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오로지 찬성만 있는 MBC의 이상한 여론조사?
‘적폐청산’ 오로지 찬성만 있는 MBC의 이상한 여론조사?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5.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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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문 대통령 취임2주년 여론조사 설문지 보니 고개가 갸우뚱…찬성만 할 수 있는 신기한 여론조사”

MBC 노동조합(3노조)은 자사 보도를 모니터링 감시하는 산하 기구인 공정방송감시센터(이하 공감터) 21일자 최근호를 통해 MBC가 편파적인 여론조사 결과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동력을 제공하는 등 친정부 선전선동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한국이 입수한 공감터 최근호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5월 7일~8일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여러 정치현안에 관한 국민생각을 묻겠다는 취지였다. 이 결과 이른바 적폐청산 지속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57%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무려 22% 높게 나타났다.

노조는 그러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설문지 내용을 보니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질문 어디에도 이른바 적폐청산에 반대한다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대한민국 국민 중 적어도 일부는 현 정권이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속에 정치보복과 우파 제거의 음모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선택할 항목이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MBC가 편파적이고 왜곡된 여론조사로 민심을 왜곡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조는 이와 함께 아내를 골프채와 술병으로 때려 숨지게 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이슈와 관련, MBC가 유 전 의장의 소속 정당 이름을 의도적으로 감추며 더불어민주당을 사실상 보호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유승현은 민주당 공천으로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5년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그를 복지재단 이사장에 앉힌 김포시의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었다”며 “물론 유승현이 당의 지시로 아내를 죽인 게 아니니 당에게 살인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MBC 보도국은 지난 1월 경북 예천군의원 폭행 사건 때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경우에는 소속정당을 꼬박꼬박 밝힌 것과 달리 여당 소속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MBC가 친문재인 어용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 다음은 MBC노조 공감터 48호 전문 -

[MBC노조 공감터 48] 찬성만 할 수 있는 신기한 여론조사

1. MBC 여론조사는 무엇을 물었나

MBC 뉴스데스크는 5월 7일과 8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여러 정치 현안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묻겠다는 것이었다. 그 중 현 정권의 이른바 적폐청산에 대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57%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22%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① 적폐청산에 반대한다고 답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설문지 내용을 보니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해당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문>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 아직 적폐청산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므로 지속해야 한다.

2) 적폐청산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므로 중단해야 한다.

9) 모름 / 무응답

질문 어디에도 이른바 적폐청산에 반대한다는 선택지가 없었다. 1번은 적폐청산이 좋은 것이니 지속해야 한다는 답이고, 2번은 적폐청산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니 충분하다는 답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 적어도 일부는 현 정권이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속에 정치보복과 우파 제거의 음모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선택할 항목이 아예 없었다.

적폐란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라는 뜻으로, 사람에게 적폐라는 낙인을 찍으면 생존 가치를 부인하고 긁어내 소멸시켜야 할 존재처럼 여기게 만들 수도 있다. 이른바 ‘비인간화’인데,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에서 그 참혹한 결과들을 목격한 바 있다. 제주 4.3 때 전직 경찰관의 항문에서 입까지 철근을 관통시킨 남로당원들, 여순사건 때 경찰서장의 눈을 뽑은 반란군들, 이에 대해 무자비하게 보복한 서북청년단 모두 천성이 잔학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사람이 아닌 반동 또는 빨갱이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격 부인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으며, 올바른 여론조사라면 그들에게도 대답할 방법을 주었어야 했다.

② 무슨 선거제도에 찬반을 물었나

MBC 뉴스데스크는 또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찬성이 41.7%, 반대가 43.7%로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문>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정당 득표율의 50%를 비례대표 의석에 연동하고 현 지역구 의석수는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은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이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올바른 설명인가?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상정된 국회의원 선거제도안은 다음과 같다. ‘각 정당의 총 의석 수에 각 정당의 권역별 득표율을 곱해서 권역별 할당의석 수를 먼저 적용한다. 여기서 해당 권역별 당선인 수를 빼고 나머지에 또 50% 연동률을 적용해 당선자를 특정한다.’ MBC 여론조사에서 설명한 선거제도가 이것인가? 6개 권역은 어디로 갔고, 권역별 할당의석에서 권역별 당선인 수를 뺀다는 설명은 왜 안 하나? 또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가 고정된 것처럼 설명했지만 사실은 정치권에서 증감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제도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것인가?

