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전환 선행돼야 통일 가능
北 체제 전환 선행돼야 통일 가능
  • 미래한국
  • 승인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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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는 대전환의 국면에 진입해 있다.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은 이미 자체 회복이 불가능하다. 핵문제, 위조지폐를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와 국제사회에 주요 이슈가 된 북한인권문제 등 김정일 정권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희망적인 것이 없다. 이런 가운데 우리 사회는 `김정일 이후 한반도`를 비롯한 통일문제에 대한 거대 담론들이 점차 전개되고 있다. 『남과 북 뭉치면 죽는다』를 비롯하여 통일문제를 다룬 책도 많이 읽힌다. 그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차츰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분단된 국가로 한국을 비롯하여 독일, 베트남, 그리고 예멘을 든다. 그동안 독일, 베트남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왔지만 남북 예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예멘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예멘은 협상을 통한 통일 → 이어진 무력충돌과 재분열 → 재통합 등의 과정을 겪었다. 그 사이 내전으로 비참한 상황을 겪었다. 예멘은 16세기 이후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북예멘은 1918년 1차세계대전에서 오스만제국이 패전국이 되자 독립해, 1962년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남예멘은 1839년 영국에 의해 무역항 아덴이 점령된 후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북예멘과 분단되었다. 분단된 후 남예멘은 1967년 소련의 지원 하에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여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다.1972년 카이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통합에 합의, 18년간의 대화와 협상을 거친 후, 1990년 남북예멘의 통합을 선언, `예멘공화국`이 탄생했다. 그러나 1993년 남쪽의 발전을 도외시 한다는 남예멘의 반발로 대립상태에 들어갔고, 1994년 전면 내전으로 확대되었으며, 북예멘의 승리로 재통일되었다.예멘의 경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남북간 군축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조건에서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었으며, 지난 50여년 간 지속돼온 한미 군사동맹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는 예멘의 경우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까.1990년부터 3년간 주(駐) 북예멘 대사를 지내며 예멘의 통일과정을 지켜본 유지호(柳志鎬, 73세) 전 대사를 10일 만났다. 유 전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체제전환이 선행되지 않는 한 통일을 가져올 수 없다”는 한마디 말로 남북예멘 통일의 교훈을 요약했다.그는 "북한의 경제 상황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체제전환이 우선"이라며 “북한의 체제전환을 위한 여론 형성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언론 부문에 종사하다 1970년대부터 외무부로 옮겨 인도, 일본, 서베를린 등에서 해외공보관, 총영사, 공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예멘의 남북통일』(1997년 서문당) 등 다수가 있으며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자유지성 300인회>에서 활동중."예멘 통일 과정, 남북한에 시사점 커"- 예멘의 통일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십시오.한반도 통일의 모델로 독일과 예멘을 들 수 있는데, 독일이 유럽의 경제통합 과정에서 통일을 이룩했다면, 예멘은 걸프전 등 아랍권의 분열을 틈타 통일을 이룩했습니다. 특히 예멘은 처음엔 협상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했지만, 다시 내전에 휩싸이면서 결국 무력으로 재통일 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통일문제에 많을 것을 시사합니다. 남북예멘의 통일이 실패한 요인은 종교세력과 부족(部族)세력의 요구를 통일정부에서 묵살한 것, 남북의 군대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점, 주변 국가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지 못했던 점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남북예멘이 합의 통일에 성공한 이후에도 무력충돌을 겪었던 이유는 남북예멘의 정치인들이 서로 상대방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감을 지니고 있었고, 이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특히 남북예멘의 지도자들이 통일을 위한 준비를 좀 더 착실히 다진 다음 통일에 임했더라면, 또는 통일협상을 더욱 신중하게 진행했더라면 다시 분열되거나 무력으로 재통일되는 사태는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 예멘의 통일과 독일의 통일은 다르다고 하셨는데.남북예멘은 정부간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루었고, 독일의 경우는 서독의 일방적인 흡수통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국민들의 인정 아래 진행된 통일과정이었고, 예멘의 경우는 정부간의 통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통일된 이후 종교세력과 부족세력의 반발, 이념적 분쟁들이 발생해 결국은 재분열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남한 내 일부에서 독일식 통일을 주장하고 있는데분단의 과정이 다릅니다. 우리는 일부에서 ‘해방전쟁’이라고도 하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남북한으로 분열되었고, 분단 후 정치 &#8729; 경제 &#8729; 사회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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