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창직은 경쟁하지 않는 것
정은상의 창직칼럼 - 창직은 경쟁하지 않는 것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18 0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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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란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한경쟁 시대를 살고 있다. 아주 어릴적부터 우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을 당연시하며 성장했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동료나 선후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동일 업종의 다른 회사와도 경쟁한다.

하지만 평생직업을 위한 창직에서는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경쟁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새로 만들거나 찾아낸 직업인데 누구와 경쟁하겠는가. 물론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는만큼 더 성장할수도 있다며 항변하겠지만 경쟁 없이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면 굳이 경쟁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쟁하지 않으면 경쟁을 위해 쏟아야 하는 에너지를 다른 데로 돌려 창직에 더욱 몰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광우는 필자의 친구인데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친구는 40년 전부터 고향인 강원도 홍천과 인제에서 산양산삼을 재배해 왔다. 지금은 아들에게 산양산삼을 재배하게 하고 친구는 제주에 내려와 이호테우 해변에서 해물라면 식당을 운영 중이다. 제주에 해물라면 식당이 꽤 많지만 친구의 해물라면은 산양산삼이 들어가 맛이 독특하고 아무도 흉내내지 못한다.

육지에서 재배한 산양산삼을 상품화해서 팔고 그것을 채취하다가 혹시 스크래치라도 생기면 잘게 썰어서 해물라면에 넣는단다. 친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자신은 평생 동안 남과 경쟁하는 사업은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지금은 본점 식당만 운영하지만 점차 제주 곳곳에 체인 식당을 운영할 거란다. 경쟁하지 않는 것은 이런 것이다.

지금까지 해 본 경험과 그동안 쌓아 온 지식을 무기로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 반드시 누군가와 필연적으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나이 들어서는 젊은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같이 소셜 미디어로 중무장한 젊은이들과 경쟁하려면 새삼 공부하기도 힘들고 따라가기가 벅차다.

창직은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지금까지 전혀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독특하지 않아도 괜찮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두려움만 제거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주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갖고 나서면 할 수 있다.

마라톤을 할 때 목표지점에 다가가면서 누군가 앞에서 달리고 있다면 경쟁심이 발동하여 없던 힘도 새로 생겨난다. 반대로 앞서 달리고 있다면 뒤를 자꾸 돌아보게 되고 언제 추격당할지 몰라 불안해진다. 경쟁하지 않으면 불안해 할 이유가 없어진다. 조급하지 않고 묵묵히 갈 길을 달려가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굳이 1등을 해야 할 이유도 없다.

백세 시대에 창직으로 평생 직업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등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근 들어 창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사람들을 간혹 만난다. 내심 기쁘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 경쟁하지 않겠다는 제주 친구의 말이 가끔 머리에 떠오른다. 창직은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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