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지지층 넓히는 자유한국당, 청년·여성 파고들다
[이슈분석] 지지층 넓히는 자유한국당, 청년·여성 파고들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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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체제 민생행보 시즌2, 상대적 취약 지지층 청년·여성에 방점

자유한국당이 상대적 취약 지지층인 청년과 여성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가 7일 ‘희망·공감 - 국민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민생행보 시즌2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에 다가가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셈이다.

지난달 24일 마친 18일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보수진영 결집에 나름의 성과를 거둔 뒤 중도층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황 대표는 7일 신규 벤처산업이 밀집된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직원들을 격려하고, 2040세대 청년창업가들과 간담회에 나섰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보통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남들보다 먼저 선진적인 사고로 새로운 선구자의 길을 가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한국당은 벤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의사를 가진 정당”이라고 밝혔다.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금융개혁, 멘토링 지원 강화, 최저임금제 개선, 일자리 문제 등을 건의했다.

황 대표는 이 행사에 이어 성남상공회의소로 이동해 여성 기업인과도 만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황 대표는 여성 기업인들을 향해 “여성 특유의 섬세함, 창의성, 포용력 등은 경제인들에게 중요한 덕목”이라며 “여성 기업인들의 투명한 경영문화와 건강한 노사관계가 다른 기업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5일에는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어 국회에 20~40대 청년을 초청해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우선 통합이 필요했다. 제가 초기에 진행해온 것은 통합과 단합을 이루는 것이었다”며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세력만으로는 안 된다. 중도(층) 분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성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성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한국당 청년·여성 지향은 민생과 직결

황 대표는 8일에도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캠퍼스Q’ 개강식에서 강연했다. 2030세대로 구성된 수강생 40여 명 앞에 선 황 대표는 “대표 취임 후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래의 핵심 중 하나는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청년·여성 지향 정당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여러분들이 우리 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청년 지향 정당의 첫 번째 젊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일일 키즈카페’에 옅은 파스텔톤의 연분홍빛 와이셔츠에 분홍색이 도드라져 보이는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당 중앙청년위 맘앤맘 분과 주최로,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키우는 젊은 당원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당은 당사 2층에 아이용 매트를 깔고 ‘인형의 집’을 만들고, 풍선·장난감 자동차·유아 풀 등으로 키즈카페처럼 꾸미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인 신의진 전 의원은 이날 ‘내 아이 심리발달 및 육아코칭’을 강의하는 등 한국당은 콘텐츠에 있어서도 공을 들인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행사 직후 “이제는 엄마 혼자서 아이를 보는 사회에서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사회로 가야 한다”며 “구석구석 챙기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당색(黨色)인 빨간색 대신 ‘밀레니얼 핑크’를 쓰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출간한 책 표지, 황교안 대표의 ‘2040 미래찾기 토크 콘서트’ 홍보 포스터, 여의도연구원 명함 등에 밝은 파스텔톤의 분홍색 밀레니얼 핑크를 사용했다. 밀레니얼 핑크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선호하는 색상으로 꼽힌다.

한국당은 20~30대 밀레니얼 세대로만 꾸려진 혁신 태스크포스(TF) ‘그림자위원회’도 곧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림자위원회’는 당 지도부에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림자위원회는 명품 브랜드 구치가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가동했던 동명(同名)의 위원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2015년 구치의 최고경영자(CEO)에 부임한 마르코 비자리는 구치의 위기가 밀레니얼 세대의 외면 때문이라고 진단, 30세 이하 직원들과의 모임인 ‘그림자위원회’를 만들었다. 임원 회의가 끝나면 그 주제를 가지고 그림자위에서 다시 토론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여의도연구원은 김세연 원장 취임 후 ‘젊은 세대 공략’을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증권가가 몰려 있는 동여의도에 위워크 사무실을 임대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한국당은 내년 공천에서도 청년과 여성을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신정치특위는 9일 국회에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21대 총선 공천룰을 포함한 전반적인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 위원장은 “여성 공천의 경우 과거에 30% 이상 한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30%를 만들겠다고 지역구에 우겨넣을 수는 없다. 목표나 지향점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번 공천에서는 여성 청년을 신인을 최대한 많이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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