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 “문재인 정권 이탈세력 늘어날 것…한국당 세련되게 변화해야”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 “문재인 정권 이탈세력 늘어날 것…한국당 세련되게 변화해야”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5.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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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사진·정리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개혁 성향의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50초반의 4선 국회의원이다. 2004년 17대부터 19대까지 부산 사하구에서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내리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에서 당선됐다. 그리고 지난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의 승승장구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 정치판에서 좌·우를 모두 경험했던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어떤 눈으로 지금의 정국을 보고 있을까. <미래한국>이 지난 5월 10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장외투쟁을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의 조경태 최고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

- 한국당이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민심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지금 여당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패스트트랙’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당의 전략이라고 보거든요. ‘신속처리안건’이라고 하면 될 것을 영어표현으로 하는 것은 국민들이 잘 모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좀 쉽게 이야기하면 패스트트랙은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의 위험한 제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지금 경제 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데 그것은 차베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펼치고 또한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해 3권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려다 보니 결국 큰 과오를 저지르고 경제를 폭망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이 바로 패스트트랙 입니다.

패스트트랙은 이번에 크게 3가지 안건을 담고 있는데 선거구제,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입니다. 3가지 다 영글지도 않고 논란이 많은 법들입니다. 급기야 문무일 검찰총장조차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입니다. 이해관계 당사자들 간에도 토론이나 논의 없이 밀어붙이기식 문민독재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패스트트랙이 베네수엘라처럼 망하게 되는 길인데 우리 국민들은 왜 남의 나라, 남의 일처럼 여기고 있다고 보십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선 용어가 국민들에게 선뜻 와 닿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공수처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일종의 제2의 검찰조직을 청와대 안에 둔다는 것 아닙니까.

공수처의 의미는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기존 검찰조직으로도 고위공직자를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하고도 있고요. 잘 아시다시피 두 분의 전직 대통령과 전 대법원장을 구속까지 시키지 않았습니까. 과거에도 대통령의 아들들도 구속시켰고.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한다면 검찰을 개혁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제2의 검찰조직 수사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번에 공수처법을 보면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또 국회의원이 빠져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것을 잘 몰라요. 결국은 판검사, 법조인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법으로, 옥상옥을 만드는 이런 공수처를 왜 만들까 생각해 보면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죠.
 

“한국당, 2020 총선에서 선전할 것”

-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통과 이후 거리에 나섰습니다.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일텐데 이러한 투쟁 방식의 득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적 만족까지는 못 시키지만 현재의 흐름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장외로 나가 계시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장내에 계십니다. 필요하다면 장내에서도 얼마든지 대화와 투쟁을 병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로 역할 분담을 잘해 한쪽으로는 국민과 소통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국회에서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만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중도층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좀 다행스러운 것은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1.6% 내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가 잘해 얻은 지지라기보다는 워낙 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무능하기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이럴수록 우리 당이 집권여당에 대해 비판할 때는 세게 해야 하지만 비판만이 아니라 국민들과의 공감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구체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한국당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데는 황교안 당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하다고 보시는지요?

황 대표 역시 최일선에서 최선을 하고 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잘 싸워주고 있죠. 그런 측면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럴수록 더 겸손해지고 국민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 황교안 대표가 내건 슬로건이 ‘국민 속으로’입니다. 과거 같으면 더 거친 용어를 썼겠지만 지금처럼 정부여당이 제1야당을 무시하고 패싱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국회 안에서만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대화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당 장외투쟁 현장의 주요 구호가 ‘좌파독재 타도’였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대다수 일반 국민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평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1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그들 식으로 밀어붙이고 입법부와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입니다. 김경수를 법정 구속한 판사를 기소까지 하는데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군사독재 시절에도 대법원장을 구속시킨 사례는 없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다만 저는 좌파독재보다는 ‘문민독재’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사법부를 장악하겠다는 것은 문민독재에 가깝습니다. 아직 국민들은 문민독재에 대한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내로남불식 태도가 바로 독재적 발상인 겁니다. 이런 부분을 국민들이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부와 여당이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여론 지지율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담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김범수 본지 발행인(우)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담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김범수 본지 발행인(우)

-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지지율 하락세가 한국당의 비례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지금의 지지율 상승이 보수 내부 결집으로만 제한되고 중도층 외연 확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도 상당히 어려울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고 봅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연 확대, 중도 확장성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내년까지 좋아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의 경제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 봤을 때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물론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경제기조 흐름을 본다면 여당 지지층의 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봅니다.

