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북한의 단도미사일’ 논란 대통령 대변 ‘청와대 방송’인가”
KBS공영노조 “‘북한의 단도미사일’ 논란 대통령 대변 ‘청와대 방송’인가”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5.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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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수도권 평균 시청률 한자리수인 날 많아져…시청자가 KBS 떠나고 있다”

노골적인 친정부 편파보도로 여론의 비판이 거센 KBS <뉴스9>이 문 대통령의 ‘단도미사일’ 용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을 충실히 보도한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 일관도로 보도한다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KBS공영노조는 22일 성명을 내어 전날 보도와 관련 “KBS뉴스9이 대통령은 대변하고 야당 대표는 까는” 편파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2주가 다 돼 가는데도, 아직 분석 중이라며 그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부가 북한 눈치를 심하게 보고 있다며 질타하고 있는데도, 이런 보도 대신 청와대 입장을 충실하게 전하고 있는 것이 <KBS뉴스9>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종합해 보면, 같은 ‘발언 문제’를 놓고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며 대변하는 듯이 보도한 반면, 야당 대표의 발언은 마치 꼬투리를 잡아서 문제 삼는 듯이 보였다”며 “이게 국민의 방송 <KBS뉴스9>의 보도란 말인가. 아니면 ‘청와대 방송’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뉴스9>의 평일 수도권 평균 시청률이 한자리수인 날이 많아졌다. 시청자들이 속속 KBS를 떠나고 있다”며 “편파, 왜곡, 조작에서 벗어나 공정한 언론으로 되돌아오라.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지적했다.

- 이하 성명 전문 -

대통령은 대변하고 야당대표는 까는 <KBS뉴스9>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 두 나라가 대응을 잘 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단도미사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즉각 정치권을 포함한 언론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음하려던 것을 ‘단도미사일’로 말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식의 여러 해석이 나왔다.

만약 대통령이 북한이 쏜 것을 탄도미사일로 확인한 것이라면,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것임을 공식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즉각 청와대가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발음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발음이 가져온 착오’로 수정하느라 바빴다.

청와대만 바쁜 것이 아니었다. <KBS뉴스9>도 문 대통령의 <‘말실수’ 정정소동>이라는 제목으로 ‘뉴스 줌인’에서 해명성 보도를 한 것이다.

이 코너에서 기자는 “... 통역사가 갖고 있던 원고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SHORT-RANGE MISSILE, 단거리 미사일로 제대로 번역이 됐고, 미국 쪽엔 혼란이 없었던 거죠”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네 그러니까 말실수였다. 해프닝이었다는 게 이렇게도 확인이 되는 거죠”라고 말하고 “.. 네, 비핵화 협상이 민감해서 단어 하나하나에 아슬아슬한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주로 청와대측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한 보도를 많이 한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2주가 다 돼 가는데도, 아직 분석 중이라며 그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부가 북한 눈치를 심하게 보고 있다며 질타하고 있는데도, 이런 보도 대신 청와대 입장을 충실하게 전하고 있는 것이 <KBS뉴스9>란 말인가.

대조적으로 <KBS뉴스9>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독재자 대변인” 발언에 대해서는 공격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

같은 날 <KBS뉴스9>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재자 대변인 발언’이라는 제목의 뉴스에서 앵커가 “ ...황교안 대표의 발언, (독재자의) 대변인이라고 한 건지 아니면 대변인 짓이라고 한 건지 분명치는 않습니다. 분명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말입니다. 청와대는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말로 비판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KBS뉴스9>은 여당의 ‘도둑놈’이라는 발언을 소개하면서도 주로 황교안 대표의 ‘독재자’ 관련 발언을 중점적으로 문제 삼았다.

종합해 보면, 같은 ‘발언 문제’를 놓고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며 대변하는 듯이 보도한 반면, 야당 대표의 발언은 마치 꼬투리를 잡아서 문제 삼는 듯이 보였다.

이게 국민의 방송 <KBS뉴스9>의 보도란 말인가. 아니면 ‘청와대 방송’이란 말인가.

<KBS뉴스9>의 평일 수도권 평균 시청률이 한자리수인 날이 많아졌다. 시청자들이 속속 KBS를 떠나고 있다.

편파, 왜곡, 조작에서 벗어나 공정한 언론으로 되돌아오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2019년 5월 22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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