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KBS 그동안 김정은 찬양만…김혁철 등 ‘피의 숙청’ 보도해야”
KBS공영노조 “KBS 그동안 김정은 찬양만…김혁철 등 ‘피의 숙청’ 보도해야”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5.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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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고 겸손하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뉴스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더 이상 김정은 미화해선 안 돼”

북한 김정은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하고,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하노이 협상 결렬로 충격받은 김정은이 내부 동요와 불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 과정 중 하나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KBS공영노조는 31일 그동안 핵협상에 나선 김정은이 달라졌다며 김정은 찬양 보도에 열중했던 공영방송 KBS가 메인뉴스를 통해 이에 대한 단 한줄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KBS는 지난해 12월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에서, ‘김정은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식의 인터뷰 방송을 했다가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던가”라며 “당장 김정은의 야만적인 피의 숙청을 취재해서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리고 더 이상 김정은을 미화하지 말고, 북한 세습 독재 체제의 실상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라”고 덧붙였다.

- 전문 -

김정은의 ‘피의 숙청’ 보도하라.

북한 김정은 체제가 지난 4월 하노이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 4 명을 처형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선전부장도 혁명화조치(강제노역 및 사상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하노이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통해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근신조치가 내려졌고, 당시 통역을 맡았던 여성과 김혁철과 함께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성혜 통일선전부 통일책략실장도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히 김정은 독재체제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5월 30일 <KBS뉴스9> 등 지상파 방송에는 이런 뉴스가 보이지 않았다. 알면서도 보도를 하지 않는지, 아니면 아예 이런 소식조차 모르고 있는지,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무자비한 숙청을 해야, 겨우 체제가 유지되는 북한의 실상이 드러나는 대목일 것이다. 그런데도 KBS에서는 그동안 핵 협상에 나서는 김정은이 달라졌다며, 얼마나 많이 ‘김정은 찬양’ 보도를 했던가.

숙청에 관한 보도에 의하면 ‘매력적이고 겸손하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뉴스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

KBS는 지난해 12월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에서, ‘김정은을 열렬히 환영한다’ 는 식의 인터뷰 방송을 했다가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던가.

당장 김정은의 야만적인 피의 숙청을 취재해서 보도하라. 그리고 더 이상 김정은을 미화하지 말고, 북한 세습 독재 체제의 실상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라.

그것이 언론이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것 잊지 말기 바란다.

2019년 5월 3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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