여론조사도 그렇고 밑바닥 정서나 여론을 볼 때 상대쪽은 분명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빨리 패스트트랙이라는 기묘한 법안을 강행처리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패스트트랙이라는 말은 신속처리 안건인데 선거구제라든가 공수처라든가, 검경수사권 조정이 그렇게 시급을 요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것은 충분히 상대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 결론을 내야 하는 법안인데 이처럼 패스트트랙에 태우려는 것은 그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도층 국민들은 아직까지 제1야당이 왜 저토록 투쟁하고 싸우는지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러나 시간이 가면 이해도가 높아질 겁니다.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 있거든요. 국민들은 좀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패스트트랙이 뭔지, 선거구 조정이 뭔지, 검경수사권 조정이 뭔지 등등 고민을 하게 되면서 그 불순한 의도를 하나씩 알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이 지지층이 이탈할 겁니다.
 

지난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교안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당원들에게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교안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당원들에게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 보수층에서 볼 때, 요즘 한국당이 좀 변하고 있다, 야당의 선명성이 살아나고 있고 비로소 뭔가 될 것 같아 보인다는 말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도부가 바뀐 이후 내부적으로 긍정적 변화가 있습니까.

한국당 내의 변화는 국민들에게 선보이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제가 기준하는 변화의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치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두 분이 구속된 상태인데 이 분들이 왜 구속되었는지 뉘우치는 모습, 반성하는 모습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잘했다면 두 대통령이 구속되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잘못한 것에 대한 진지하고 진솔한 자기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뉘우침이 있다면 그 뉘우침으로 인해 해법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직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고, 중도층을 흡수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미흡하다고 봅니다.
 

- 당의 최고 지도부중 한명인 수석최고위원이신데, 그러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저는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도 강조했지만 우리 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정당의 운영방식을 보면 그동안 당이 너무 대표 중심으로 흘러오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죠. 많은 당원들과 토론하고 많은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좀 시스템이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안 되어 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는 50보 100보인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대 정당을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잘하면 되는 겁니다.

좀 더 모범적으로 당을 운영하면 국민들이 우리 쪽에 좀 더 많은 신뢰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정권의 실정, 경제 실정, 안보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이라고 본다면 이제는 좀 더 분발을 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국민들이 실망한 것을 되돌아보고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패스트트랙은 민주당의 실패”

- 이번 선거구제 개편과 패스트트랙 과정에서도 한국당이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평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해 처음부터 당론이 분명히 정해지지 않았던 것 같기로 하고요.

선거구제라든가 공수처 등 논란이 빚어지면 원내와 당내와 소통을 하면서 여의도연구원 등이 나서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습니다. 국회의원 수를 10% 줄이는 선거구제 개편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 때 이미 나온 겁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실망스럽죠. 수개월 동안 선거구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논의가 자유한국당에서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국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미흡했죠. 빌미를 제공해 준 것은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이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죠. 그렇다 하더라도 선거구제는 여야가 협의를 해서 가야 하는 사항인데 그것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은 민주당이 명백히 잘못한 것이죠.
 

- 결과적으로는 패스트트랙이 상정되었는데, 그렇게 본다면 이번 싸움에서는 한국당이 또다시 패배한 것 아닌지요.

저는 한국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실패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패스트트랙을 태우기 전에는 한국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8% 내로 좁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을 태운 이후에는 1.6%내로 좁혀졌습니다. 패스트트랙을 강하게 주장했던 여권 인사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경질을 당할 정도로 실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거든요. 국민들은 힘 있는 쪽이 혼자 다 하겠다는 독재적 발상, 독선적 발상을 싫어합니다. 이번 여론조사가 바로 그런 점을 반증했다고 봅니다.
 

- 이번주 민주당 새원내대표가 선출되었는데요. 신임 이인영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의원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인영 원내대표를 ‘리틀GT’라고도 하는데 이른바 김근태 계열입니다. 친문계열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아마도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나쁜 구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년이 바로 총선입니다. 대화에 대한 책임은 여당에 있습니다. 야당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에 대한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내년 여당에 더 어려운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여당 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일종의 반란표라 할 수 있는 비문에게 투표를 많이 한 것도 우리 당에 입장에서는 썩 나쁜 구도는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요. 어떻게 그 말을 들으셨습니까. 지금 우리 나라가 바로 그러한 나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요.

