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족 리더십.... 조직의 미래는 문화에 달려 있다
[신간] 부족 리더십.... 조직의 미래는 문화에 달려 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17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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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취업이나 학업에 실패하고 자신과 세상을 증오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승승장구하며 다른 이들의 부러움 속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도 있다.

각 개인이 이룩한 성취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분명 사회의 구성원들은 몇 가지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그렇게 구분된 각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단계의 사람과 만났을 때 외계인과 조우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 정도로 그들의 삶의 양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방법은 없을까?

『부족 리더십』의 저자인 데이브 로건, 존 킹, 헤일리 피셔-라이트는 앞서 언급한 사람들의 단계, 정확히는 그들이 속한 ‘부족의 문화 단계’를 다섯 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특징을 면밀히 검토했다. 낮에는 세상을 탓하고 밤에는 자신을 원망하며 사는 1단계, 사회의 체제에 편입되긴 했으나 자신은 한낱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믿는 2단계, 천상천하유아독존의 3단계, 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4단계, 더 나은 세계를 만들려 애쓰는 5단계. 

저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문화 단계는 무기력한 2단계와 유능하지만 오만한 3단계이며, 3단계는 2단계를 끊임없이 착취하며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공고히 한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대 자본주의 시대는 ‘3단계가 지배하는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개개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제로섬 게임의 시대. 꽤 익숙하지 않은가? 당장 무한한 스펙 경쟁으로 골병이 들고 있는 한국 사회를 생각해보라. 우리에게 3단계는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저자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의견은 이렇다. 개인적 성취를 이룬 3단계의 사람들은 분명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을 만하지만, 3단계는 결국 이 세상에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한다. 미덕을 남기지 못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또 개인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홀로 이룩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부족 리더십』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집단, 즉 부족과 그 리더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다. 부족과 리더의 목적지는 소통과 존중, 협력을 중시하는 4단계와 그것의 최종 발전형이라 할 수 있는 5단계 문화이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그리핀 병원, 암젠, 아이디오와 같이 성공을 거둔 4단계 조직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에 만연한 3단계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수단을 제시한다. 이 각각의 기업들은 그 역사와 하는 일이 천차만별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치(Value)’를 향한 헌신이다. 

가치와 함께하는 세상을 바라다 

2013년, 분유를 생산하는 국내 모 유업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이 회사에서는 여직원들이 결혼하면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고, 임신하면 아예 해고를 시킨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해당 유업은 자원자들에 한해서만 이 정책을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때 나온 비판 가운데에는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들 덕에 먹고사는 기업이 임산부를 내쫓는다는 게 말이 되냐’라는 비판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이율배반적 행위를 질타하는 태도, 바꿔 말하면 기업에게 가치(이 유업의 경우 ‘육아 여성들의 복리를 증진한다’는 가치)를 향한 일관된 헌신을 기대하는 태도가 깃들어 있다. 

바로 이 가치야말로 『부족 리더십』에서 지향하는 4단계 및 5단계의 핵심이자, 4단계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기준이다. 가치는 조직이나 기업의 화려한 겉면을 꾸미는 장식 같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뼈대, 근간이다. 가치를 저버린다면 그 조직은 태생적인 활력을 잃고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비록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과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현 세태에 점차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지금, 진정으로 세상을 위한 가치에 헌신하며 ‘위대한’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이들에게 『부족 리더십』은 유용한 조언들을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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