언론사 여론조사는 설문 내용을 언론사에서 결정하고 조사만 전문기관에 의뢰한다. MBC에서도 과거 정치팀 부장과 차장들이 문구를 논의한 뒤 보도국장이 최종 결정했으며, 지금도 그 같은 과정을 거쳐 박성제 보도국장이 최종 결정했을 것으로 본다. 거액을 들인 여론조사로 무엇을 얻고 싶었는지 그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2. 아내 죽인 시의장은 어느 당 소속인가?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골프채와 술병으로 때려 숨지게 했다. 부검 결과 숨진 아내는 갈비뼈들이 부러지고 심장이 파열되는 끔찍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승현은 2010년 김포시 의원에 당선돼 의장까지 지냈고 현재 김포시 산하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력한 지방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또한 그는 아내가 떡볶이를 팔아 자신을 뒷바라지했다고 밝힌 적도 있어 배은망덕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사건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그런데 MBC는 뉴스데스크 리포트 뿐 아니라 모든 기사에서 유승현이 김포시의회 의장이었다는 사실만 밝힐 뿐 소속 정당이 어디인지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유승현은 민주당 공천으로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5년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그를 복지재단 이사장에 앉힌 김포시의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물론 유승현이 당의 지시로 아내를 죽인 게 아니니 당에게 살인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MBC 보도국은 지난 1월 경북 예천군의원 폭행 사건 때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작년 말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갔던 예천군 의원들 가운데 박종철 부의장이 ‘일정이 빡빡하다’며 가이드의 얼굴을 때렸다. 가이드는 피가 나고 눈에 안경 파편이 들어가는 부상을 당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사건을 올해 1월 7일부터 무려 13건의 리포트를 통해 보도했다. 사건 발생, CCTV 화면, 은폐 의혹, 탈당계 제출, 의원직 사퇴 거부, 공천 책임, 피해자 고통, 시청 방문 누락, 신발 던진 방청객, 56억원 배상 소송, 예천 군민들 배상소송에 공포, 군의원 3명 제명, 제명 취소 소송까지 모두 중요한 기사로 보고 뉴스데스크에 리포트를 한 것이다. MBC는 이 리포트들 가운데 거의 절반인 6건에서 자유한국당을 언급했다.

- 군의원 9명 중 7명은 자유한국당 소속, 2명은 무소속입니다. (1월 7일 이정희 기자)

- 경찰은 박종철 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의원 7명과 무소속 2명 등 연수에 참가한 군의원 전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1월 8일 최보규 기자)

- CCTV 등 증거자료가 있다고 전해지자..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1월 9일 이정희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영구 제명'을 지시했습니다. (1월 10일 이정희 기자)

-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새 부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예천군민] "..방금 쓰레기 대표로 뽑혔습니다.” (1월 21일 이정희 기자)

이 가운데 일부는 소속 정당 언급이 굳이 필요했는지 의심스러웠으며, 방청객의 말을 빌었다 해도 군의회를 ‘쓰레기 집단’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듣기 거북했다. 또한 안동MBC 이정희 기자는 1월 14일 리포트에서 “박 의원을 공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 “예천 시민단체들은 최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라며, 소속 정당뿐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에까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가이드를 때려 다치게 한 군부의장 사건은 메인뉴스에 13차례나 보도하고 소속 정당을 줄기차게 언급했던 MBC가 아내를 때려죽인 전 시의장 사건은 지금까지 단 2차례 보도에 소속 정당은 스트레이트 기사에서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유승현 전 김포시의장을 제명했다는 사실조차 기사로 쓰지 않았다. 죄질의 경중으로 보아도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인 차이가 엄연한데 전혀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두 사람이 야당과 여당 소속이라는 사실 말고 어떤 이유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최소한의 균형도 중립도 외면하는 보도가 정형일 보도본부장과 박성제 보도국장이 주장하던 공정보도인가?

3. 영웅을 보내는 자유민주국가의 모습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인질들을 구출하다 전사한 프랑스 특수부대 병사 두 명의 국장(國葬)이 현지시간으로 5월 14일 파리에서 거행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하지 않았지만 유튜브에 게재된 영결식의 모습은 장엄하여 아름답기까지 했다. 운구차가 세느 강을 건너 군사박물관 앵발리드로 향할 때 연도의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박수로 그리고 앞줄을 이룬 노병들이 거수경례로 병사들의 마지막 길에 경의를 표했다.

앵발리드 중앙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은 “자유로운 국가, 위대한 국가에서는 영웅들의 이름이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색기에 싸인 두 병사의 관이 떠날 때 도열해 있던 수백 명의 군인들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아프리카 전장에서 전우를 잃은 심경을 담은 ‘Loin de chez nous (집에서 멀리서)’라는 군가였다.

집으로부터 멀리 아프리카에서 한 부대가 싸웠네

조국에 또 한 번의 번영을 영광을 명예를 위해

우리 중 한 명이 쓰러져도 부대는 맹렬히 싸웠네

가장 훌륭한 전우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네

그가 입술을 움직여 내게 말했네. 조국으로 돌아가면

내 어머니께 말해달라고. 상냥하게 말해달라고

어느 날 아프리카의 밤에 내가 떠났다고

나를 용서해달라고. 언젠가 하늘에서 다시 만날테니까

한 파리 시민은 한국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이 순간 프랑스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병사들에게 제대로 경의를 표하는지, 대한민국은 영웅을 영원히 기억하는 자유롭고 위대한 국가인지, 혹시라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가 침략을 당하면 생명을 걸고 싸워줄 병사들은 있는지, 그리고 MBC 뉴스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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