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해외유람’ 중앙일보 칼럼 논란…박대출 “이제 기자 칼럼까지 통제하려드나”
‘靑 해외유람’ 중앙일보 칼럼 논란…박대출 “이제 기자 칼럼까지 통제하려드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12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이제는 언론사 논설위원의 주관적 칼럼까지 문제 삼아 언론통제 비판 자초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을 ‘유람’에 빗댄 중앙일보 칼럼에 청와대가 “사실 왜곡”이라며 강력 항의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 박대출 국회의원은 12일 “청와대가 이제는 기자 칼럼까지 통제하려드나”며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 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방문 한다.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토록 왼쪽으로 기운 ‘언론 운동장’도 성에 안차나”라며 “이제 신문칼럼까지 통제하려드나”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11일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중앙일보 <남정호 칼럼>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 정정해달라고 했다. ‘정중히 요청’도 아니고 ‘엄중히 요청’한다고 했다”며 “전 정권 때의 ‘전화 부탁’도 문제 삼더니 자신들은 ‘공개 요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박 의원은 “물컵 던지고, 세무조사하고, 기자실 대못박기 하던 언론탄압의 추억이 되살아났나. 오늘의 ‘오만’은 기자 칼럼으로 향하나”라고 반문한 뒤, “칼럼이란 글쓴이의 입장에서 평을 하는 것으로 해당 칼럼은 대통령 순방에 대한 기자의 해석이고,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석까지, 시각까지 청와대 입맛대로 해야 하나”라며 “그게 언론자유 침해이고,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이토록 긴 장문으로 칼럼에 대해 공식 반박한 사례가 있나. 별로 기억에 없다”며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 설명하고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순방을 해외 유람으로 묘사하는 게 문제인가. 민주당은 과거 야당 시절 대통령 순방에 대해 ‘정권 비리가 있을 때마다 해외로 떠났다’ ‘외유를 떠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면서 “‘외유’란 말은 되고, ‘해외 유람’이란 말은 안되나.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김정숙 여사의 인도방문에 대한 해명은 또 뭔가. ‘인도측이 지속적으로 우리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고 했다”면서 “김 여사를 꼭 집어서 초청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인도측이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했는데 무슨 이유로 김 여사로 정했나. 김 여사만 고위 인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가 인도 방문을 언급하니, 당시 김 여사와 인도 총리와의 대화사진이 떠오른다”며 “김 여사가 대한민국 대표단으로 공식 방문했다는데 태극기는 없고, 인도국기 2개만 있다. 이건 왜 해명 안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시절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이 남긴 명언이다. 한 시대의 언론 자유는 그 나라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청와대가 언론의 칼럼까지 문제삼으며 정정을 요구하는 등 압박하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려면 그 말대로만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은 11일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통해 이번 순방 중 노르웨이의 베르겐을 방문하는 것을 지적하며 문 대통령 내외의 순방마다 관광지 방문이 잦아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관련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칼럼 캡처 이미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 관련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칼럼 네이버 기사 캡처 이미지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