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한국당을 말하다...."청년이 유입되는 당 돼야"
청년, 한국당을 말하다...."청년이 유입되는 당 돼야"
  • 권도한 미래한국 인턴기자
  • 승인 2019.06.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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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자유한국당 사람이래, 당원으로 끌고 가려고 온 것 같아. 조심해.”

전국의 고등학교·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청소년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유언비어다. 청소년계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을, 특히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것을 금기시한다. 만약 밝힌다면 지금까지 함께 했던 동료일지라도 음침한 정치권의 ‘청년 추수꾼’이자 ‘일베충’으로 내몰린다.

이런 현실에 우파 청년들은 주위에 하고픈 말이 있어도 꿀꺽 삼킨다. 실제로 지난 5월 25일 광화문 장외투쟁에 참가했을 때,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어디서 왔느냐”, “좌파냐 우파냐”, “다른 당에서 보내서 온 것 아니냐” 등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아직 한국당과 그들의 핵심 지지층은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우파 청년들은 당 내외 어디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희망·공감 - 국민속으로, 황교안×2040 청년창업가 talk! talk!’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희망·공감 - 국민속으로, 황교안×2040 청년창업가 talk! talk!’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여당에게서 등을 돌린다. 등을 돌린 이들은 한국당을 마주하지만, 그들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왜 한국당은 청년들에게 현재 여당의 대안으로서 자리잡지 못하는 것일까? 젊은 층에겐 정당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다.

보수와 진보의 뜻을 잘 모르고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보수정당은 그저 나이든 ‘꼰대’의 이미지로, 진보는 젊고 정의로운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다. 심지어 그 이미지가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패스트 트랙·공수처 설치 등이 뜨거운 감자인 지금도 다수의 청년들은 한국당이 왜 그것들을 반대하는지 모른다. 그들에게 자유한국당은 여론과는 동떨어진 채 핵심 지지층만을 붙들고 ‘반대를 위한 반대’의 길을 걷는 집단으로만 비춰지기 때문이다.

야당의 견제는 ‘국민의 공감’, ‘여론의 지지’ 라는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인구의 27%인 20·30대를 포용하지 않고서는 여론과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 그들을 품으려면 ‘친절한 자유한국당’이 되어야 한다. 젊은 사람과도 눈높이를 맞추는 한국당이 되어야 한다.

반공 교육이 아닌 통일 교육을 받았고, 독재를 겪어보지 않아 민주주의가 평범함 그 자체로 인식되는 젊은 세대들에게 ‘독재타도’라는 말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독재타도를 외치기보다는 무엇을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차근차근 알려줘야 한다.

정부와 여당의 잘못에서 오는 반사이익만을 노리며 견제구를 계속 던지는 것만으로는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지지율 상승을 꾀하기 어렵다. 2020 총선과 그 이후를 생각한다면 대응적, 수동적인 야당의 모습 대신 능동적인 정책 제안과 청년 비전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갖출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기성세대의 청년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진짜 청년층을 대변하는 청년 인적 자원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젊은 층에서 지지도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을 영입하는 한국당이 아닌 청년이 유입되는 한국당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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