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레드퀸 효과
정은상의 창직칼럼 - 레드퀸 효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23 0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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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퀸Red Queen 효과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상대에 맞서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하지 못하면 끝내 도태된다는 가설이다. 이것을 경제에서는 경쟁 없는 경제는 죽은 경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말의 유래는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왔는데 앨리스가 레드퀸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계속 달리면서 레드퀸에게 왜 계속 달리는데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느냐고 묻자 레드퀸은 아무리 힘껏 달려봐야 제자리이기 때문에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답한다. 거울 나라는 한 사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물도 그 만큼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는 특이한 나라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이 무섭도록 변화하는데 혹시 자신만 유독 그 자리에서 머물고 있지 않은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산업화 시대에는 간신히 뒤따라가거나 그냥 묻어 가기만 해도 고도 성장의 큰 테두리로부터 탈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 버렸다. 죽기 살기로 뛰어도 거울 속의 자신처럼 제자리에 머무는 상태가 되고 만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기술과 지식의 그늘에서 뒤쳐진 채 마냥 안주하고픈 생각에 도취되어 만사를 귀찮아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귀찮이즘은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 청소년에게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요즘 조금은 세상을 살아보고 알만큼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귀찮이즘 현상이 나타난다. 아직 50대 혹은 60대인데 앞으로 백세 시대를 이런 자세로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호기심이 사라진 마음 속에는 그저 육체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이란 놈이 둥지를 틀게 된다. 차라리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라면 가르쳐서라도 변화를 모색할 수 있지만 이런 저런 일을 이미 겪고난 중장년에게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좀체로 통하지 않는다. 자신을 제외하면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마음을 흔들고 변화의 씨앗을 심어줄 수도 없다.

배우자든 자식이든 친구들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매사 초조해 하거나 조급하게 무슨 일을 도모하라는 뜻은 아니다. 변화 그 자체를 슬기롭게 여기며 호기심을 살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를 위한 독서와 글쓰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미래의 꿈을 꾸기 위한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으니 마냥 쉬고 싶은 마음도 나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쉬어 보면 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금새 알게 된다. 일주일에 이틀이나 사흘을 뭔가 집중해서 할 수 있다면 최적이다. 물론 나머지 시간도 보람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중간의 휴식이 더욱 달콤해진다. 지나친 경쟁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지만 적당한 호기심과 경쟁은 삶의 긍정적인 비타민이 된다.

이런 깨달음도 스스로 이루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겸손하게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집이 곪아터져서 아집으로 굳어지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시나브로 더욱 고립된다. 그래서 특히 좀 배운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매우 위험하다. 레드퀸 효과를 의식하고 깨어 있으려는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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