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쿄 라이프스타일... 도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이야기
[신간] 도쿄 라이프스타일... 도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이야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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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용품을 판매하던 브랜드가 호텔을 만들고, 음반과 책을 팔던 숍이 아파트를 제안한다. 소비자들은 당황해하지도 않는다. 어색해하지도 않는다. 럭셔리 호텔 대신 무지 호텔에 열광하고, 고급스럽기로 정평이 난 아파트보다 츠타야의 아파트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것이 지금의 소비자다. 클릭 한 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지금 매출 1위도, 인기 1위도 아닌 브랜드를 골목길 편집숍까지 발품 팔아 찾아가는 소비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해답은 세심하게 설계된 ‘라이프스타일’에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편견이 없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오로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고 살아간다. 이들이 먹고, 입고, 머물 대상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들어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진리일지도 모른다. “내 물건은 이만큼 좋아요”라고 외치는 건 이제 무의미한 일이다. 오늘날의 브랜드라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런 라이프스타일로 살아보는 건 어때요?” 빈틈없이 치밀한 설계로 말이다! 
 


가끔 도시가 갖는 이미지가 그 나라를 압도하기도 한다. ‘도쿄’라고 하면 어쩐지 도쿄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보다도 무지나 츠타야 안의 사람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곳에서는 그 어떤 마이너한 취향이라도 거부당하지 않는다. 도리어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취향이 소비자의 니즈와 조우해 또 하나의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만들어진다. 도쿄는 이렇듯 현대인의 모든 감각과 취향에 반응하며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쿄는 서울보다도 한발 먼저 불황을 겪으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가치를 깨달은 도시다. 그만큼 소확행을 찾는 법이 앞서 상품화 돼 있다. 대단히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 않더라도 도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묵묵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판매한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위치한 츠타야부터 한갓진 골목길에서 만나는 편집숍 야에카까지, 도쿄의 크고 작은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설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들의 제안은 권위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유혹적이지도 않다. 촘촘한 철학으로 같은 가치관을 지닌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뿐이다. 

오랜 경력을 가진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세 명이 도쿄로 출발한다. 탁월한 제안력으로 도쿄에 스며든 브랜드들을 통해 비즈니스의 해답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다. 모든 고객을 최고의 바리스타로 만들어주는 원두 편집숍 커피 마메야, 삼각 김밥 포장을 벗기면 티셔츠가 나오는 스트리트 패션 편의점 더 콘비니,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노트 브랜드 트래블러스 팩토리……. 브랜드 전문가들이 깐깐하게 큐레이션한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빛난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도시, 도쿄라면 마케터든, 브랜더든, 신선한 비즈니스를 찾는 창업가든 누구나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편안한 운동화 한 켤레를 꺼내볼 차례다. 다이칸야마역부터 나카메구로 강변까지, 흐드러진 벚꽃 길을 따라 걸어보자. 소비자의 마음을 쏙쏙 읽어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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