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길] 결단의 시간
[미래길] 결단의 시간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7.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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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the right)’과 ‘좋은 것(the good)’의 차이는 무엇일까. 2천여년전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옳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고 ‘좋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알기 위해서는 자명하다고 생각되는 원리들을 믿어야 한다. 그런 자명한 원리들은 증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믿고 시작해야 한다. 반면, 좋은 것을 구별하려면 그 좋은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정말 그런지 말이다. 이 원리는 고전주의 보수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Leo Strauss)의 ‘Good Society’의 핵심개념이 됐다.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이 ‘옳음’과 ‘좋음’의 문제가 지금 보수진영과 자유한국당에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으로 제기되는 보수통합의 문제에서 말이다. 보수통합이 옳다고 믿는 이들은 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자유공화당 모두를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옳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따지지 말고 배척 없이 뭉치자는 생각은 과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오늘날 보수의 붕괴를 야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주장은 어느 쪽이든 충분히 일리 있어 보인다. 우선 지난 탄핵은 위헌이므로 탄핵소추의결에 책임이 있는 바른미래당은 통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투표는 탄핵에 반대한 국민 20%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로 뭉쳐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강력한 태극기를 보고 총선을 치르면 한국당은 과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다른 편의 주장도 있다. 탄핵은 헌재에서 인용되었고 국민이 선거로 추인했기에 탄핵무효와 불복을 주장하는 우리공화당은 한국당의 통합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총선에서 여권의 탄핵프레임에 말려 패배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적지 않은 한국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억울할 정도로 ‘옳지’ 않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자유공화당과의 통합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2020 총선에서 혼자 힘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보수의 새로운 중심을 구축하고 그 중심을 구심력으로 해서 범보수, 반문 연합을 구축해야 총선에서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에 의지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총선에서 막연한 승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는 결단해야 하는 문제이고 그 결단은 좋기도 하거니와 대다수 국민들의 눈에 옳기도 한 것이다. 결단에도 가장 적절하고 좋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 결단이 너무 늦으면 좋음을 잃게 될 것이고 그것은 대한민국의 재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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