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물의 힘, 작은 선물 하나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법
[신간] 선물의 힘, 작은 선물 하나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법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5.29 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항에 도착할 그녀를 기다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6시간 분장 끝에 풍채 좋은 백발의 노인으로 변장하여 그녀 앞에 무릎 꿇고 ‘머리카락이 파뿌리 될 때까지’를 기약하며 결혼반지를 선사하는 것! 몇 달을 고심해 준비한 프러포즈 날, 노인의 탈을 쓴 그의 숨이 가빠져오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탄 비행기는 연착되었고, 마침내 예상보다 3시간 늦게 공항에 도착한 그녀의 눈앞에서 한 노인이 숨을 헐떡거리며 쓰러졌다. 너무 오랜 시간, 무겁고 답답한 탈을 쓰고 있던 남자가 탈수 증세를 보이며 이벤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신을 잃은 것. 

그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가 준비한 이 특별한 이벤트를 그의 아내는 “인생 최악의 날”로 기억한다. 만일 성공했다 하더라도, 원래부터 놀라는 일을 극도로 싫어한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벤트는 별로 달갑지 않은 선물이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내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하려다가 인생 최악의 날을 경험하게 한 이 남자가 이 책의 저자, 존 룰린(John Ruhlin)이다. 그는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전략적 세일즈 기법을 활용해 2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부엌칼 브랜드인 컷코(Cutco) 역사상 150만 명의 세일즈맨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신뢰가 생명인 세일즈 업계에서 수많은 이벤트와 선물로 수천수만 명 고객의 마음을 훔쳐 계약을 성사시킨 그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작은 이벤트에 실패하다니! 그가 이벤트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 최악의 실패 끝에 ‘선물(Gift)’의 개념을 뒤집어 고민하게 된 그는, 지금껏 켜켜이 쌓인 실패의 순간들을 바탕으로 기프톨로지(Giftology)라는 선물의 개념을 재탄생시키고, 기프팅 컨설팅 회사 ‘룰린 그룹(Ruhlin Group)’을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포브스, 모건 스탠리, 웰스 파고,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돌핀스 등 ≪포춘≫ 선정 500대 기업들이 그의 특별하지만 세심한 도움을 받아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투자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고객을 드라마틱하게 늘렸다. 

많은 세일즈맨에게 그는 롤모델이자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와 한 번 만난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의 지인들을 아무 대가 없이 그에게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을 샀으며, 황금알을 낳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는 아주 작은 선물 하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그 선물은 신중한 법칙을 따른 것이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과 처음 만나는 자리, 뾰로통하게 못 믿겠다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 활짝 열게 할 것인가. 만일 첫 미팅 전에 그의 가족 이름을 새긴 부엌칼을 미리 선물로 보냈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선물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제 이름이 너무 예쁘게 새겨져 있어서 매일매일 쓰고 싶어요. 정말 고마워요.” 미팅 결과는? 나이스, 성공이다! 

≪선물의 힘≫은 이처럼 감사와 선의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상대의 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 예상치 못한 선물을 아주 세심한 법칙에 따라 건넨다면 당신의 일과 관계, 인생이 달라질 것이며, 언제 어떻게 얼마의 비용을 들여 선물할 것인지 세세한 비법을 풀어놓는, 그 자체로 선물 보따리인 책이다.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 선물이지만, 청탁이나 혼탁한 교환을 가리키지 않는다. 좋은 선물은 보상이나 대가를 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관대함의 정신이며, 그렇기 때문에 선물의 힘은 ‘순간의 힘’이 아니라 ‘인생의 힘’이 된다. 

만일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책을 펴라. 보험회사, 제약회사의 세일즈맨들에게는 무릎을 치게 만들 책이며, 거래에서 신의가 생명인 직장인에게도,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 중요한 문제를 담판 지어야 하는 기업가들의 가방에는 꼭 있어야 하는 책이다. 짧고 가벼운 에피소드에서 마음에 콱 와 닿는 관대함의 세계를 만나며, 세계적인 기프팅 컨설턴트가 평생 쌓아온 선물의 30가지 전략을 당장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것도 아닌 이 책이 미국 아마존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순위를 역주행한 까닭이다. 룰린의 기프팅 전략을 실천하고 관대한 행동을 하다 보면 삶 전체에 점차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