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지령 600호 특집] 미래한국 17년, 역사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
[미래한국 지령 600호 특집] 미래한국 17년, 역사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6.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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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이 지령 600호로 6월 15일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미래한국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보수잡지다, 논조가 확실하다”는 것과 “기자들이 참고하는 잡지다, 정책 형성에 도움이 된다” 등이 주를 이룬다. 종합하면 ‘성격이 명확하고, 내용이 충실하다’는 뜻이다. 그런가하면 ‘딱딱하다, 대중적이지 않다’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미래한국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이 모여 토론 끝에 매호 커버스토리 주제를 정한다. 그 외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을 제시하고 편집위원들이 직접 글을 쓰는 독특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북한 관련 특종과 미국 현지에서 바로 전하는 최신 뉴스가 강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국내외 북한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보도하고, 미국 정보는 주재원과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이 미래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색깔 있는 기사를 쓰고 있다.

논조가 확실한 언론

미래한국의 특징은 기사나 칼럼의 논조가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구성된다는 점이다.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이념을 내세우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사가 분명한 논점과 문제 의식을 갖고 있어 일관성이 있다.

미래한국은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던 네오콘 활동과 칼 로브, 윌리엄 버클리, 존 볼턴, 마이클 호로위츠 등 보수 진영의 주요 인물들을 어느 매체보다도 상세하게 소개하여 국내 우파운동에 모델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미관계의 중요성과 김정일 정권의 실체와 북한인권 문제 등을 매호 보도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에 기여한 점, 노무현 정부의 대내외 정책과 주요 인사들의 종북적 요소를 폭로하여 사회적 경종을 울린 점 등이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정치인들 스스로가 보수도 진보도, 우파도 좌파도 아닌 ‘중도’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시사잡지들이 색깔을 빼고 그야말로 ‘잡다한’ 잡지(雜誌)로 평준화된 시대이다. 이러한 때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발행하는 미래한국에 대해 “아직도 그런 매체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이 일어난 후 미래한국이 진단하고 보도해온 사안들이 엄살이나 과장이 아니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잡지의 신뢰도가 더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미래한국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목소리들을 내왔다. 특히 시장경제를 중요한 보수 우파의 가치로 수용해 온 미래한국은 그 가치 판단에 걸맞는 기사와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상생경제’, ‘녹색경제’와 같은 포퓰리즘 담론을 비판해 왔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개념이 불분명한 ‘창조경제’, ‘경제민주화’를 보수진영 내에서 용기 있게 비판했다. 그러한 면에서 미래한국은 기존의 이른바 보수언론과 차별화된 매체로 인식되기도 했다.

아울러 미래한국은 2016년 탄핵 사태가 오기 이전에 이미 보수내 정파성 함몰과 지나친 계파갈등이 보수 가치의 훼손을 가져와 보수 진영 전체에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점을 심도 있게 분석해 보도한 바 있다. 탄핵정국에서는 탄핵의 부당성을 가장 앞장서 전면 보도하면서도 탄핵을 인용한 헌재판결 이후에는 탄핵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현재의 결정을 수용하고 보수혁신을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각성은 편집회의 때마다 빠지지 않는 ‘보수의 가치’에 대한 논의에서 비롯된다. 정치권에서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보수주의에 대해 미래한국은 사명감을 갖고 기사와 칼럼을 통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시장경제를 논하면 경제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보수 색채를 드러내면 진부한 사람 취급 받는 시대지만 결코 포기해선 안 되는 대한민국의 가치이기에 보수 관련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미래한국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개인의 자유를 통해 발현되는 사회적 협동의 자생적인 질서들에 있으며, 따라서 이 질서들의 미덕은 인간의 제한된 이성에 의해 설계되기 보다는 초월성을 가진 덕에 의해 인도되는 ‘Good Society’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에 미래한국은 ‘창조주는 개인에게 선택할 자유와 함께, 그에 합당한 질서도 주셨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미래한국이 추구하는 보수주의는 수구(守舊)가 아니며, 인류 보편의 가치에 비춰 善을 향한 의지를 지지하는 보수주의라 할 수 있다.
 

