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예고
문화재청,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예고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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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해발고도 887.8m)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중평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匣鉢) 조각 등이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의 요도구(窯道具·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퇴적층이 아직 남아있다.

진안 도통리 요지는 2013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10∼11세기에 걸쳐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확인됐다.

총 2기의 가마를 확인했는데 그중 2호 가마는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사용된 벽돌가마(전축요·塼築窯)가 진흙 가마(토축요·土築窯)로 후에 개축됐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 가마로 변화하는 한반도 초기 청자 가마의 전환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조사된 2호 가마는 총 길이 43m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다. 처음에는 가마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해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이어갔음을 확인했다.

또 다른 1호 가마는 진흙 가마로 총 길이 13.4m에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만 구축돼 있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 다량의 벽돌과 갑발 등 요도구들을 발견했다.

아울러 '大(대)'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고누 놀이에 쓰는 고무판이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의 변화양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초기 청자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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