최근 어떤 일반 직장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창업주 가족들에 대해 국민들의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다만 민간기업을 국민연금을 이용하여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사회주의로 가는 하나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민간 기업이 잘못하면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을 주면 되는 것이지 경영권을 박탈한다는 것은 사실 자본주의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도 잘사는 나라에 속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베네수엘라가 미국 사회단체에 지원을 해주려고까지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나라가 망해버린 겁니다.

요즘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께서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합니다. 나라가 망해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죠. 이 분들은 일제시대도 경험하고 6·25전쟁도 경험하고, 산업화도 경험하고, 민주화도 경험한 분들입니다. 경험만큼 소중한 스승은 없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지식이 있다고 해도 경험을 이기지는 못하거든요. 이 분들의 인생 경험을 결코 허투루 들어서도 안 되고 경시해서도 안 됩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책, 여당에서 이탈세력 나올 것

-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망국(亡國)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베네수엘라 차베스가 그리고 마두로가 베네수엘라를 망하는 길로 가려고 하지는 않았겠죠. 자기들은 잘해보려고 했겠죠. 좀 더 공정한 세상,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많이 주고 그렇게 하면 유토피아적 세상이 될 것이라고 자기들 나름으로는 강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망해버렸습니다.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니까 생필품 물가가 굉장히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발표를 어떻게 합니까? 소비자 물가가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괴리감을 현 집권세력은 못 느낄 겁니다. 당사자들은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국민들의 체감은 어마어마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얘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은 과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한국당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한국당 수석 최고위원까지 됐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한국당이라는 옷이 몸에 편하십니까?

영국의 가장 존경받는 처칠 총리는 당을 무려 6번이나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국이라고 하면 민주주의의 고향이자 오래된 의회정치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정당은 절대적 선이 아닙니다. 정당은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사상의 요체는 개혁이라는 말씀을 했는데 저는 그 글귀를 가장 좋아합니다.

자유한국당이든 기타 정당이든 개혁정신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개혁정신이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과 다름없습니다. 개혁이라는 말의 어원을 따라가보면 개혁의 목적과 목표는 인간을 편하고 편리하게 해 주는 겁니다. 개혁이 되면 국민이 잘살고 국민이 편해야 합니다. 이 언어적 뜻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지만 개혁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겁니다. 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인 때가 1996년인데 20년 이상 흐른 지금 보면 그때보다 퇴보했습니다. 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다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탄핵 당했을 때 새누리당과 차이점이 뭐가 있습니까? 크게 바뀐 것이 있나요? 제가 볼 때는 별로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의 사고방식도 그렇구요. 이제 우리나라의 정당들도 지나친 냉온탕을 국민들에게 경험하게 해선 안 됩니다. 자유한국당도 세련미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끊임없는 자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 눈속임을 하려는 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이념을 국민들에게 잘 설득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말입니다. 정책을 보면 자유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종이 한 장 정도 차이밖에 안 납니다. 그것이 이상합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는 대북관계, 외교관계에서 많이 나죠. 한국당은 한미동맹을 많이 강조하고 민주당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먹고 사는 문제는 좀 더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북관에 있어서는 민주당이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북한에 대해 너무 우호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당과는 큰 온도 차이가 있죠.

“정치는 소박해야 한다”

- 국회의원이 되면 흔히 목이 뻣뻣해진다고 하는데 개혁적이고 겸손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있나요.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겁니다. 숨을 못 쉬겠다는 겁니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지나친 허구적인 기대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실망감이 커지잖아요. 정치는 소박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일하고 싶어 하고 열심히 삽니다. 그 국민들에게 좀 더 잘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뭘까 하는 것에 정치인들은 거들어 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가르치려 듭니다. 능력도 안 되면서 그럽니다. 그러다 보니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감이 그만큼 커지게 되죠. 그래서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소박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민들의 벗이 되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겁니다. 제 나름으로는 운동화를 신고 그 의지가 바로 소박한 정치를 실천한다는 의지로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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