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서평]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에 대한 경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03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상가’, ‘월가의 현자’로 묘사되는 나심 탈레브는 현 시대 가장 주목받는 논객으로 꼽힌다. 1960년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며,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 금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1년간 월가의 파생상품 트레이더·위기관리 전문가로 일해오다 확률을 공부하기 시작하며 확률 이론을 통해 철학, 수학, 그리고 세상의 문제들을 해석하게 되었다. 2007년 철학 에세이스트로 전향하여 《블랙 스완》(The Black Swan)을 시작으로 《인세르토》(incerto· 라틴어로 ‘불확실성’을 의미함) 시리즈를 통해 운, 불확실성, 가능성에 관한 철학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문제 현상들을 다룬 글을 써왔다. 25년간 집필해온 이 시리즈는 전 세계 36개국에 번역·출간되었으며, 다섯 권 모두 화제의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현재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로, 자신의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불투명성 하에서의 의사결정과 확률의 수학적ㆍ철학적 문제,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인간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이해하고 극복해내는 방식에 대한 독창적이고 대담한 관점을 제시했다. 일찍이 ‘스킨 인 더 게임’이라는 개념을 강조해온 그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자 했던 ‘책임이라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면서, 우리 사회 모든 측면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가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 외 저서로는 《행운에 속지 마라》(Fooled by Randomness), 《안티프래질》(Antifragile),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The Bed of Procrustes) 등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언했던 나심 탈레브가 돌아왔다. 《블랙 스완》, 《행운에 속지 마라》, 《안티프래질》을 통해 예측불가능한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해온 나심 탈레브가 제시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이다. 

스킨 인 더 게임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직접 현실(문제)에 참여하라’는 뜻을 가진 용어로, 흔히 어떠한 선택과 행동에 내포된 위험과 실패를 회피하는 현상을 지적할 때 언급된다. 자신의 선택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 자리에 있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만드는 이 문제 현상은 세계 경제, 정치, 학계, 언론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나타나 심각한 사회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리비아, 이라크 등 제3국의 정권 교체를 왜 미국이 결정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아마존 주식을 논하는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실제 그 주식을 샀는가? 복잡한 사회문제에 복잡한 셈법을 제안하는 교수나 학자는 연구실 밖 실제 사회구조의 역동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봤는가? 나심 탈레브는 자신의 핵심 이익을 걸지 않은 채 그럴듯한 말만 해대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이 실제 그 문제의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하고 있는지 보여라!”라고 강도 높게 지적한다. 

이익만 챙기고 손실은 회피하는 전문가와 가짜 지식인, 권력이 어떻게 대중을 기만하고 있는지 그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들의 무책임함이 낳을 ‘제2의 블랙 스완’을 경고하는, 《인세르토》 마지막 시리즈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존재하는 19가지 보이지 않는 위기와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한 미래를 경고하며, 나심 탈레브만의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 극복의 실마리는 무엇인지 전한다. 

세계 경제에 숨죽여 다가오는 ‘제2의 블랙 스완’의 등장을 경고한다 

2019년 1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최근 28년 중 가장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맞닥뜨렸다’고 직접 중대 위기를 언급하며, “블랙 스완과 회색 코뿔소의 등장을 예방하라”고 주문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한 것은 중국의 현실만이 아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채무 비율을 안고 있는 일본, 고유가 저환율의 그늘이 드리운 한국 등 전 세계 경제가 성장의 뚜렷한 한계치를 드러내며 보이지 않는 탈출구를 찾고 있다. 

암흑에 갇힌 경제 전망 속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다시 한 번 나심 탈레브의 입을 주목한다. 투자와 리스크 관리 분야 중에서도 특히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필요한 해법과 대응 자세를 이야기해온 나심 탈레브는 25년간 집필해온 《인세르토》 시리즈를 완결지으며, 그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스킨 인 더 게임’을 강조한다. 《블랙 스완》, 《행운에 속지 마라》, 《안티프래질》, 《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에 이어, 마지막으로 그가 지금 이 개념을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분권화를 추진하고 책임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그 사회는 결국 쪼개지고 만다. 행동과 책임이 따로 가는 메커니즘을 가진 사회는 구조적으로 유발되는 불균형으로 큰 파열음을 일으키며 아주 힘든 방식으로 분권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다행히 붕괴에까지 이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가 지금껏 확률을 통해 운과 불확실성, 가능성을 설명하며 제시해온 개념들을 관통하는 것이 바로 스킨 인 더 게임, ‘행동과 책임의 균형’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든 위기를 초래하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가 ‘책임지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일으킨 것은, 즉 전 세계에 블랙 스완의 거대한 날개짓을 일으킨 것은 미국 자유시장의 부패와 연고주의가 아니라, 당시 경영이 무너졌던 시티은행 회장 로버트 루빈과 그와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국가 재정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정부였다.