2003년 3월 본지 미래한국이 주관한 서울시청 앞 ‘반핵반김3·1절국민대회’에서 창간 발행인 고 김상철 회장이 운집한 10만여명 시민 앞에서 개회사를 하고있다.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최초의 보수우파 애국운동으로 평가된다.
2003년 3월 본지 미래한국이 주관한 서울시청 앞 ‘반핵반김3·1절국민대회’에서 창간 발행인 고 김상철 회장이 운집한 10만여명 시민 앞에서 개회사를 하고있다. 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최초의 보수우파 애국운동으로 평가된다.

자유주의·보수주의 가치에 입각한 언론

미래한국이 이념적 가치를 강조하는 잡지로 인식되고 있지만 창간 당시 발행인 김상철 회장(전 서울시장)이 제시한 취지는 조금 달랐다. 2001년 10월 9일 발표한 창간선언문은 ‘새로운 말과 글, 곧 새 언론이 필요하다. 우리는 역사의 주재자와 섭리가 있음과 변치 않는 진리가 있음을 믿으므로 새 언론은 그러한 신앙적 세계관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시대의 흐름을 조명해주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정지태 미래한국미디어 초대 이사는 “창간 당시에는 참여정부가 들어서 보수가 매도되고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될지 몰랐다”며 “비판보다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기독교계에서 ‘기독교 문화’를 자주 거론했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 그런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사건과 사물을 이해하고 바라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각오로 미래한국을 창간한 겁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하여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신문을 만들려고 했던 거죠. 기존 언론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출발한 신문입니다.”

故 김상철 회장의 비전을 반영한 3가지 각론이 창간선언문에 잘 나타나 있다. ‘보도와 논평에 있어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지향적인 입장에서 사랑으로 화합하는 자유의 질서 추구, 하나님이 한국을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라와 인류를 사랑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지혜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의 광장, 진리의 빛을 받아 이를 전파하는데 전심전력을 기울이는 지성의 광장’이 될 것임을 천명하며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동감한 1000여 명의 발기인과 주주들이 각각 100만 원씩 자본금을 내서 김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한국미디어(舊 미래한국신문)라는 언론사를 출범시켰다. 비전만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은 돈을 낸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발기인과 주주들 대부분은 우리 사회 오피니언리더들이었고 많은 사람이 기독교인이긴 했지만 종교가 중심이 되지는 않았다. 미래한국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지만 엄밀히 말해 기독교계 매체가 아니라 기독교 양심세력이 만드는 정책전문 매체이기 때문이다.

미래한국은 보수정론지임을 분명하게 표방하고 있지만 보수냐 진보냐, 우파냐 좌파냐는 이분법적 질문에 ‘판단기준은 성경적 관점’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했다. 가정과 교육과 노동의 가치를 역설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람을 격려하고 세워주며, 진리에 입각하여 비난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온 것이다. 굳이 미래한국이 지향하는 정치 이념적 가치를 들라면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들 수 있다.

지령 600호를 달성한 미래한국은 정부나 유관기관은 물론 외부의 지원을 일체 받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매호 상당한 수준의 기사를 유지하며 발전해 오는 것을 보고 “든든한 재정적 후원자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온다.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은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미래한국이 그만큼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라고 믿고 오히려 힘을 얻는다. 메이저 매체 편집인들로부터 ‘미래한국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 감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했다. 김범수 발행인은 미래한국이 지령 600호를 달성해 온 비결로 “우리 뒤에는 과연 ‘빽’이 있다. 1000여 명의 주주들과 수만 명의 고정 독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행동하는 지성이 우리의 힘”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은 초기 7년간 일간지(대판) 크기의 주간신문으로 발행되다가 2009년 3월부터 타임(TIME)지 크기의 격주간 매거진으로 변신했다. 미래한국신문의 내용이 충실해 보관하고 싶은데, 신문은 보관이 어렵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많아 잡지 판형으로 전환하게 됐다. 편집고문으로 초창기부터 미래한국을 지켜본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는 “신문에서 잡지로의 변신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제 선택과 필자 선택이 참신합니다. 시의적절한 내용을 담아 잘 만들고 있어요.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와 지식인이 알고 싶어 하는 토픽을 적절하게 찾아내고 있어요. 깨끗한 편집이 보기 좋고 보관하기 편리해서 잡지로 변신하기를 잘했다고 봅니다.”

