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서평]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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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산층 가정이 재정파탄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오늘날의 중산층 가정은 한 세대 전의 중산층 가정에 비해 교육수준도 높아졌고, 봉급도 더 많이 받으며, 맞벌이도 훨씬 더 많이 하는데 왜 그런 걸까? 이 책은 오늘날 중산층 가정의 재정위기가 과소비에 기인한 것이라는 통념을 무너뜨린다. 그보다는 맞벌이 부부가 쉽게 빠져드는 고비용 가계재정 구조와 자녀 교육에 대한 경쟁적 투자가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분석에 따르면 가계소득을 늘리기 위한 맞벌이는 경직성 지출 규모를 늘려 놓음으로써 오히려 가계재정의 위기 대응력을 크게 약화시킨다. 그리고 자녀에게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해주기 위한 경쟁적인 노력, 특히 조기교육의 유행과 좋은 학군으로의 이사수요 집중은 교육비와 주거비용을 끌어올려 결국은 각 가정의 재정에 주름살이 지게 한다.

이런 이유들로 재정적 압박을 받는 중산층 가정은 빚을 내게 되는데, 그 빚이 상환능력을 넘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기 일쑤다. 금융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결과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마구잡이 대출 영업을 일삼아 가정의 입장에서는 대출을 얻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 중산층 가정의 재정위기를 다루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의 증가, 자녀를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한 교육 열풍, 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집값 급등,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급증, 개인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신청자 증가 등이 추세적으로 나타나며 뒤섞여 온 최근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수많은 중산층 가정이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았음에도 재정파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엄마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거 재정적 곤경에 빠져든 미국 중산층 가정의 전철을 밟을 위험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뒤 10여 년이 지나도록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유지되고 있는 것은 중산층 가정의 힘겨운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현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에 이 책은 중산층 문제에 관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맞벌이의 함정을 제거하는 방안, 다시 말해 오늘날 중산층 가정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정부의 정책과 개별 가정의 대책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정부의 정책 차원에서는 교육제도의 개혁과 금융에 대한 적절한 재규제를 제안한다. 구체적으로는 교육에 대해 특정 지역의 집값 상승을 초래하는 학군제 폐지, 바우처 제도 확대, 유아교육 공교육화, 대학등록금 동결 등을, 금융에 대해 신용대출 제한, 이자율 상한선 규제 강화 등을 꼽는다.

개별 가정의 대책 차원에서는 가계재정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소방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유사시 부부 중 한쪽만의 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직적인 고정비용 축소, 유용한 보험 가입, 장기할부 정리, 저축 증대 등에 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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