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의 1분 독서 - 위선은 선이 아니다
박승원의 1분 독서 - 위선은 선이 아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3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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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은 선이 아니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고 하였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려 달라하니
식초를 이웃에게서 얻어다 주는구나.

<논어>, ‘공야장’에서

고객 서비스를 말할 때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사례입니다.

백화점에 한 사람이
타이어를 반품하겠다며 왔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타이어가 아니었지만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 타이어의 반품을 받고
값을 돌려주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고객 만족 서비스가 아니라
이 사례처럼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문입니다.
자신이 팔지도 않은 상품을
고객이 원하면 반품을 해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의문입니다.
본받을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팔지 않은 상품을
마치 팔았던 것처럼
왜 고객을 속여야 할까요?
아마 고객 서비스를 잘한다는
평판을 얻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이와 관련하여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정직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미생고(微生高)라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미생고는 식초가 없었지만
옆집에 가서 식초를 얻어 와
그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미생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고객서비스의 관점에서 보면
식초를 빌리려는 고객을 위해
남의 집에까지 가서 구해다 빌려주는
감동 서비스를 한 사람으로
박수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공자는 말합니다.
“미생고는 정직하지 않다.”
자신에게 없으면 없다고 해야지,
남의 식초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빌려주는 것은 정직한 행동이 아니라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본 것입니다.

내게 없으면서
나에게 있는 것처럼,
내가 하지 않았으면서
마치 내가 했던 것처럼
나를 꾸미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위선이지 선이 아닙니다.

마음에 없으면서
마음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따르지 않으면서
마치 마음이 따르는 것처럼
마음을 꾸미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위선이지 선이 아닙니다.

거짓으로 꾸미지 않고
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나의 진심을 담아 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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