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야당 추천 김 모 이사의 잦은 프로그램 출연, KBS 경위 밝혀야”
KBS공영노조 “야당 추천 김 모 이사의 잦은 프로그램 출연, KBS 경위 밝혀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5.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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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추천 김태일 이사, 야당 추천받아 이사됐는데…이례적인 프로그램 출연, 수상한 야당 공격

지난 4일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 김태일 KBS 이사의 처신을 두고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를 주제로 한 KBS 프로그램에 KBS 이사가 출연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에다, 야당인 바른미래당 추천을 받은 이사가 사실상 여당 편을 드는 패널 역할을 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공영노조는 7일 성명을 내어 “KBS이사가 여야로 나눠 정치 공방을 벌이는 현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으로, 특히 그것이 KBS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더욱 그렇다”며 “특히 김 모 이사는 야권의 추천을 받아 KBS이사가 됐는데, 여당 국회의원과 나란히 여권 패널로 참석하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모 이사의 방송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9일 김 모 이사는 ‘쇄신 4개월, 보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심야토론>에 출연해 이른바 보수진영의 반대편에서 토론을 벌였다”며 “우리는 김 모 이사 외에는 이런 예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이사가 정치 현안을 다루는 KBS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것도 보지 못했고, 야권 추천 이사가 여권을 옹호하고, 야당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 또한 예전에는 보지 못한 풍경”이라며 “KBS와 김 모 이사는 KBS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경위를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태일 이사가 사사건건 여권편을 들며 7대 4 이사회 구조 균형을 깨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하면서 “야권으로 추천된 이사가 버젓이 방송에 출연해 여권 편을 들고 나선다면, 이사회는 사측을 견제하기는커녕 그야말로 일방적인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여권과 야권 추천이사 구성비가 7대 4인 것을, 결과적으로 8대 3으로 만들어 버려, 야권 이사들의 활동 자체를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본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여권 편향적인 활동을 하는 김 모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김 모 이사를 추천한 바른 미래당도 즉각 추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 김태일 KBS 이사(영남대 교수)
KBS 심야토론에 출연한 김태일 KBS 이사(영남대 교수)

- 이하 성명 전문 -

(KBS공영노동조합 성명)

KBS 이사의 처신, “이래도 되는가?”

KBS의 야권추천 김 모 이사가 지난 4일 KBS1TV, 심야토론에 출연했다.

이날 심야토론의 제목은 ‘패스트 트랙 후폭풍, 국회는 어디로’였다.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 자격으로 여당측 패널로 출연한 것이다.

KBS이사가 여야로 나눠 정치 공방을 벌이는 현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그것이 KBS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더욱 그렇다.

특히 김 모 이사는 야권의 추천을 받아 KBS이사가 됐는데, 여당 국회의원과 나란히 여권 패널로 참석하였다.

김 모 이사의 방송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9일 김 모 이사는 ‘쇄신 4개월, 보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심야토론>에 출연해 이른바 보수진영의 반대편에서 토론을 벌였다.

우리는 김 모 이사 외에는 이런 예를 보지 못했다.

KBS이사가 정치 현안을 다루는 KBS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것도 보지 못했고, 야권 추천 이사가 여권을 옹호하고, 야당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 또한 예전에는 보지 못한 풍경이다.

KBS는 ‘공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공사 경영에 관한 최고의결기관으로 이사회를 두고 있다’라고 규정돼 있다.

KBS의 독립성을 보장받기 위해 구성된 이사회의 이사가, 공영방송에 출연해서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를 옹호하고 또 그 반대 진영에 대해 공격성 발언을 한다면, 어떻게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 받을 수 있겠는가.

KBS와 김 모 이사는 KBS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경위를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자신이 이사의 지위를 이용해 출연시켜 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는지 아니면, KBS가 알아서 출연시켰는지 말이다.

김 모 이사의 정체성 모호한 행동은 또 있다. 얼마 전 ‘KBS성평등센터’ 설립에 따른 기본규정 제정 과정에서 여당 추천이사와 함께 찬성한 것이 그것이다.

그 규정이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징계권을 남용한다는 지적과 동성애를 합리화 한다는 등의 이유로, 야당 추천 이사들이 모두 반대 할 때, 자신은 다수 여당 추천 이사들을 따라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지금 KBS는 정권 홍보와 같은 심각한 정파적, 이념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야권으로 추천된 이사가 버젓이 방송에 출연해 여권 편을 들고 나선다면, 이사회는 사측을 견제하기는커녕 그야말로 일방적인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여권과 야권 추천이사 구성비가 7대 4인 것을, 결과적으로 8대 3으로 만들어 버려, 야권 이사들의 활동 자체를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본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여권 편향적인 활동을 하는 김 모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김 모 이사를 추천한 바른 미래당도 즉각 추천을 철회하라.

KBS는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적 변신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임을 알기 바란다.

2019년 5월 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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