역시 초창기부터 편집위원으로서 미래한국의 역사를 지켜 본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전 교육부 장관)는 잡지로 변신하면서 더 전문화되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칼럼 스타일의 기사가 많아지면서 내용에 깊이가 생겼어요. 주변의 평가가 좋고 고정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2017년 6월 미래한국 창간 15주년을 맞아 주요 필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2017년 6월 미래한국 창간 15주년을 맞아 주요 필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미래한국의 미래

문 전 장관은 미래한국이 보수 쪽에 희망을 준 것을 성과로 꼽았다. “수준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깊이 있는 매체를 발간하여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어요. 보수 쪽에서 제대로 된 잡지를 발간한 것에 대해 든든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간 보수 관련 잡지들과 달리 미래한국은 세련되고 수준이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자금력을 갖고 여러 단체가 밀어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령 600호를 맞은 미래한국 17주년, “아직도 미래한국 같은 잡지가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미래한국은 과연 어떤 답변을 해야 할까. 미래한국은 초기부터 ‘현안문제를 분석·정리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보수 자유주의 가치와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다. 국제협력을 중시하고 자유민주통일과 선진강국을 추구한다’는 세 가지 편집 방향을 지키고 있다.

이 편집 방향을 한마디로 줄이면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다’는 것이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미래한국이 종종 ‘강경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결국 정치적 가치와 북한의 문제를 일관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반대진영에 서 있거나 친북적 사고를 가진 인사들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진보적 사회 분위기에서 오해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가장 고통 받는 우리의 형제이고, 미래한국은 앞으로도 북한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다.

1000명의 발기인 주주들의 미래한국의 출범을 도운 것은 이러한 확고한 의지를 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아무 조건 없이 동참해준 주주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도 안 될 것이다.

2002년 미래한국이 출범할 당시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김대중 정권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50년간 이어온 정권과 달리 반미친북(反美親北)노선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곧이어 참여정부가 들어섰고 대한민국은 보수와 친북좌파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미래한국은 그동안 종북세력의 행태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2002년 6월 1000여 명의 주주로 탄생한 미래한국은 지난 17년간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해 왔다. 미래한국이 지켜 본 대한민국의 행로는 전반적으로 보수가치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시대정신으로 요구된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보수가 탈환했다는 정권 10년에 그 성과가 전무하다는 것 때문이다.

보수내 분열과 갈등은 보수주의 없는 보수, 세계관 정립이 없는 보수의 민낯이라는 비판을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과거 냉전적 반공 이념은 버려져야 할 것이 아니라 그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자유를 향한 의지와 사상’으로 진화될 필요가 있다. 공산주의는 배격한다면서, 보수 정권에서 친사회주의적 정책들이 남발되는 것에 비판 없었던 보수는 북한만이 주적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자유와 정의를 훼손하는 모든 전체주의적이고, 사회주의적 포퓰리즘이 결국 반공의 대상이라는 각성을 필요로 한다.
 

미래한국과 시대정신

다시 말해 무엇을 위한 반공(反共)이었는지, 우리는 다시 내면적 반성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그런 반성이 결국 보수에 새로운 시대정신과 소명의식을 불러온다. 미래한국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보수 정권 10년을 통해 우리 보수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던가. 이에 대한 손익계산서를 미래한국은 작성할 것이다.

동시에 격렬하게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의 조건은 무엇인지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한국은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지성들과 독자들과 만날 것이며 위정자들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미래한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이들이 하도록 격려할 것이고, 누구도 하기 어려운 소명을 찾아 이를 실천에 옮길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그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또 기존의 미래한국 독자들과 보수 시민들의 익숙한 것들과 충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정신의 발굴은 실패한 현실에서 익숙한 것들과 헤어져야만 가능하다. 미래한국 독자 제위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그리고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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