실적이라고 보고하는 동안 김 이사장은 별다른 질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망해 가는데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라고 이사장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MBC 기자 출신으로 옛 직장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남아있을 것이라던 기대가 자꾸 공허해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언론인으로서의 명성을 경영실패 방탄 역할을 했다는 오명으로 훼손시키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른 방문진 이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명함에 이력 쓰라고 이사에 임명된 게 아니고 거마비 받으라고 이사회를 여는 게 아니다. 길을 잘못 든 MBC 경영진을 돌려세우는 노력이라도 보여줄 것을 애타게 요청한다.

적자 줄이랬더니 수익 엔진 파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속에 최근 회사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손대는 광기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비보가 지상파 최초로 시작해서 40년간 버텨온 MBC 월화미니시리즈의 폐지 소식이다. 어차피 드라마 시장이 지상파를 떠났고 엄청난 자본소요를 감당할 수 없는 현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회사의 고심은 이해될만하다. 하지만 왜 하필이면 다른 지상파들은 잘 버티는데 유독 MBC만 서까래와 구들장이 속절없이 내려앉고 있는지 사원들은 의아할 뿐이다. 이제 MBC 내 몇 안 되는 수익 엔진 스위치를 내리려면 회사는 어떤 고민을 했는지, 최소한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내부 구성원들에게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

지금 MBC의 수익을 받혀주는 콘텐츠는 예능물과 몇몇 드라마에 불과하다. 최근 난립하고 있는 탐사프로그램과 뉴스 콘텐츠는 직접 수익보다는 회사 신뢰도 제고에 필요한 일종의 형이상학적 구조물이다. 직접 수익물인 드라마는 플랫폼 상징 효과가 지대하고 회사의 중요한 엔진이기 때문에 폐지하려면 최소한 지금까지 드라마 제작상의 낭비요소는 없었는지, 기획과정에서 허점은 없었는지, 평등주의식 회전문 제작시스템을 없애고 ‘선택과 집중’을 할 만한 전략은 과연 없었는지 등등의 면밀한 검토가 선행됐어야 한다. 역대 경영진들이 배우와 작가들을 그토록 챙기고 인재유출 방지를 위해 동분서주하거나 무수한 드라마TF를 감행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성비 최악으로 돈 먹는 하마의 대표선수격인 시사탐사물들은 하나도 손대지 않고 그나마 Long-tail로 후방시장용 장기수익을 창출하는 대표 드라마를 그토록 손쉽게 없애버리니 회사정책의 신뢰도에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행여나 올해 상반기에 1년 치 드라마 제작비 1,500억 원을 거의 다 써버렸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기다 며칠 전 민노총 노조 노보의 노사협의회 소식을 통해 일부 드러났지만 회사의 거침없는 직원 주머니 털기 형국도 본격화되는 분위기이다. 정치파업 직후 회사는 모든 직원의 평등가치를 실현한다며 전임 경영진이 만든 성과위주의 보수체계를 완전히 허물더니 최근 들어 다시 성과위주의 조직 설계가 필요하다며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무슨 보수체계 설명회를 연다, 승진제도를 바꾼다, 조직을 일부 바꾼다, 근로복지기금 손질이 필요하다 등등 동시다발적인 근로조건 악화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을 태세다. 이 모든 부산스러움이 구성원의 이해를 돕겠다는 회사의 친절한 목적에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상황을 헷갈리게 만들어 결국에는 직원 주머니를 털 꼼수는 아닌지 많은 직원들이 의심스러워한다. 그리고 회사와 자웅동체인 민노총 노조가 ‘기본에 충실하기’보다는 회사 방탄용 고무도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원망이 높아지고 있다.

사장 신형 차량 교체, 원인은 ‘반파 사고’

최근 근로조건 악화와 직원 주머니 털기 본격화 국면에서 직원들의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는데 경영진의 호화판 주지육림은 끝이 없다. 개인당 현금 2천만 원 이상 도합 연간 수억 원에 달하는 임원 특활비는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는 결의가 비상한 가운데, 4월 25일 방문진 회의에서 기획담당 임원이 “사장의 차가 반파됐으니 신규 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최승호 사장이 첫 출근하던 날 집무실로 가는 길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면서 자기는 과거 경영진들과 달리 검박한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사자후를 토한 게 엊그제 같은데 사상 최대의 적자 속에 논란의 깐느 출장을 벌인 것도 모자라 최고급 차량 교체를 요구하는 후안무치를 또 다시 연출했다. MBC 사장 차가 반파가 될 정도라면 그 자체로 엄청난 사건으로 뉴스에 보도가 됐거나 최소한 경찰 정보망 혹은 증권가 찌라시에 올랐어야 할 사안이다. 운전기사가 실수했다면 이미 그 기사는 엄청난 징계를 받았어야 할 것이고 사장이 손수 운전해서 사고가 났다면 최소한 모 종편 뉴스사장 만큼의 스캔들로 비화됐을 일이다.

깐느 출장만 하더라도 비행기 삯이 3백만 원이니까 괜찮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놓고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깐느에 가서 MIPTV에서 무슨 콘텐츠와 어떤 트렌드를 인지했는지, 현지 제휴 방송사인 TF2 관계자 누구를 만났는지, 국내에서도 충분히 격려할 수 있는 사업담당자들을 왜 굳이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야 했는지 직원들에게 밝혀야 한다. 사장실 소통 게시판을 만든 게 이럴 때 쓰라고 한 것 아닌가? 흑자 시대에도 웬만해선 사장이 출장가지 않은 깐느에 가서 왜 이 엄혹한 세월에 사장이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든 직원들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학자인 하마구치 다카노리가 저서 ‘사장의 일’에서 사장의 십계명 제1호를 “눈이 내리는 것도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MBC 여의도사옥을 6천억 원에 매각했지만 세금과 빌딩 재매입에 들어갈 돈을 빼면 1,800억 원이 남는데 대부분 경영 적자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한다. MBC 역사의 상징물이었던 여의도사옥을 판 소중한 돈이 현재 경영진이 저질러 놓은 경영참사를 뒤치다꺼리 하는 비용으로 사라질 판이니 MBC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무수한 MBC맨들이 피를 토하고 통곡할 일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4월 26일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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