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금시간대 프로그램들, 문 대통령 취임2주년 단독대담에 밀렸나?
KBS 황금시간대 프로그램들, 문 대통령 취임2주년 단독대담에 밀렸나?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5.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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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노조 “KBS, 알아서 방송시간 헌납 했나…문 대통령 국민의 시청권 박탈하지 말라”

KBS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오는9일 단독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공영노조가 “국민의 시청권을 박탈하지 말라”며 7일 성명을 발표했다.

공영노조는 “기자들의 난감한 질문을 교묘히 피해 가려고 KBS와 단독회견을 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당하게 기자들 앞에 서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시절에 한 달에 한번 정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놓고 왜 슬그머니 숨어버리나”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또한 문 대통령의 단독대담 방송 시간대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청와대가 국민들의 시청 권리를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려 한다는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단독대담으로 방송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일일 연속극-여름아 부탁해>와 <KBS뉴스9>으로, 해당 시간은 프라임타임, 황금시간대이다.

공영노조는 “KBS가 알아서 이 방송시간을 정권에 헌납한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가 KBS에 방송시간을 내 놓으라고 한 것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BS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대통령 대담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 이하 성명 전문 -

문 대통령은 국민의 시청권을 박탈하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5월 9일, 밤 8시 30분부터 80분 동안 KBS1TV에 출연한다.

당초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KBS에 단독으로 출연해 정치, 경제, 안보 등 주요 현안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북한 핵문제 해결은커녕 북한의 미사일발사 도발 문제, 심각한 경제난, 정치적 대립상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들의 난감한 질문을 교묘히 피해 가려고 KBS와 단독회견을 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당하게 기자들 앞에 서서 기자회견을 하라. 대통령 후보시절에 한 달에 한번 정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놓고 왜 슬그머니 숨어버리나.

또 문재인 대통령의 단독대담 방송 시간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가 국민들의 시청 권리를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려 한다는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으로 제 시간에 방송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일일 연속극-여름아 부탁해>와 <KBS뉴스9>이다. 이 시간은 평일 KBS 방송 시간 중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에 속하며,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와 뉴스를 연이어 시청할 수 있는 주요한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황금시간대를 시청자에게서 빼앗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이 과거 TV에 출연하더라도 <국민과의 대화> 등과 같이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의 방송을 했다. 또 방송시간도 저녁 7시 대나 <KBS뉴스9>이 끝난 밤 10시대가 대부분이었다.

화급을 다투는 특별한 사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KBS뉴스9>이 대통령의 대담으로 인해 제시간에 방송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텔레비전의 편성표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문재인 정권은 공영방송의 편성 시간을 맘대로 바꿔서라도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인가.

대답하라.

KBS가 알아서 이 방송시간을 정권에 헌납한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가 KBS에 방송시간을 내 놓으라고 한 것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BS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대통령 대담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라.

KBS의 주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시청자이다. 시청자의 시청권을 먼저 보장하라.

국민들은 정권의 홍보방송을 하라고 수신료를 매달 꼬박꼬박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9년 5월 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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