긴급 구제 과정에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들로부터 모든 리스크를 걷어간 정부의 결정에 자신의 이익만 챙긴 채 도망간 로버트 루빈이 남긴 막대한 양의 손실을 책임진 것은 납세자였다. 나심 탈레브는 점점 더 사태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국제 형세와 복잡하고 민감한 주변 환경 속에서 무책임하게 떠들기만 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는 간섭주의자들과 가짜 전문가들의 행태가 유발할 ‘제2의 블랙 스완’의 등장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경제, 정치, 사회, 종교, 윤리… 선택과 결정 이면에 숨겨진 검은 논리를 경계하라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은 일상 속 보이지 않는 19가지 위기를 면밀히 진단하며, 이 위기들이 가져올 파멸에 가까운 엄청난 충격을 막기 위한 실마리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나심 탈레브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이렇다. “시장 참여자들의 개별 성향과 시장의 움직임이 서로 관련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 행동에 관한 연구와 행동경제학이 서로 관련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완벽해 보이는 정치인이 아니라 분명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 간 외교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보편주의는 원래의 의도와 달리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게 됐는가?”, “인간 집단의 규모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가장 본원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영역에 걸쳐 나심 탈레브만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살펴본 진단은 ‘우리 삶과 세상에 존재하는 선택과 결정의 불균형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고, 이 불균형이 쌓아온 위기가 이제는 사회를 무너뜨릴 만큼의 위협으로 커졌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중대한 결정을 내려온 절대 소수의 선택 이면에는 자신들의 욕망과 핵심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논리가 최우선되어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대량 학살을 유발할 수 있는 일에조차 ‘민주주의’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에어컨이 돌아가는 편안한 사무실에 앉아서 판단을 내리는 간섭주의자들의 착오로 세계 곳곳에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실수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그 실수의 희생자가 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은 자신이 챙길 수 있는 이익을 따질 뿐이다. 

나심 탈레브는 이러한 사람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를 경계할 수 있는 실마리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즐겨 했던 말 ‘파테마타 마테마타’pathemata mathemata를 인용한다. ‘파테마타 마테마타’는 아픔을 통해 배운다는 의미로, 나심 탈레브는 이것이 유기체들이 진정한 의미의 학습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상일에 관여할 때 당연히 그에 수반된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관여한 일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위험에 노출되어 살갗이 까지는 경험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리스크를 사랑하되 파멸을 유발하는 리스크는 철저히 회피하라 

이 책은 25년간 나심 탈레브가 들려준 이야기를 완결짓는 동시에 전작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다양한 영역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특히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출간된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은 “위험, 보상, 정치, 종교, 재무, 개인 채무 등 이 시대를 이해하는 데 장기적이고 폭넓은 관점과 신념을 선사하는 대담하고 새로운 신작”이라는 평을 들으며, 언론, 학계, 기업 등 나심 탈레브의 신작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밀리언셀러로 주목 받고 있는 《인세르토》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에 오른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은 나심 탈레브 스스로 “가장 공들여 쓴 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심 탈레브가 이 책을 통해 특별히 청년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하라.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도전하는 사람이다. 부자가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도전하는 사람이다. 거시적 통계, 추상적인 범지구적 목표, 사회에 위험을 전가하는 사회공학… 이런 것들을 추구하지 마라. 세상에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제를 활성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도전하는 용기는 최고의 덕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는 도전하는 사업가다.” 

나심 탈레브는 마지막 장을 통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합리성’이라고 말한다. 현실 세계의 확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법이 바로 ‘합리성’이고, 이 합리성의 기준은 바로 우리의 ‘생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기준은 ‘생존’이어야 하며, 생존이 최우선 되지 않는 선택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책임의 균형에 반하는 논리는 전부 거짓이다.”라고 힘주어 얘기한다. 

나심 탈레브가 전작에서 한 모든 이야기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결론이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에 응축되어 담겨 있다. 지금까지 보여온 시대를 훑는 나심 탈레브만의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과 깊이 있는 지적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