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벤 조선족 자치주 50주년 옌벤을 방문하다.
옌벤 조선족 자치주 50주년 옌벤을 방문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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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는 귀중한 한민족 인적자원
88서울올림픽 이후 조선족 긍지 높아져
▲ 연변 조선족은 자치주 법령에 의해 한글을 한자보다 위나 앞에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연길시 서시장 근처 상점 간판에 한글이 위쪽에 쓰여 있다.
옌벤조선족은 세계에서 유일한 해외의 한국민족자치주이다. 근 200년에 달하는 이민의 역사와 50년에 걸친 자치주 건설을 통해 중국 내 선진 소수민족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조선족은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이민족에 대한 박해와 탄압의 세월 속에서도 한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아울러 탈북자를 돕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력자로서 재중동포는 우리 민족에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요즘 옌벤은 급속히 변하고 급격한 인구감소로 옌벤자치주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으며 전통문화의 기반이 약해져 공동체해체 위기론까지 나올 정도다. 자치주 50주년을 맞는 옌벤을 방문, 현지 상황을 점검한다.(편집자 주)지난 3일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처음으로 세워진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가 창립 50돌을 맞았다. 중국 최대의 한민족 거주지인 연길(延吉)시 곳곳에는 한글로 된 경축 현수막, 한국어로 진행된 축하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 전평선 부주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조선족 자치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주의 축제를 위해 중국정부는 3억위안(元)의 지원금과 당 간부의 축하행사 대거참석 등으로 조선족이 중국발전에 기여한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조선족의 위상이 높아진 이면에는 한국이 있다. 한국과의 교역이 시작되면서 생긴 경제적 부요함은 그들의 위상을 변화시켰다.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공존한다. 조선족사회의 한국에 대한 생각도 명암이 분명하다.明 옌벤에서 관광가이드를 하고 있는 김연화(37)씨는 “한족(漢族)앞에서 주눅이 들곤 했던 조선족들이 88서울올림픽 이후 ‘조선족’ 이라는 긍지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선족사회에서 북한은 ‘조선’으로 남한은 ‘한국’이라는 분명한 구분이 시작된 것도 이즈음이다. 옌벤자치주에 있어 한국과의 교역에서 얻는 이득은 절대적이다. 옌벤의 680개 외국 업체 중 78%가 한국 업체다. 매년 수 십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과 2,000명의 주재한국인에게서 나오는 재정수입도 상당하다.지난해 옌벤자치주 1년 재정 수입은 17억 위안, 한국으로 진출한 조선족 여성들에게서만 이곳 자치주로 송금되는 수입이 연 3억 달러, 이는 중국돈으로 24억 위안이 넘는다. 이 같은 경제적 부요함은 중국 내 조선족의 위상을 높였다.옌벤사회과학원 김종국 원장은 ‘세기교체의 시각에서 본 중국조선족’ 이란 책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옌벤의 조선족이 한족보다 잘 살 수 있게 되었고 그 배경에는 한국의 덕이 크다”며 “발전된 한국이 부각된 후 한족이 조선족을 부러워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족의 민족문화의 향상과 보존, 계승에도 한국의 역할은 지대했다. 옌벤의 전통예술과 풍습이 소실돼가는 상황 속에서 한국과의 교류가 위기를 막아 준 것이다. 옌벤에서 없어졌던 판소리가 재현됐고 만주 항일독립운동의 사적지 보존과 한국계 해외인사들이 세운 대학등에 대한 문화적, 교육적 지원은 조선족의 위상 향상과 함께 재중동포사회에 큰 희망을 주었다. 暗 1990년 이후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약 25만 명의 조선족이 농촌을 떠나 연근해 대도시로 이동했다. 아울러 한국으로의 노무송출과 섭외혼인은 부의 창출이라고 하는 성과와 동시에 급격한 인구감소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한국으로 시집간 중국조선족 여성이 1993년에는 1,463명이었는데 해마다 늘어 1996년에는 1만명에 달했고, 이 숫자는 매년 늘고 있어 1996년부터 시작된 인구감소와 함께 걱정”이란 것이 옌벤 대외협력국 한 관계자의 말이다. 지금과 같은 조선족 인구감소 추세라면 현재 38%대의 옌벤 조선족 비율이 2010년 20%대, 2020년 10%대로 떨어질것이라고 한 조선족 학자는 추정했다. 독자적인 조선족사회의 유지, 재생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기형 박사(82·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으로서는 세계 속에 정착해 뿌리내린 귀중한 인적자원인 한민족네트워크가 소실되는 결과”라며 안타까워 했다.한국인에 대한 감정적인 편견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10만 여명의 조선족 가운데 불법 체류자 수는 6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비자를 만드는데 드는 돈은 보통 7만~10만위안(1000만~1500만원)이다. 중국에서는 평생을 벌어도 쉽지 않은 돈이다. 이 돈을 벌기 전에 불법체류자로 잡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 조선족들은 가정파탄과 채무로 인한 도피, 자살과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한국인들의 조선족 무시는 조선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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